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키나와에서 돌아온 후에 갑자기 일이 너무 바빠져서 일주일만에 또 글을 써보려 합니다. 블로그를 하다보면 소재가 떨어져서 곤란할 때도 많은데 요즘은 소재는 많은데 제 체력이 감당이 안 되네요. 오늘은 오키나와 여행의 세번째 날, 그 중에서도 츄라우미 수족관 갔다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키나와 여행 경비를 정리한 글에서 내용을 빠뜨렸는데, 저희는 4명 다 운전을 못하거나, 장롱면허여서 멀리 나가는 하루만 관광택시를 8~9시간 정도 빌렸습니다. 정확하게는 숙소에서 츄라우미 수족관까지 가서 몇 시간 보고, 그 주변 해변도 잠깐 갔다가, 아메리칸 빌리지까지 오는 동안 택시를 빌렸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숙소까지는 따로 버스를 이용했어요. 관광택시를 빌리면 한 곳에 들러서 구경하고 돌아보는 시간까지 시간에 포함이 되는 거라 아메리칸 빌리지에 도착할 때까지만 이용했습니다. 어차피 나하에서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아메리칸 빌리지까지는 버스로 가기 쉬운데,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아메리칸 빌리지까지가 교통편이 불편하고 버스 시간도 듬성듬성 있다고해서 어차피 4명이면 버스나 택시나 요금도 비슷하니 빌리기로 했던 거예요. 다른 블로거님 글을 봐도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아메리칸 빌리지로 가려면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하고 시간도 꽤 걸리며, 그냥 택시를 불러서 가면 십만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이런 교통비에 있어서는 렌터카를 빌려서 다니면 더 편하고, 비용도 많이 저렴해 질 겁니다. 아마 저희가 하루 택시를 빌린 이십만원 정도면 3박 4일 동안 풀로 빌리실 수 있어요. 대신 일본은 방향이 반대라 운전 담당이 평소보다 신경을 많이 써서 운전해야해서 피곤할 수는 있겠네요.
츄라우미 수족관의 티켓은 나하 공항에서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길래 먼저 사두었습니다. 나하 공항 이외에도 국제거리에 '우미츄라라'라는 츄라우미 수족관 기념품샵이 있어서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할인가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할인된 가격은 1,690엔으로 정가 1,800엔 보다 한화로 천원정도 저렴합니다.
수족관 입구는 주차장에서 쭉 내려와서 유명한 고래동상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 내려가시면 있습니다. 윗층에는 피카츄 포토존이 있길래 사진도 한 방 찍었어요. 오키나와랑 포켓몬이랑 'そらとぶピカチュウプロジェクト(하늘을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라는 콜라보를 해서 비행기나 모노레일도 포켓몬으로 랩핑을 하고, 각종 굿즈도 판매하는데요. 츄라우미 수족관에도 피카츄 동상이 설치되어있었습니다. 저는 한 때 포켓몬고 열풍이 살짝 지났을 때 반년정도 엄청 빠져서 일부러 밤에 산책가고, 일부러 사람 많은 장소 가서 레이드에 참여하곤 했는데, 이제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안하다가 오키나와에 간 김에 다시 설치해서 하와이안 셔츠 피카츄 등을 잡아왔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입장을 해서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츄라우미는 아나고와 고래상어(ジンベエザメ)가 유명합니다. 아나고는 두 종류로 점박이가 '칭아나고', 니모 같은 무늬가 '니시키아나고'라고 합니다. 굿즈 샵에도 아나고와 고래상어 관련 굿즈가 제일 많았어요. 물고기는 사진보다 눈으로 많이 담아 오려고 했고, 그 대신 영상을 몇 개 찍어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둘러본 후, 고래상어 수조 옆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좌석이 수조쪽과 홀로 나뉘어 있는데 수조쪽은 추가요금 500엔이 붙고, 대기 시간도 조금 있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온 거 수조쪽에 앉기로 하고 근처에서 이름 부르기를 기다렸어요. 메뉴는 보기만 해도 식욕이 떨어질 것 같은 파란색 카레와 보통의 식사류 디저트류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볶음밥과 음료 세트로 음료는 츄라우미 한정 아나고 티를 시켰어요. 티 패키지에 아나고가 그려져 있는데 친구가 계속 아나고 맛이냐고 물어봤으나 아쉽게도 맛은 그냥 맛있는 차였습니다.
그리고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도 좋고 재미있다고 느꼈던 것은 곳곳에 붙어있는 소셜 디스턴스 안내였습니다. 아무래도 인기 관광지라 곳곳에 소셜디스턴스를 지켜달라고 붙어있는데, 그 구역에 있는 물고기를 단위로 폭을 표시했더라고요. 예를 들면, 10 불가사리, 1 가오리 이런 식으로 물고기 길이와 함께 쓰여 있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츄라우미수족관 어플을 다운 받아서 물고기를 스캔하면 물고기 이름과 정보가 나오는데 이것도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이 날 하필 비가와서 아쉽게도 돌고래 쇼는 보지 못하고, 차로 근처 해변가로 향했습니다. 비가 내렸다 안 내렸다 해서 이 때는 또 비가 안내려서 다행이었어요.
여기 뒤에 빽빽한 나무들 보이시죠? 택시 기사님한테 들었는데, 오키나와는 섬이라 바람도 많이 불고, 태풍도 많이 와서, 저 나무들이 짠기도 막아주고 태풍 피해도 좀 줄여준다고 하더라고요. 바닷바람이 너무 심해서 그냥 놔두면 짠기에 습기에 생활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저 나무층도 두겹으로 되어있어서 이중창 같은 역할 을 한답니다. 이번에 같이 간 친구들이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사진을 몇 장 건졌네요.
여기까지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느낀점이고, 그 다음 글에서는 아메리칸 빌리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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