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 기말고사 기간이 1월 6일에서 1월 8일까지였는데 저는 모든 과목 시험이 1월 6일이었어서 하루 만에 시험이 끝났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짐을 싸거나 중국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 대부분 아직 남아있는데, 중국인 친구들은 대부분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고향으로 돌아가버려서 제 주변 중국인 친구들도 거의 다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 기간에는 연말연시를 즐기며 친구들과 작별 인사도 하고 시험 공부도 하느라 여러모로 바빴습니다. 사실 학교 시험 내용 자체는 매일 꾸준히 복습을 했다면 어렵지 않지만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 복습하기엔 익힐 수 있는 중국어 양이 한정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공부를 하느라 시험공부는 시험 기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시험이 다 끝나고 1월 9일에 있을 졸업식(수료식)을 기다리는 중인데, 나름 열심히 했어서 시험 점수가 궁금해서 학교 어플을 하루에도 열 번씩 체크하고 있습니다. 아직 안 나왔는데 내일이 수료식이니까 내일까지는 나올 거예요.
날짜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얼마전에 갔던 대련의 한 찜질방입니다. 친구랑 나가서 놀기로 했는데 오랜만에 온천이나 찜질방에 가서 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찾아보다가 저희 학교에서 교통편이 제일 편한 곳으로 다녀왔습니다. 青溪泉温泉生活馆라는 곳이고 바이두 지도에서 봤을 때부터 약간 고급진 느낌이라 실제로 보면 어떨지 궁금했어요.

역에서 조금 걸어가다보면 아파트 상가 같이 생긴 곳이 나오는데 그 안에 있습니다. 들어가면 신발을 정리해 주시는 분이 계시고 신발을 맡기면 키를 주는데 키를 받아서 바로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찜질방 내에서 이 키로 모든 결제가 가능하고 마지막에 나와서 총금액을 결제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내부를 한 번 쭉 둘러보고 찜질을 하러 가기로 했는데, 2층은 숙박까지 같이 하는 손님들을 위한 호텔이고, 3층에서 5층에는 찜질방부터 쉴 수 있는 공간, 식당, 게임방 등이 있습니다. 특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되어 있어서 간식을 먹으며 친구들 아니면 가족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며 다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찜질도 하고 쉬고 하면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러 온 것 같았습니다. 내부 풍경은 이런 느낌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70도 정도 되는 방에 들어갔는데, 제 친구도 조금만 있다가 나가고, 다른 중국인 손님들도 문을 살짝 열어보고 놀라면서 나가더라고요. 그런데 저한테는 온도가 적당히 덥고 땀 빼기 좋은 정도의 온도라 살짝 졸면서 꽤 오래 있었습니다. 나중에 씻으러 가서 탕 옆에 있는 사우나에도 들어가 봤는데 거기는 같은 온도 거나 더 낮은 온도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숨이 턱턱 막히고 너무 힘들어서 바로 나오라고 싶더라고요. 예전에 어디서 날씨가 덥고 습한 게 진짜 최악이고 오히려 사막 같은 건조하면서 더운 곳은 있을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건식은 있을 만 한데 습식은 진짜 죽을 맛이었습니다.
시설 중에 좋았던 건 소지품 락커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큰 찜질방이면 찜질할 때 매번 탈의실에 핸드폰을 두러 가는 것도 귀찮고, 그렇다고 고온의 찜질방에 들고 들어갈 수도 없고, 특히나 친구랑 같이 오면 따로 움직이게 됐을 때 연락이 바로 안 되면 곤란하잖아요. 그런데 찜질방 바로 앞에 핸드폰 등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락커가 있고 락커 키로 바로 잠그고 열 수도 있어서 아주 편리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간식도 먹고 식사도 했는데 음식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38위안짜리 딸기 빙수와 26위안, 29위안짜리 냉면과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냉면은 식초맛이 강하긴 했지만 냉면도 비빔냉면도 진짜 한국에서 먹는 것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고 이런 시설에서 먹는 것 치고는 가격도 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빙수는 솔직히 겉모습은 설빙 같은데 맛은 조금 애매했습니다. 가격도 맛에 비해 비싼 것 같아서 더위를 식히는 데에는 좋지만 추천하기엔 살짝 망설여지네요. 주문할 때는 다른 가게들처럼 QR로 스캔해서 주문하면 되는데 도중에 키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해서 저희는 모르겠어서 직원분에게 부탁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가 토요일이라 그런지 중간에 게임이벤트도 진행하더라고요. 닌텐도 마리오 게임 같은 느낌으로 핸드폰을 막 흔들어서 나무 꼭대기에 제일 먼저 도착하면 이기는 게임으로 소소한 선물도 있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냥 이때 등장한 멧돼지가 너무 귀여워서 걔만 보고 있었습니다.

