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일본의 다단계:: 마루치, 네트워크비즈니스

by zzinoey 2021. 11. 2.
반응형

  안녕하세요!! 벌써 11월이네요!! 마지막 글이 할로윈 파티에 간다는 얘기라서 다음 글은 파티 후기글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다단계 얘기로 넘어가서 많이 놀래셨죠!?? 제가 할로윈 파티라고 간 게, 사실은 직장 친구랑 술 마시다가 거기서 즉석에서 친해진 친구가 할로윈에 파티가 있다고 해서 거기 따라간 거라, 어디에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지는 잘 모르고 간 거였어요. 근데 가보니까 파티라기보다는 레스토랑인가 펍 같은 곳에 단체로 자리를 빌려서 술 마시고 얘기하는 모임(食事会)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다들 복장도 생각보다 무난해서, 저도 큰 노출 없이 티셔츠 위에 저번에 Shein에서 샀던 가죽 원피스를 입고 상처 스티커를 코나 턱 주변에 붙여서 마스크로 가리고 갔는데, 무난하게 하고 가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대화 하면서 알게 된 게, 거기 사람들 반절이 미용 쪽 종사자고 나머지 반절은 그 사람들의 친구 같은 느낌이었는데, 막 적극적으로 권유를 한 건 아닌데, 계속 애매하게 한국 사람들은 피부가 다 좋은 것 같다고, 스킨케어 같은데 관심 많냐고 물어보거나, 제가 스킨케어는 몰라도 색조화장은 좀 잘하는 편인데, 화장 잘한다고 메이크업에 관심 많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 신경 쓰이던 차에 같이 간 친구가 자기 샵에 다음에 오면 싸게 해 주겠다고(몇 명이랑 샵 하나를 공유하면서 예약 잡힐 때마다 가서 피부 가운 셀링이나 스킨케어를 하나 봐요!) 하면서 같이 일하면 재밌겠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대충 그럴 생각 없다는 티를 내고, 영 찝찝한 기분으로 나중에 직장 친구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도 느낀 것 같더라고요. 저는 진짜 가끔 놀러 나가서 제 직장 친구랑, 그 친구랑 따로 만난 적도 있어서 아마 저보다 먼저 눈치를 챈 것 같더라고요. 

 

  다단계 관련 썰을 좀 더 풀자면, 저희 회사에 예전에 알바하던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코로나로 회사가 좀 안 좋아지면서 알바들을 자르게 되었거든요. 근데도 가끔씩 회사에 놀러 오기도 하고, 특히나 한 언니랑 되게 친했었는데, 그 언니가 월급이랑 직장 생활 관련해서 상담을 좀 했더니, 그럼 자기가 하는 일 해보지 않겠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렀나 그래서 어쩌다가 얘기를 들어주게 됐는데, 다단계였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자리에서 바로 눈치를 채고 다단계는 관심 없다 이랬더니, 좀 더 들어보라는 식으로 말하고, 그다음에는 걔가 선생님이라는 사람을 데려와서 셋이 만나게 되었다고 해요. 근데 화장실 간다고 하고서는 둘이 나가서 얘기하다 들어오고, SNS를 보니까 선생님도 아니고 그냥 친구관계 같다고 하는데 그냥 영업할 때, 선배나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최종적으로 거절을 했더니 그렇게 말할 줄 몰랐다, 좀 더 들어보고 결정하지 이런 식으로 역으로 화를 내서 지금은 연락도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 친구는 뉴스킨이었습니다.)

 

🌟잠깐 일본어: 일본에서는 다단계를 주로 マルチ(商法)、ネットワーク(ビジネス)라고 합니다!!🌟

マルチ商法の勧誘のイラスト

  그리고 그 일이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얼마전에 그 언니 유치원-초등학교 때 친했던 남자애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밥 한 번 먹자고 했다고 그 언니도 저도 들떠서 막 얘기하다가, 제가 갑자기 연락하면 다단계 아님 결혼인데 그런 거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그 후에 SNS에 보면 친구의 친구도 추천으로 뜨잖아요. 예전에 그 알바 친구가 그 남자애랑 서로 친구로 뜨는 겁니다. 둘이 동네나 학교 같은 접점도 따로 없고, 그 남자애랑 피드에 비슷한 글도 좀 있고, 남자애 직업도 뭐시기 컨설턴트라고 DM 주세요 이런 식으로 프로필에 적혀있어서 이거 백방 다단계다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식사는 거절을 했는데 그러고도 계속 연락이 와서 결국 밥은 한 번 먹으러 갔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이후에 아무 얘기도 없는 걸 보니 그냥 친구로서 연락 온 거 같기도 한데, 이 일은 진짜 소름이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일을 겪고서 일본에도 다단계가 판을 치는구나 싶었습니다. 대학가에 특히나 심리테스트 한 번만 하고가라고, 아니면 조별 과젠데 설문 한 번만 참여해달라고 하는 사람들 진짜 많았는데(다단곈지 사이비 종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걸 못 봐서 살기 좋다 생각했는데,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나 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려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