안녕하세요!! 요즘 업데이트가 별로 없었는데, 11/3부터 11/9까지 한국에 갔다 왔습니다. 어제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너무 피곤해서 10시간 가까이 잠들었습니다. 그럼 첫날부터의 기억을 되새기며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한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 저는 제주항공 삿포로-인천 직항이 풀리자마자 티켓을 구입해서, 왕복 23만원 안되게 티켓을 구입했어요. 다만 LCC라 시간대가 다양하게 없어서, 출발 편이 오후 네시쯤이라 울산까지 도착하니 하루가 다 가버렸어요. 한국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고 싶은데 아쉬웠습니다. 출국 절차는 원래도 그런지, 코로나 이후에 그렇게 된 건지, 셀프체크인이 안 되고, 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해야 해서, 카운터 줄만 한 시간 안 되게 선 것 같아요. 그래도 삿포로는 공항이 작아서 면세점에 딱히 볼 것도 없고 게이트도 바로 앞이라 나름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Q-CODE를 사전 등록한 사람은 코드만 찍고 간편하게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어서 빠르게 공항에서 나간 후, 울산행 KTX를 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동안 지하철 안에서 유심칩을 바꿨는데, 저는 공항에서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미리 아마존에서 30GB짜리 유심칩을 구매해서 가져갔어요. 처음에는 넣고 안 돼서 안절부절못했는데, 설명서를 좀 더 읽어보니 알뜰폰(格安SIM)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인식이 어려우니 심 기록을 삭제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라인모를 사용하고 있어서, 심정보를 삭제했더니 인식이 되어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건 아래 심으로, IP가 홍콩으로 인식되긴 하지만 가격에 비해 데이터가 넉넉해서 걱정 없이 마음껏 쓰기에 좋았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는 시간이 40분 정도 남아서 급하게 에스컬레이터 옆 분식집에 들어가서 김밥과 매운 후랑크 어묵을 먹었습니다. 제가 멀미가 심하기도 하고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먹은 게 집 나오기 전에 먹은 빵 밖에 없어서, 너무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었어요. 한국에서 먹은 첫 끼였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KTX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습니다. 하루 종일 앉아만 있었더니 엉덩이가 너무 아팠어요. 그래도 모든 일이 착착 진행되어서 그제야 한 시름 덜고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울산 통도사역부터는 엄마가 데리러 와 줘서 차를 타고 편하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지나 다음날이 되어서 엄마, 아빠랑 인사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 날은 아침 일찍 깨서 엄마랑 같이 KTX역에 동생을 데리러 갔습니다. 동생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서 저를 위해 울산까지 내려와 주었어요. 동생을 픽업하고, 일단 급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다 같이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옛날부터 쓰던 통장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꽉 차서 본인이 아니면 재발급이 안 된다고 해서 방치해뒀다가 이번에 재발급도 하고, 다른 통장도 쓸 수 있는지 체크를 부탁드렸는데, 원래 한국에 있을 때도 잘 안 쓰던 통장이라 너무 오래돼서 거래 정지가 되었길래 이참에 해지하고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원래 한국에 환전을 해서 갈지, 그냥 한국 통장으로 돈을 보내서 뽑아 쓸지 고민했는데, 엄마가 그냥 오라고 그래서 그냥 갔는데 예상치 못한 용돈이 생겨서 좋았습니다. 업무를 보고 상쾌한 마음으로 이번엔 아빠 생일 케이크를 픽업하러 갔어요. 아빠 생일이 좀 전이었는데, 다 모였을 때 축하하자고 동생이 케이크를 주문해둬서 같이 찾으러 갔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도시락 케이크였어요. 가게 이름은 미니 베이커스였고, 공업탑 근처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곰돌이는 귀여워서 찍어봤는데 가게에서 그냥 판매하는 케이크인 것 같고, 오른쪽과 아래에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너무 귀엽죠!! 오레오 치즈케이크로 주문했는데, 맛도 너무 좋았습니다. 캐릭터라 아빠가 실물보다 많이 홀쭉해졌지만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케이크는 마지막에 기념할 거라, 집에 들러 케이크를 냉장고에 보관하고, 다시 나와서 쇼핑도 하고 밥도 먹으러 갔습니다. 너무 놀라웠던 건 음식 점 몇 개 빼고 삼산 번화가가 그대로였습니다. 예전에 못된 고양이가 있던 곳에 돈가스 집이 생겼길래 동생한테 여기 못된 고양이 아니었냐고 하니까, 너무 옛날에서 온 사람 같다고 놀라더라고요. 못된 고양이 이후에 음식점이 하나 생겼다가 없어지고, 그 후에 지금의 돈가스집이 생긴 것 같아요. 일본에 살다 보니 화장품은 역시 한국 화장품이 저렴하고 좋아서, 화장품도 사고, 겨울 외투와 운동화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살짝 지쳤을 때, 카페 오심이라는 예쁜 카페도 갔습니다. 카페 사진을 올렸더니 일본 친구가 어디냐고 물어보길래, 울산이라 놀러 와도 오기 힘들 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알려줬더니, 역시 한국 카페가 예쁘다고 그러더라고요. 감성카페는 한국이 많긴 하죠.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한국 온 김에 먹고 싶었던 것들을 다 먹을 작정이었는데, 선정 기준은 일본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레어함과 매콤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엄선한 첫 메뉴는 낙곱새입니다. 울산 사람이라면 알법한 할매 낙지에서 먹었어요.
울산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알차게 보냈습니다. 지금 삿포로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긴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잊어버리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 이번 한국 방문기를 써보려 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여기저기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만의 한국 방문기 2022/11/03~ㅣ3년만에 베프랑 재회 (1) | 2022.11.19 |
---|---|
3년만의 한국 방문기 2022/11/03~ㅣ울산에서 가족과 먹부림 (5) | 2022.11.13 |
오타루 당일치기ㅣ오타루 유카타 풍경 마츠리(小樽ゆかた風鈴まつり)ㅣ유카타 입고 사진 백장 찍기👘📷 (6) | 2022.08.07 |
[#일본국내여행 #오키나와] 오키나와 맛집 모음ㅣ유난기(ゆうなんぎい)ㅣ수제햄버거집ㅣA&W버거ㅣ블루실(Blue Seal) (2) | 2022.07.17 |
[#일본국내여행 #오키나와] 티비로만 보던 츄라우미 수족관 방문ㅣ고래상어 보고 옴ㅣ해변가 산책 (7) | 2022.07.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