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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일기] 될놈될 안될안

by zzinoey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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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사가와큐빈(일본 택배회사)에서 @COSME에서 도착할 물건이 있다고 메일이 왔다. @COSME는 예전에 블로그에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한국으로 치면 화해, 글로우픽 같은 화장품 후기 사이트다. 후기를 볼 수도 있고 물건 구매도 가능한데, 이벤트 페이지가 있어서 매주 간단한 앙케이트에 참여만 하면 상품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다. 테스터 같은 느낌이라 사용 후기를 남겨달라고 하는데 개인 블로그나 SNS가 아니고 @COSME의 페이지에 남기면 되는 거라 지인들 신경도 안 쓰여서 좋다. 저번에는 비싼 샴푸&트리트먼트 세트가 당첨됐었는데, 이번에는 하다카라라는 바디워시 제품이 당첨되었다. 핸드워시처럼 짜면 액체가 아니라 바로 거품으로 나오는 타입이다. 처음에는 이거 당첨 되려나 하면서 상품이란 상품은 다 응모했었는데, 요즘은 귀찮기도 하고 안 쓰는 거 걸려도 잘 안 쓰고 괜히 다른 거 걸릴 확률만 줄어들 것 같아서, 몇 개만 응모하던 참에, 바디워시에 당첨됐다. 아직 샴푸도 다 안 썼는데, 이게 원래 당첨 되기가 쉬운 건지, 사이트 이용자수가 아직 적은 건지, 각종 샤워제품, 화장품 사는 것도 다 돈인데 가계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생필품득템

  그리고 이것도 요즘엔 잘 안 하지만, YOLO JAPAN이라는 사이트에서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설문 참여자중 3명~10명을 뽑아서 아마존 3000엔 상품권을 주는 기회가 종종 있다. 국적이나 연령이 제한된 설문도 있어서,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설문은 한 달에 두 개 정도지만, 이 것도 이때까지 두 번이나 걸렸었다. 당첨되면 메일로 아마존 상품권 코드가 도착해서 아마존에 등록하면 잔액처럼 바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한 번은 뭐 샀는지 기억이 안나고, 한 번은 여름에 덮으면 시원하게 냉기가 도는 여름용 얇은 이불을 구매했었다. 

 

  그리고 그저께는 호텔에 학생 스포츠팀 단체 손님이 왔었는데, 본사 사람 출신 학교라 그 분이 오미야게로 슈크림을 사왔었는데 많이 사와서 그 날 있던 프론트 직원에게도 나눠줬었다. 생크림이 완전 우유맛이라 느끼하지도 않고 엄청 많이 들어있는데다, 밑에는 커스타드 크림도 들어있어서 완전 맛있었다. 하나씩 먹고도 남아서 야근하는 사람들에게도 준 것 같은데, 아침에 오니까 매니저가 우리는 못 먹은 줄 알고 우리거까지 남겨놔서 어제도 또 먹었다. 운 좋게 맛있는 거 사온 날 이틀 연속 출근에다, 야근 친구들이 다 안 먹고 남겨둬서 하루에 하나씩 냠냠했다.

#왕큰슈크림
#커피와함께

  사실 요즘 일도 힘들고, 일본에 온 이후로 한국도 한 번도 못 가서 외롭기도 하고,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내가 믿고 있고, 믿고 싶은 말이 있다.

  원래는 '될 놈은 된다. 안 될 놈은 안 되고...'까진데, 안 풀리는 일이 있다고 해서 안 될놈은 안 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고, 될놈될이라는 말은 참 좋은 것 같다. 난 될놈이라고 생각하면 묘한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자기가 선택하는 모든 것에 확신을 갖게 한다. 아이유 분홍신의 가사처럼!!

  내가 될놈될이라고 해도 지금까지는 소소하게 경품운이 좋거나, 딱 코로나 터지기 직전에 일본에 운 좋게 취업을 해서 그래도 자기 밥벌이는 하고 사는 것, 좋은 친구를 둔 것, 딱 이정도로 자잘하게 운이 좋은 것 뿐이지만, 언젠가 로또라도 한 번 당첨될지 누가 아는가. 장난이고, 앞으로도 이렇게 소소하게 잘 풀리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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