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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엄마 아빠의 삿포로 방문/ 오랜만에 나도 관광객 기분 내봄

by zzinoey 2023.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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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거의 한 달 만에 글을 올리네요. 부모님이 오셔서 시간이 안 났던 것도 있고, 요즘 쉬는 날은 거의 쓰러져 쉬거나 중국어 공부(중국어 공부라 쓰고, 웨이비 덕질이라 읽는다)에 빠져 있느라 블로그에 신경을 못 썼습니다. 게다가 누가 악의적으로 했는지 아님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광고 게재에 문제가 생겨서 수입도 안 나는 바람에 더 의욕을 잃었었네요. 하지만 일 년간 꾸준히 써온 블로그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죠. 오늘은 엄마 아빠와 함께 놀러 다닌 2주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회사를 2주 풀로 쉬지는 못하고 오는 날, 가는 날 앞뒤로 유급휴가를 써서, 통째로 논 건 6일 정도고 나머지는 회사 마치고 밥 먹고 동네 구경하는 정도였습니다.

  부모님이 오시는 날 공항으로 픽업을 갔다가 집에 짐을 풀고 스아게에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줄이 엄청 길었는데 그래도 관광으로 온 건데 유명한데도 좀 먹어줘야지 싶어서 참고 기다렸습니다. 해외여행이 풀리기 전에는 그냥 바로 들어가서 먹고 그랬는데, 확실히 관광객들이 많이 오니까 유명 맛집들은 들어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어쨌든 오랜 기다림 끝에 스아게에 가서 밥을 먹는데 원래 스프카레가 맛있기도 하고, 시장이 반찬이라고 엄청 맛있게 금방 먹었습니다. 저랑 아빠는 규모츠(소곱창), 엄마는 카쿠니(돼지고기)를 시켰는데, 규모츠는 가끔씩 먹기는 괜찮지만 너무 느끼해서 좀 물리긴 했습니다. 그리고 스아게가 별로 안 매운 편이라 맵기를 10으로 시켰는데 꽤 매워서 나중에 배가 좀 아팠습니다. 이렇게 카레를 먹고 이자카야에서 술도 한잔 하고 집에 갔어요.

  다음 날은 제가 좋아하는 오타루에 갔습니다. 삿포로에서 금방 갈 수 있으면서도 맛있는 음식, 디저트도 많고, 자잘하게 구경할 소품가게나 사진 찍기 좋은 스폿이 꽤 있어서 좋아합니다. 전철을 타고 가는데 멀리 가는 JR은 꽤 흔들려서 저번에 여름에 탔을 때도 구경 다하고 지친 상태로 탔더니 꽤 울렁거렸는데, 이번에도 속이 좀 안 좋았습니다. 멀미 심하신 분들은 멀미약 먹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삿포로 역에서 전철로 1시간 안 걸려서 오타루역에 도착했습니다. 오타루의 메인 거리는 오타루역에서 미나미오타루역까지 이어져 있어서 사실 어디로 내려도 상관은 없고 오히려 미나미 오타루역으로 내리는 게 좋은데, 저희는 나루토라는 가게에 가기 위해 오타루역에 내렸습니다.

메뉴판 대표메뉴만 가져옴(다른 메뉴도 있음)

  위 사진에 보이는 가게로 아는 사람은 아는 꽤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오타루 하면 회정식, 회덮밥도 유명한데 아빠가 회 종류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로 골랐어요. 여기는 정식을 시키면 닭 반마리를 그대로 주는데 옛날 치킨 맛이라 꽤 맛있습니다. 회덮밥이나 초밥이랑 같이 나오는 세트도 있어서 좋은데, 다만 치킨이 반마리나 나오다보니 잘 먹는 저도 많이 남겨서, 정식 하나랑 나머지는 작은 메뉴로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곳이다 보니 1층에서 번호표를 뽑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면 몇 번 손님 올라오시라고 부릅니다. 그럼 2층에 올라가서 메뉴판을 보고, 번호판을 들고 카운터에 가서 카운터에서 먼저 결제를 하고 자리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르골당, 르타오 등이 있는 메인 거리로 나섰습니다. 오타루가 확실히 바다 근처라 그런지 꽤 춥더라고요. 눈이 꽤 많이 쌓여있었는데 아래 사진처럼 가게마다 앞에 눈으로 뭔갈 만들어둬서 귀여웠습니다.

엄마, 아빠 얼굴은 프라이버시

  눈사람 앞에서 사진도 찍고, 르타오에서 치즈케이크도 먹고, 길가다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고, 오르골도 보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운하도 참 예뻤는데 얼굴이 크게 나온 사진이 많아서 올리지는 못하겠네요. 몇 년 지나고도 꺼내볼 사진이라 마스크 벗고도 많이 찍었는데 마스크 쓴 게 더 잘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본도 드디어 3월 중순부터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하는데, 계속 써와서 쓴 얼굴에 익숙한 것도 있고, 마스크 마찰 때문에 피부가 많이 안 좋아져서 공개하기가 좀 민망하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은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랑 모이와야마 로프웨이에 갔습니다. 저는 갔던 데라 이번에는 사진을 많이는 안 찍었는데, 모이와야마 경치는 정말 언제 봐도 예쁘더라고요. 다만 겨울인 데다 산 위라 정말 추워서, 손이 얼어서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실물만큼 예쁘게 안 담겨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바움쿠헨 만드는 거 구경/ 로프웨이 나는 연간권

  시로이 코이비토 파크에 가면 시로이 코이비토와 바움쿠헨 만드는 공장 안을 볼 수 있는데, 바움쿠헨은 무슨 봉에 끼워서 만들더라고요. 한국보다 일본에서 특히 많이 먹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카레나 함바그, 바움쿠헨 등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교토에 갔을 때도 봤는데, 디저트나 오미야게(기념품)으로 바움쿠헨을 많이 찾는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요즘 까눌레가 유행인데 한국에선 어떤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다음에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3월은 블로그도 그렇고 중국어 공부도 그렇고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지인 연락도 잘 안 받을 정도로 연락을 귀찮아하는데, 요즘 중국어 공부하려고 헬로톡도 깔아서 메시지도 주고받고 하는 중입니다. 그대로 번역해서 답만 하는 거면 별로고 모르는 단어나 발음 좀 찾아보면서 하면 확실히 도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어 말 끝에 '네'나 '요'를 붙여서 뉘앙스가 달라지는 것처럼 중국어도 '바', '아', '러', '더' 등 단어나 문장 끝에 뭐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뉘앙스를 좀 익히고 싶네요. 저는 일본 콘텐츠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요즘은 한국인인데 일본에 살면서, 중국어 콘텐츠만 보는(K-pop아이돌 중국 멤버들) 그런 이상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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