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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일본 맛집

삿포로 숨은 맛집ㅣ니기리메시ㅣ케이크집 몽제리ㅣ친구 마지막 출근 기념!

by zzinoey 2022. 12. 30.

  안녕하세요!! 저번 글에 이어 이번에도 좀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직장에 두 명이나 확진자가 나오는 바람에 일이 좀 바빴거든요. 이제 드디어 해방되어서 어제, 오늘 푹 쉬었습니다. 내일부터는 또 4일까지 쭉 출근이에요. 제 직장이 호텔이라 시프트제로 일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과는 휴일이 다른데, 연말연시도 출근을 합니다. 대신 희망 휴일을 내면 쉴 수도 있으나 연말연시에 일할 경우 돈을 더 주기 때문에, 저는 뭐 여기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식으로 해도 설날이 더 중요하지 1월 1일은 크게 의미가 없어서 매년 자원해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알바 언니 마지막 출근 날이라, 뭐라도 좀 챙겨줘야겠다 싶어서 일찍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케이크집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케이크 살 일이 있을 때 제일 자주가는 곳은 스스키노 역 근처 도큐레이 내부의 코토도루라는 곳인데, 거기는 낮 15시부터 영업이라, 처음으로 나카지마 공원 근처의 몽제리라는 곳에 가 봤습니다.

가게 외관

  구글 리뷰도 좀 읽어보고 갔는데, 아주 오래된 제과점이라 클래식한 프랑스 양과자를 맛볼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케이크를 잘 몰라서 그냥 다양하게 피스타치오맛 하나, 치즈 같은 거 하나, 딸기 쇼트케이크, 쇼콜라, 이렇게 네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종류는 크게 많지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느낌에 가격도 다른 케이크집보다는 좀 저렴한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눈 때문에 길이 너무 안 좋아서 혹시 미끄러져서 케이크가 엉망이 될까봐 긴장하면서 조심조심 걸어갔습니다. 리뷰에서 포장이 좀 별로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도 나중에 열어보고 포장이 조금 꼼꼼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안 흔들리게 종이로 빈공간을 메워서 주는데 그런 게 없어서, 망가질 정도는 아니지만 한쪽으로 쏠려있더라고요. 저는 걸어서 10분 거리였는데, 혹시 멀리 가져가려고 사는 거면 조금 불안할 것 같아요. 

  알바 언니한테 마지막이라 얼굴 비추러 왔다고 하고, 케이크를 건넸습니다. 어차피 친해서 관둬도 사적으로 만나긴 할 건데 그래도 여기서는 마지막이니까 이때까지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고, 제가 간 시간이 마침 점심시간이라 온 김에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재서 같이 밖으로 나갔습니다. 직장 근처에 부타동 마무로라고 유명한 곳이 있어서 가려고 했는데,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린 데서, 니기리메시를 먹으러 갔어요. 니기리메시가 이 근처에서 인기 많은 집인데, 저는 처음 가봤어요.

테이크아웃은 여기서
안에서 먹을 거면 여기로!
메뉴판 니기리메시(삼각김밥)
메뉴판 국, 반찬류

  메뉴판은 일본어 밖에 없어서 일본어 못하시는 분들은 주문하기 좀 힘드실 것 같아요. 저도 한자 읽기는 많이 약해서 대충 친구가 추천하는 메뉴로 시켰습니다. 저는 란오노미소즈케(卵黄の味噌漬/노른자미소)니기리메시와 호르몬이타메(곱창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사실 밥을 조금 먹고 갔는데 같이 밥 먹고 싶어하길래 그냥 간 거라 조금만 주문했어요. 니기리메시 하나가 꽤 크고 달걀노른자가 고소하니 맛있었고, 호르몬이타메도 맛있었는데, 먹어본 결과, 저는 반찬류보다 니기리메시 여러 개 드시는 걸 더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톤지루나 미소시루 같은 국물류도 좋을 것 같아요.

  밥을 먹고 직장으로 돌아가서 아까 준 쇼콜라 케이크를 나눠먹고 언니는 출근하고 저는 혼자 노래방에 갔습니다. 저희 회사는 누가 관두면 롤링페이퍼(일본어로는 色紙/롤링페이퍼랑은 또 조금 다른 느낌)를 만들어 주는 관습이 있어서(근데 맨날 만드는 사람만 만듦), 제가 총대매고 만들고 있었는데, 아직 완성을 못해서 다음번에 보건증 돌려주러 오거나, 아님 따로 송별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롤링페이퍼 같은 게 누가 총대매고 재료 사 오고, 모두에게 써달라고 부탁하고, 코팅하고 붙이고 해야 하는데, 저번에 다른 친구가 했었어서 이번엔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사실 안 주고 안 받는 스타일인데 사회생활 하다보니 주변에 챙겨주려는 스타일이 있거나 하면 저도 챙기게 되더라고요. 직장에 이런 거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자기 관두면 꼭 만들어 달라고 몇 번을 말해서, 저도 장난으로 내가 먼저 관둘 테니까 꼭 만들어 달라고 받아치는데, 저는 사실 INTP으로서 왜 그렇게 받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도 안 받아도 별 상관없지만 그래도 저만 없으면 많이 섭섭할 것 같긴 하네요. 이번에도 처음에는 왜 내가 해야 하나 싶고 살짝 귀찮았지만, 만들다 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추억을 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저번에 일 끝나고 두 시간 동안 만들었는데 이제야 반절정도 끝냈습니다. 

이때까지 찍은 사진, 메세지, 스티커 덕지덕지/ 손으로 뭐 만드는 거 재밌음

  내일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내년이 기대되기도 하고, 나이 먹기 싫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디서 내년이 쥐띠 삼재라는 글을 봤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잊고 있던 연말 점보 당첨 발표일이기도 하죠!! 구매하신 분들 모두 좋은 소식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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