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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직장 생활] 호텔리어의 하루일과:: 일본 도심 비즈니스 호텔

by zzinoey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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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며칠 만에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회사 업무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저는 일본 삿포로의 비즈니스 호텔에서 2년째(햇수로 3년째) 근무 중입니다. 저희 호텔은 위치가 삿포로의 스스키노(유흥가) 부근이라 비즈니스호텔 체인이지만 비즈니스(출장) 이용보다는 레저(여행, 기분전환) 이용이 많습니다. 그럼 호텔리어가 하루 종일 하는 일과, 제가 맡고 있는 업무를 어느 정도 설명해볼까 합니다.

  호텔은 일근(데이)과 야근(나이트)으로 크게 나뉘는데, 저는 보통은 일근을 메인으로 하나 한 달에 한 두번 야근을 하고, 출장과 퇴사 같은 이유로 야근 인원이 없으면 한 달 내내 야근을 하기도 합니다. 호텔도 점바점이 심한데, 저희 지점은 시프트에 관해 희망사항을 어느 정도 들어주는 편으로, 저는 일근이 좋다고 어필을 한 결과예요. 야근을 해도 밤에 자는 사람도 있던데, 저는 야근을 하면 아예 생활 패턴이 바뀌어서 밤에 자고 낮에 깨더라고요. 하필 제가 한 달 내내 야근을 했을 때, 낮에 할 일이 좀 있었는데, 계속 밤에 깨서 할 일을 못하고 지나치거나, 스케줄을 다 잡아놓으면 깨겠지 싶어서 스케줄을 잡고 맞춰서 깨려고 노력했는데도, 못 깨거나 너무 힘들어서 못 가는 경우도 생겨서, 스트레스가 아주 컸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반대로 멀뚱멀뚱 깨서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이건 아니다 싶었죠. 요즘은 그래도 블로그가 재밌어서, 밤에 블로그 글을 쓰거나, 다른 블로거 탐방하면서 시간을 잘 보내고 있습니다.

  호텔은 기본적으로 오전에는 체크아웃을 하면서, 당일 체크인을 준비하고, 오후에는 체크인을 하면서 당일 마감 업무와 다음날 체크인 준비를 하는 게 메인 업무입니다. 체크인, 체크아웃은 매일 하는 루틴 업무고, 그 외에도 단체 예약 문의, 새로운 숙박 플랜 만들기, 이벤트 준비, 어메니티 재고 관리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 담당 업무도 가지고 있어요.

  저는 개인 업무로는 파워포인트를 잘 다뤄서, 관내에 붙일 각종 포스터, 안내문, 찌라시 등을 만들고 있고, 각 점포에서 나가는 소소한 경비(교통비, 계절별 장식품 구입비, 각종 회비 등)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호텔일을 하다보면 화날 일이 아닌데 화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환경이 약간 편의점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큰 호텔이 아니면 부서가 세세하게 나뉘어있지 않아서 프런트가 전화도 받고, 경리 업무도 하고 이벤트도 준비하고 하는데, 업무에는 불만이 없는데, 가끔 한창 집중하는데 손님이 오면 손님 응대를 해야 해서 그게 싫을 때가 있어요. 약간 편의점에서 물건 진열하려는데 손님 오는 거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물건 좀 정리해볼까 하면 손님이 오고, 또 이제 안오나 싶어서 진열 좀 하려 하면 또 오고 그런 느낌이 약간 있어요. 저희는 프론트랑 사무실이랑 붙어있어서 프런트에 벨을 놔두고 손님이 좀 적은 시간대에는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데(하루 종일 서있기는 힘들어서), 좀 앉아서 포스터를 만들려 하면 오고, 또 좀 집중하려 하면 오고 해서, 가끔씩 손님이 나쁜 것도 아닌데 속이 타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 호텔일 알아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일본 료칸이나 시티 호텔, 리조트 호텔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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