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퇴근 후에 좀 자다가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요즘은 일 하고 나면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면 저녁을 먹고 역류하지 않을 정도만 앉아서 쉬다가 바로 자러 갑니다. 물론 일찍 잔만큼 밤에 깨지만 한창 피곤할 때 자는 만족감,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함이 너무 좋아요. 오늘도 저녁 8시부터 12시 정도까지 자다가 지금 깨서 샤워도 하고 유튜브도 보면서 쉬는 중입니다. 이러고 아침에 두 시간 정도 더 자고 출근할 것 같아요. 오늘부터는 오키나와 첫째 날부터 느낀 점을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첫 날은 신치토세공항에서 11시 5분 비행기라 넉넉잡아 친구랑 8시 반에 나카지마공원역에서 만나서 같이 출발하기로 했는데, 당일 아침에 깨서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려서, 살짝 늦었으나 시간을 많이 여유롭게 잡은 거라 삿포로역에서 9시 출발, 신치토세 공항행 Rapid Airport(快速エアポート)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삿포로역에서 신치토세공항까지는 삼십 분 정도면 도착을 해서, 공항에는 비행기 출발 한 시간 반 전에 도착했으나, 이것저것 수속을 하니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그렇게 시간이 남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아침을 잘 안 먹어서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가 밥을 먹고 싶어 해서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 나섰습니다. 다행히 비행기가 11시 25분으로 미뤄져서 시간을 조금 더 확보하고, 라멘이 빨리 나오겠다 싶어서 라멘집에 갔습니다. 라멘도 먹고, 가루비에서 파는 감자튀김도 먹었는데, 이게 완전 맛있었어요. 혹시 신치토세공항 가시면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때까지는 이렇게 먹은 게 문제가 될 줄 몰랐는데, 비행기 타기 전에 너무 든든히 먹은 탓에 나중에 심하게 고생했습니다. 비행기는 삿포로에서 오키나와까지 3시간 10분에서 3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그나마 잠을 좀 자서 덜 지겨웠는데 그래도 한시간 반 정도는 깨있어서 엄청 지겨웠습니다. 좌석이 갑갑해서 그런지, 비행기 안에서는 뭘 해도 너무 지겹고 답답하더라고요. 핸드폰이 요즘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영상은 못 보고, 밀리의 서재로 잘 읽히는 소설책을 좀 읽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라는 책인데, 등장인물들의 감정은 별로 공감이 안 되었지만 적당히 킬링타임용으로 좋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는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라쿠텐 스테이였는데, 무인 체크인이라 그런지 전원의 이름과 주소를 입력하라고 해서 아주 귀찮았습니다. 특히나 터치패드가 천지인(일본어라 천지인은 아니지만 천지인 느낌의 배열)으로 되어있어서 입력하기 너무 불편했어요. 저는 한국에서도 쿼티로 써서, 친구 폰 빌렸을 때 가끔 천지인으로 되어있으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대신 쳐달라고 부탁하는 편인데, 너무 불편했습니다. 핸드폰이면 화면이 작아서 쿼티로 쓰면 너무 키가 작기도 하고, 핸드폰은 개인의 취향이니까 이해하지만, 패드라서 화면도 큰데 컴퓨터 자판처럼 해줬으면 쓰기 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아님 음성 입력이라도 켤 수 있게.)
숙소에 대충 짐을 풀고, 기념 사진도 좀 찍고, 바로 국제거리로 나갔습니다. 손님이 추천해준 '유난기'라는 가게에 가고 싶었는데, 예약도 안 되고, 줄도 좀 서있어서 고민하다가 다음날에 오기로 하고 다른 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이 때도 두통이 좀 있어서 근처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 먹고 돌아다녔는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결국 들어간 스테이크 집에서는 한 입도 못 먹고, 화장실 가서 구토만 하고 나왔습니다. 스테이크 집 들어가기 전까지는 단순 두통인 줄 알았는데,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기름 냄새를 너무 맡아서 그런지, 토기가 너무 심해져서 이거 멀미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래도 다 게워내고 나니까 점점 상태가 괜찮아져서 한 시간쯤 후에는 말짱해졌습니다. 예전에도 대학 때문에 울산에서 서울까지 버스로 갔더니 머리가 엄청 아프다가 집에 도착한 후부터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져서 화장실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옆에 토한 적이 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반응이 한 박자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직장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애가 아픈데 왜 하필 스테이크 집에 갔냐고 했는데, 저는 제가 아픈 건 아픈 거고, 친구들은 오키나와 첨 왔는데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라 그런 점이 섭섭하지는 않았습니다.(정말 생각지도 않음.) 다만 맛있는 스테이크를 바로 먹지 못하고 테이크 아웃해서 나중에 괜찮아지고 먹어서, 맛을 백 퍼센트 못 즐긴 점에 대한 아쉬움은 있습니다. MBTI T특징일지도 모르겠네요.
스테이크 집은 얏파리 스테이크(やっぱり ステーキ)라는 체인점이라 지점이 아주 많기 때문에, 구글에 검색하셔서 적당히 가까운 곳으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친 후에는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딱히 오키나와 스페셜 메뉴는 없었던 것 같고, 굿즈도 머그컵 정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부가 너무 추워서 깜짝 놀라고, 바깥 감성도 즐길 겸 밖에서 마셨습니다.
이렇게 알차게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이온에 들러서 마실 것과 주전부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오키나와는 파인애플이 유명하니 파인애플 술을 사 왔는데, 사진 편집하면서 보니까 위에 '삿포로'라고 되어있네요. 오키나와는 시콰사(シークヮーサー)와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이 유명하므로 시콰사 소다나 술을 마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첫날부터 기념품을 조금 사긴 했는데, 기념품 얘기까지 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추천 기념품은 따로 빼서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평소처럼 지도도 안 넣고,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도 멀리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글이 길어졌네요. 첫날 반나절 감상이 이 정도니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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