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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일본에서 전직 실패 후기 #2ㅣ최종 면접 탈락ㅣ어쩔 수 없다.

by zzinoey 2022.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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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본에서 이직 준비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려고 합니다. 저번 글에 우연히 LinkedIn으로 IT 헬프데스크직 제안을 받고, IT 헬프데스크직에 관심이 생겨, 마음에 드는 회사 두 군데의 1차 면접을 본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오늘은 그중 한 군데에 1차 합격을 하고 2차 면접을 본 이야기입니다.

 

  2차면접도 물론 화상 면접으로 이루어졌으나, 1차가 줌이었던데 반해 2차는 구글 미트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엄청 불안했던 게, 담당자분이 시간이 되어도 안 들어오길래, 화면을 자세히 봤더니 화상회의에 참여하기 버튼이 따로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각에서 일이 분이 지난 시간에 참가 요청을 보냈는데, 계속 요청 중이고 담당자분이 들어오지 않아서, 저는 제가 일정을 착각한 건지, 일이 분 늦었다고 그러는 건지 너무 불안해서 바로 회사에 메일을 보냈는데, 한 십 분 정도 지나고 나서 담당자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사실 직접 회사로 방문하는 면접이었으면, 일단 내 존재는 알리고 다른 직원분이라도 와서 어디서 기다리라고 해줬을 텐데, 화상이라 뭔가 잘못된 줄로만 알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면접에 참여했으나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제 현재 업무에 관한 일, 이 회사를 고른 이유만 물어보고 나머지는 저한테 질문있냐고 물어보다가 입사 시기와 현재 거주지 등을 확인하고 30분 정도만에 끝이 났습니다. 긴장은 많이 했는데 대답은 무난하게 했고, 다만 도쿄로 이동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길래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입사하고는 뭐 어디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삿포로에서 계속 있을 사람을 뽑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삿포로여도 당연히 상관없다고는 했는데, 그런 부분과 지금 회사가 사내규정상 퇴사 3개월 전에 알리도록 되어있어서 그 부분이 마이너스가 된 것 같은 느낌은 듭니다. 다만, 제가 퇴사 시기는 말은 3개월이지만 어느 정도 협의 가능하다고 했고, 면접관도 그럼 언제로 맞춰줄 수 있겠냐는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에, 퇴사/입사 가능 시기가 크게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맘에 들면 기다려서라도 데려가려고 하겠죠.)

  저는 면접 같은 딱딱한 분위기에서 직책이 높은 분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도 걱정이 되었는데, 면접관으로 젊은 여자분이 들어오셔서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면접 분위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서 면접을 마치고 엄마랑 통화를 하면서 분위기는 너무 좋았는데, 너무 빨리 끝난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빨리 끝나면 보통 너무 마음에 들거나, 뽑을 생각이 없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이게 좋은 신혼지 아닌지 헷갈렸으나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에 퇴사와 입사시기를 잘 조절해서 유급휴가를 쓰면서 한국에 길게 갔다 올 계획도 나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에 탈락 연락을 받았습니다. 중도 채용이라 신졸처럼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뽑는 게 아니라 어렵다고는 하지만, 저는 왠지 운이 좋아서 면접을 얼마 안 봐도 운 좋게 잘 붙을 것 같았는데 그게 마음대로는 안 되더라고요. 지금 직장이 다들 친하기도 하고, 다들 최근에 힘들어해서 이직 얘기도 그냥 숨김없이 하는 편인데, 40대 중반 아저씨한테 이 얘기를 하니까 그러니까 한군데 면접 봐서 붙어서 갈 생각 하는 거 자체가 틀렸다고 해서 엄청 웃었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이 분한테 일부러 철없는 소리 하고 한소리 듣는 거 좋아해요. (맨날 갑자기 회사 안 나오면 복권 당첨된 줄 알라고 엄포 놓음.)

 

  어쨌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지금은 그래도 예전보다는 지금 직장에 만족하며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직 준비하느라 너무 피곤한 것도 있고, 곧 뜰거라는 생각에 대충 일했었는데, 강제로 계속 다니게 되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현실에는 불만족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제 자신에게 자괴감이 많이 드는데, 그래도 나는 지금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은 했다는 생각에 자괴감은 많이 사라졌고, 면접 경험치도 조금은 쌓여서 마음에 듭니다. 면접 정말 못 보고, 연습을 게을리하는 사람도, 면접에서 10번 떨어지고 11번째 면접을 보면, 그 열 번이 연습이 되어서 11번째에서 붙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1/11이니까 아직 열 번 남았네요. 당분간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직 준비썰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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