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늦었지만 12월 31일에서 1월 1일 넘어가는 날 새해 행사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벌써 새해가 된 지도 2주 가까이 지났네요. 중국은 대부분 이때가 시험기간입니다. 보통 12월 말에 수업이 끝나고 기말고사만 남겨둔 후 1월 1일은 법정공휴일이라 쉬고, 1월 2일부터 시험이 시작되고 주말이 끼거나 저희처럼 좀 늦은 경우에는 1월 6일 정도에 시험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원래도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크게 기념하지 않지만 시험기간이기도 해서 학생들은 공부에 집중하느라 더더욱 기념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춘절도 있겠다 1월 1일도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나 했는데 1월 1일에는 행사가 많이 열리더라고요. 小红书에서 검색해 보면 곳곳에서 불꽃놀이와 카운트다운 등의 행사가 열립니다.
저희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좀 쉬다가 저녁 5시쯤에 학교에서 출발해서 먼저 梭鱼湾公园에서 8시에 폭죽을 보고, 东关街에 가서 저녁을 먹고, 성해광장에 11시 반쯤 가서 카운트다운을 보고 근처 호텔에서 하루 자고 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앞에서 저녁 5시에 만났는데 학생들이 다 나와서 사람이 너무 많고, 택시도 어플로는 아예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도 좀 적극적인 친구가 있어서 택시 아저씨한테 요금도 물어보고, 다른 학생들에게 같이 타도 되냐 물어봐줘서 두 명은 그냥 평소 가격대로 10위안 정도에 무사히 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때 다섯 명이서 간 거라 두 명이 먼저 타고나니 세명은 카풀로 택시를 같이 타기도 애매하더라고요. 그리고 물어본 택시들도 한 사람당 10위안씩 달라고 해서 곤란해하다가 결국 역까지 가는 버스를 발견해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그렇게 겨우 타허완역에 다시 모여서 12호선을 타고 출발해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데, 저는 정말 대련에 사람이 그렇게 몰린 걸 처음 봤어요! 사람이 정말 많아서 못 앉는 건 당연하고, 꽉 껴서 가야 했습니다. 그래도 역마다 공안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위험하진 않았고, 지하철에 나가면 광장 자체는 넓어서 나가니까 숨통이 트이긴 했어요.
도착해서는 강가 맞은 편에 있는 쇼핑몰 테라스에 사람들이 많이 있길래 저기가 명당인가 보다 하고 거기서 쇼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좀 특이하다고 느꼈던 건 보통 우리나라 이벤트 같으면 사회자가 있어서 이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이런 안내방송이라도 있을 텐데, 여기는 안내 방송도 없고 노래도 없이 그냥 갑자기 불꽃만 터트리더라고요. 처음에는 불꽃이 진짜 작아서 설마 이걸 보러 여기까지 온 건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점점 불꽃이 커져서 정말 예뻤고 새해가 온 게 실감이 났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파에 지치기도 했고 시간도 없어서 밥을 대충 근처에서 때운 후, 성해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성해광장 말고 그 전역에 내려서 호텔 체크인을 먼저 해둘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내리고 성해광장에서 다들 내릴 때 내려야 했습니다. 사실 이런 날은 행사가 끝난 후에 체크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굳이 미리 해둘필요는 없어서 호텔에 전화로 열두 시 반 넘어서 갈 것 같다고 알린 후 바로 성해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성해광장 바다쪽으로 가는 길에는 쭉 간식거리들이 있고 광장 사방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있었습니다. 진짜 잠깐이 아니라 계속 끝도 없이 터지고 그 와중에 바다 반대편 빌딩들이 있는 쪽에서는 열두시가 되기 10초 전부터 건물 전광판에 숫자가 뜨면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됐습니다. 카운트 다운도 여지없이 안내 방송 없이, 노래 없이 진행이 되었어요. 카운트 다운이 끝나고도 폭죽은 끊이질 않았는데, 광동에서 온 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니 몇몇 대도시에서는 작년부터 폭죽놀이가 환경 문제 때문인지, 소음이나 안전문제 때문인지 금지가 되어서 요즘에는 드론 쇼로 대체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상하이나 심천 같은 기술 발전으로 유명한 도시는 드론 쇼도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중국 분들은 폭죽 소리가 없으면 연말연시 기분이 안 난다고 하네요. 1월 1일도 이 정돈데 춘절에는 더 규모가 클 것 같아요.
지금 학기가 다 끝나고 마음 맞는 친구와 좀 더 대련에 남아 취업 준비도 하고 중국어 공부도 조금씩 하는 중인데, 지금으로서는 2월 초 정도에 춘절까지 중국에서 보내고 귀국할 생각인데, 혹시 그전에 취업이 결정되면 조금 일찍 돌아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중국 춘절은 또 어떤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빨리 취업이 결정돼서 마음 편하게 가족들과 설날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또 뭔가 정해지게 되면 글을 남겨 보도록 할게요. 아직 시험기간에 못 쓴 내용이 너무 많아서, 학기가 끝난 감상도 시간이 되면 남겨보려고 합니다. 그럼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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