찜질을 좀 더 하다가 씻으러 갔는데 여기는 진짜 고급이라고 느낀 게 시설을 관리하고 손님들을 챙겨주는 스태프가 엄청 많고, 탕에 들어갈 때 머리끈이나 헤어캡 같은 것도 필요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특이하다고 느낀게 탕에 들어갈 때 모두 얇은 부직포 팬티를 입어야합니다. 아마 털이 빠질까 봐 그런 것 같아요. 다들 머리도 머리끈이나 헤어캡으로 딱 고정하고 있더라고요. 위생적으로는 좋은데 다 비치는 부직포 팬티 입고 친구랑 있으려니 살짝 민망했습니다. 뭔가 알몸보다 더 숭한 느낌...
탕도 나름 괜찮았고, 샴푸나 바디워시도 종류가 엄청 많아서 그중에 골라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탕까지 잘 즐기고 나와서 결제를 하는데 입욕료(기본입장료)가 62위안, 그 외에는 내부에서 쓴 만큼 나오더라고요. 처음에 바로 들어가라고 해서 티켓 가격도 이때 알았는데 고급스러운 시설에 하루종일 있는다 치면 기본요금 자체는 합리적인 것 같아요. 다만 친구는 안에서 마사지도 두 번 받았더니 300위안 넘게 나왔더라고요. 마사지를 받으면 가격이 훅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대련이 항상 어딜 가도 개발이 되다가 만 느낌에 관광지도 뭔가 다 크게 임팩트가 없고 애매하고 좀 휑한 느낌마저 드는데 여기는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대련이 원래 칭다오 보다도 발달된 도시였다고 하는데 어느 시점부터 역전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시내에 나갔을 때보다 이 찜질방에 갔을 때 오히려 '아, 도시다!'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대련에서 공부하시는 학생분들, 여기서 일하는 직장인 분들 가끔 피곤할 때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추천!
'중국 유학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1.10-1.18/ 대련외대 가을학기 끝/ 종강 후 생활/ 유령 학교/ 중산으로 이사/ 시내 도서관 (1) | 2025.01.18 |
---|---|
2024.1.31-2025.1.1/ 중국에서 새해 보내기🏮/ 불꽃놀이🎆/ 성해광장 카운트 다운🌃🌉 (3) | 2025.01.11 |
2024.12.19, 12.23/ 모아나 중국어로 보기🌴🥥/ 이른 크리스마스 디너🎄☃️/ 대련 샤오홍슈 핫플📕❤️🔥 (1) | 2024.12.24 |
2024.12.17/ 도자기 공방 갔다옴🐱🍵/ 뤼순에도 이런 멋진 곳이!/ 연말 기분 내기🎄🎅 (5) | 2024.12.18 |
2024.12.05/ 학교 친구들과 태양구(太阳沟) 놀러감/ 대련 태양구 카페 추천/ 대련 고양이 카페🐈/ 백옥산(白玉山) 풍경구🌃 (3) | 2024.12.09 |
댓글
zzinoey님의
글이 좋았다면 응원을 보내주세요!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응원 댓글을 써보세요. 블로거에게 지급되는 응원금은 새로운 창작의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은 만 14세 이상 카카오계정 이용자라면 누구나 편하게 작성, 결제할 수 있습니다.
글 본문, 댓글 목록 등을 통해 응원한 팬과 응원 댓글, 응원금을 강조해 보여줍니다.
응원금은 앱에서는 인앱결제, 웹에서는 카카오페이 및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