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이 주 만에 돌아오게 되었네요. 지금이 딱 말레이시아에 온 지 한 달 차, 그리고 입사한 지는 삼주가 조금 지났는데 이번 주 금요일에 드디어 트레이닝이 끝나고 실제 업무로 투입이 되었습니다. 트레이닝도 일주일은 이론 수업, 이주 정도는 팀즈 회의로 다 같이 상황을 공유하며 한 명씩 실제로 하루에 한 두 건 챗 상담이나 콜 상담을 받아보며 피드백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 삼 주간의 과정이 끝나고 이제 실제 업무에 투입이 된 건데, 하루 종일 챗 상담을 12개 정도 받았더니 정신이 너무 없었어요. 저희가 트레이닝 때 못 겪어본 문제도 많고 겪어봤다고 하더라도 혼자 하는 건 좀 다른 거라 빠르게 문제를 판단하고 저희가 공유하는 자료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서 적용해야하는데, 빨리 찾고 고객에게 또 전달까지 하는 게 꽤 어려워서 마음도 너무 조급하고 내내 누구한테 쫓기는 기분이었습니다. 뭔가 그래도 첫 실전을 그래도 큰 탈 없이 끝냈고 이게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한 거라 게임 퀘스트 깨는 느낌도 들고 고객님들이 챗 상담 후 평가도 좋게 남겨주셔서 여러모로 나름 재미있고 뿌듯했습니다.
회사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때 동안 먹은 것들, 한 것들을 좀 보여드리려 합니다. 일단 여기 집 근처 이케아의 명물인 미트볼, 그리고 호주에서 온 스무디인 BOOST, 그리고 일본인 친구가 놀러 왔을 때 같이 갔던 싱가포르 브랜드 바샤커피입니다.
바샤커피는 친구가 찾아와서 같이 가게 된 곳인데, 싱가폴 브랜드로 커피 원두 종류만 책 한 권 정도의 양이 됩니다. 저는 추천해 달라고 해서 마셔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특이한 건 주전자로 나와서 계속 마실 수 있게 주더라고요. 그래서 친구 커피도 좀 마셔보고 친구가 시킨 티라미수도 먹어봤는데 티라미수가 크림치즈 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가격은 좀 있긴 했는데 TWG처럼 럭셔리한 느낌이라 한 번쯤 가볼 만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번 주 일요일에는 쿠킹 클래스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직 멀리 여행 가기는 피곤하고 말레이시아 문화를 좀 체험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다가 제가 요리를 자주 하진 않아도 배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어서 원데이 쿠킹 클래스를 구글맵에서 찾아서 신청했습니다. 이름은 그냥 Malaysia Cooking Class고, 구글맵에 검색하셔서 사진 보시면 제 사진과 같은 식탁보가 보일 거예요. 바로 거깁니다! 여기는 말레이시아 로컬 분이 자기 집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집에서 하는 거라 집 구경도 좀 할 수 있고 스튜디오에서 하는 것보다 분위기도 더 좋았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기는 한데 제가 혼자 신청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분이 더 있었고 저랑은 다른 메뉴를 선택해서 다른 음식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보통은 메뉴별로 맞춰서 그룹을 꾸리거나 아예 개인으로 하는 것 같더라고요.
클래스 문의는 왓츠앱으로 하면 되는데 왓츠앱으로 희망하는 날짜나 이런 거 보내시면 메뉴 리스트를 줍니다. 그중에 마음에 드는 메뉴 미리 고르고, 결제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하시면 되고, 주소는 콘도 이름까지만 왓츠앱으로 알려주고 당일에 콘도에 도착해서 말하면 층수나 이런 거 알려주더라고요. 제가 만든 건 "Fried Tempeh & Potato Spicy Chilli Sauce"라는 감자와 템페를 튀겨서 칠리소스에 버무려 먹는 요리였습니다. 템페는 콩으로 만든 거라 무슬림이나 비건 분들이 애용하는 식재료라고 하네요. 소스는 칠리랑 마늘이랑 양파를 썰어서 믹서에 다 갈아서 기름에다가 계속 볶습니다. 그리고 다른 팬에 감자와 템페를 튀겨서 나중에 오래 볶은 기름에 같이 볶으면 됩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Kuih Gula Melaka"라는 글루텐으로 반죽을 만들고 그 안에 갈색 설탕을 넣고 우리가 송편 만들 듯이 여며서 끓는 물에 한 번 익히고 생 코코넛 가루를 묻히는 디저트입니다. 쫀득쫀득하고 녹은 설탕과 코코넛이 어우러지는 맛이 매력입니다.
요리를 다 마친 후 다 같이 식사를 하고 남은 건 싸주시는데 저는 너무 재밌었고, 앞으로 다른 곳에서 또 다른 클래스에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진짜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인도 요리 클래스나 중국 요리 클래스도 찾아보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제가 사는 곳은 너무 큰 쇼핑몰만 즐비한 곳인데, 쿠킹 클래스가 열린 이 동네는 Taman Mutiara라는 곳으로 콘도도 있지만 주택도 진짜 많고 나무도 다양한 열대 나무가 있어서 동네 구경하면서 가는 것도 재밌었어요.
그리고 평일 저녁에는 친구와 드라이브를 갔는데 Merdeka Park와 KLCC Park에 들러서 야경도 보고 산책도 했습니다. 메르데카 공원은 메르데카 타워가 보이는 넓은 잔디 밭인데,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 의미가 큰 장소입니다. 저도 아직 공부를 하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쩐지 여기 주변이 유럽식 건축물이 정말 많고, 친구 말로는 10월에 여기서 독립 기념 행진 같은 것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보고 싶네요.
KLCC Park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트윈 타워가 보이는 공원입니다. 중앙에는 분수가 있고, 그 주변에는 넓은 산책로도 있고 아이들용 놀이터도 크게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밤에 보는 트윈타워가 너무 예뻤어요. 다만 지나가면 사진 찍으라고 영업하는 사람이 진짜 많습니다. 저희는 트윈타워 밑에 연결되어 있는 쇼핑몰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구경했는데 나와서 바로 찍은 거라 밑이 가렸네요. 조금만 이동하면 전체가 다 나오게 촬영하실 수 있습니다.
너무 예쁘죠? 그리고 얼마 전에 제 생일이었어서 친구를 집에 초대해 같이 밥도 먹고, 수영도 하고, 케이크도 먹었습니다. 케이크는 마이타운(MyTown)에 있는 Gula Petite라는 곳에서 구매했습니다. 헤이즐넛 초콜릿 케이크였는데 색도 너무 예쁘고 글씨도 위에 써주고 맛도 엄청 꾸덕하고 맛있었어요. 엄청 꾸덕한 초코 케이크라 너무 맛있는데 많이 먹지는 못해서 친구랑 한 조각씩 먹고 회사에 가져가서 회사 동료들이랑도 먹었습니다. 가격은 59링깃이었는데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지내고 있는데 다음 주 업무가 또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되네요. 어쨌든 저는 지금 여기서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마 이때까지 살아본 나라 중에 제일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그럼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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