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그래도 좀 따뜻해졌어요. 요즘 갑자기 덥길래 이번 여름도 너무 덥겠다고 걱정했더니, 저번 주에 비가 내리고부터는 다시 추워져서 평균기온이 10을 웃도는 정도입니다. 직장에서는 유니폼을 입는데 여름은 스타킹이라 스타킹으로 바꿨다가 다시 타이즈로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하니까 직장 사람들도 다 감기에 걸려서 훌쩍대고 있어요.
얼마전에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한국인 모임을 해서 저도 나가봤는데요. 우연히 제 옆자리에 앉은 분이 저희 대학교 후배였습니다. 알게 된 것도 인스타 추가하자고 막 그러다가 공통 친구가 뜨길래 얘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까 같은 학교더라고요. 일본어과만 해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 잘은 모르는데, 타과생에 일본어를 이중전공으로 한 친구라 만난 적은 없고,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담에 같이 밥 먹어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그저께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스스키노역 근처 노르베사 7층에 있는 훠궈 집에 갔다 왔습니다. 학교 다닐 때 마라탕을 진짜 자주 먹었는데, 여기 와서는 별로 먹을 일이 없다가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저희는 한국인답게 맵기 7로 주문했습니다. 맵기 10까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정도 맵냐고 물어보니까 사람 편차가 있어서 그런지 딱 말은 못 하고 먹어보고 매우면 육수를 더 부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타베호다이 코스는 90분과 120분짜리가 있는데, 저희는 90분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90분으로 했어요. (90분으로도 배 터질 뻔...)
그리고 여기 위치가 희한한 게, 노르베사 7층에 관람차 타는 곳이 있는데, 관람차를 쭉 지나서 제일 안 쪽으로 가야 가게가 나와요. 직장 친구들한테도 노르베사 7층에서 밥 먹고 왔다니까 거기 식당이 있었냐고 그러더라고요. 없을 것 같이 생겼는데 화살표를 따라 안쪽으로 쭉 가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히나베야 노르베사점
훠궈를 배 터지게 먹어준 후, 산책을 좀 하다가 디저트를 먹으러 갔습니다. 다누키코지 상점가 안에 있는 리큐라는 곳으로 말차 관련 디저트를 파는 곳이에요. 저도 지나다니면서 많이 봤는데,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희는 말차 파르페와 말차를 시켰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디저트는 비교적 소박하게 먹었어요.
Matcha Cafe & Sweets RIQ (Rikyuu)
오랜만에 학교 후배랑 만나서 수다를 떠니까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요즘 너무 일하기도 싫고, 다 짜증 나고 그날 특히 퇴사하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훠궈랑 말차로 눌렀습니다.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맛있는 거 먹고 수다 떠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풀린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삿포로 2년 넘게 살면서 몰랐던 건데, 삿포로 길바닥의 금연 금지 구역 안내에 벌금이 '벌금칙'으로 되어있다고 합니다. 구글에 '벌금칙'이라고 치면 삿포로만 나오는데, 삿포로 여행하시는 분들 사이에 소소한 화제인 것 같더라고요. 문장도 아니고 Penalty/벌금칙 1000엔 이렇게 되어있어서, 어째서 한 단언데 저렇게 되어버린 건지 과정이 너무 궁금합니다. (-칙이 영어 -tic 같기도 하고 너무 웃김) 근데 시에서도 이제 깨달았는지 바꾼다고 하네요. 그냥 삿포로 명물로 남겨둬도 좋을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이제 알았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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