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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여행

3년만의 한국 방문기 2022/11/03~ㅣ울산에서 가족과 먹부림

by zzinoey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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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의 한국 방문기 그 두 번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시간적으로는 11월 6일이고, 본가에 도착한 게  3일 밤 12시쯤이라, 실제로는 3일째, 체감상으로는 울산에서의 둘째 날이 되겠습니다. 

  이 날은 동생이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라, 기차 시간 전까지 다같이 외출을 했어요. 이날은 오랜만에 정자 바다에 회를 먹으러 갔습니다. 저희 가족은 울산에 살아서 그런지, 회를 먹으러 가면 동네 횟집보다는 바다 근처에서 많이 먹는 것 같아요. 특히 정자 바다에 자주 가는데, 바다 구경도 하고 수산물 시장에서 횟감을 고르고, 근처 초장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호객행위에 당황하실 수도 있긴 한데, 각 가게에서 어필은 하지만 강요는 절대 없고, 사실 생선 질도 거의 비슷해 보여서 아무데서나 사셔도 될 것 같아요. 초장집은 정하고 오셨냐고 물어보는데, 안 정했으면 연계된 가게를 알려주니까 거기 가셔서 기다리면 됩니다. 초장집도 딱히 취향 없이 갈 때마다 추천해주는 곳으로 갔는데, 특히 별로라고 생각한 곳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걱정되시면 인터넷이나 인스타 등 알아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희는 이번에 항상 먹던 밀치와 제철인 방어를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광어와 오징어를 많이 먹었는데, 다 맛있지만 밀치와 방어는 씹는 맛과 기름진 맛이 매력인 것 같아요. 방어와 밀치 한 마리씩 시키니까 회가 한무더기에, 서비스로 구운 새우와 멍게 등을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횟집과 다르게 여러 밑반찬 보다 회가 메인이다 보니 먹다 보니 살짝 질려서 회가 조금 남았을 때, 매운탕을 시켰습니다. 역시 마무리는 매운탕이죠.

  이렇게 밥을 든든하게 먹고 바다 구경을 좀 하다가, 커피를 한 잔 하려고 근처 카페로 갔습니다. 스컹크 웍스(Skunk Works)라는 카페로 카페 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배가 너무 불러서 쿠키나 케이크는 못 먹었는데, 여기도 스모어 쿠키를 팔더라고요. 전날 갔던 카페에서도 스모어 쿠키를 먹었는데 소소하게 유행중인가 싶었습니다. 커피는 원두를 세 종류 중에 고를 수 있어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산미가 강한 원두를 골랐습니다. 산미가 강한 원두는 아이스로 먹으면 진짜 시원하고 특히 식사 후에 개운한 느낌이 좋은데, 이십 대 중반부터는 왠지 핫이 좋아져서 요즘은 백이면 백 핫으로 마시고 있어요.

  이렇게 밥을 잘 먹고, 집에 가서 좀 쉬고 짐정리도 하다가 KTX역으로 향했습니다. KTX 역이 울산 시내에서는 거리가 좀 있고, 시간대에 따라 도로가 막히기도 해서 넉넉잡아 한 시간 전에는 차로 출발을 해야 해요. 저희는 매번 엄마가 데려다주는데 자차나 데려다 줄 사람이 없는 분은 버스가 있긴 하다만 이동이 좀 불편하실 것 같아요. 엄마와 함께 동생을 바래다주고, 저녁을 먹으러 장수촌 돼지국밥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하루에 너무 먹기만 한 것 같네요.

  저는 순대국밥을 시켰는데, 당면 많은 순대가 아닌 선지가 가득찬 순대여서 맛있었어요. 여기는 다대기가 밑에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서 매운 거 못 드시는 분은 시킬 때 따로 달라고 말하는 게 좋습니다. 이틀 연속 맵고 국물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약간 역류성 식도염이 재발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먹어야겠죠. 지금 사진을 보니까 또 먹고 싶은데, 겨울에는 더 생각 날 것 같네요. 그리고 옆에 사진은 동생을 바래다줄 때 역에서 산 도넛인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삿포로는 미스터도넛, 크리스피 크림이 많은 것 같은데, 한국은 가는데 마다 던킨도넛이 있어서 차이를 좀 느꼈습니다. 평소에는 도넛 먹고 싶은 생각이 잘 안 드는데, 맵고 짠 거 먹고 먹으니까 맛있었어요.

  이 다음 날은 저도 친구를 만나러 서울로 떠나는데요. 하필 영등포역 탈선 사고 때문에 KTX가 몇 번 취소되고, 재개된 후에도 여러 역에서 두 시간 반 가까이 정차를 해서 계획도 틀어지고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도착해서 친구를 만나고 나서는 재밌게 잘 놀았는데, 친구도 시간에 맞게 데리러 왔다가 역에서 두 시간 반이나 기다리고, 저는 저대로 기차 안에서 네 시간 반 정도를 보내서 힘들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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