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내일이면 말레이시아에 온 지 일주일이네요. 오늘로 4일 차 트레이닝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푹 쉬는 중입니다. 트레이닝 기간 동안은 실제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쉬는 시간도 넉넉히 줘서 호텔이 조금 거리가 있어도 전혀 힘들지 않고, 트레이닝 내용도 나름 재밌어서 재밌게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다음 주 화요일, 즉 트레이닝 6일 차에 시험을 쳐서 라이브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아닐지 판단한다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됩니다. 한국이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여기 거처까지 잡은 상태에서 이러니 살짝 부담이긴 한데, 어렵지는 않다고 하니 주말에 공부를 좀 해보려고요. 그럼 이번 주에 한 일들, 느낀 점들을 써보려고 합니다.
먼저 제일 큰 일은 은행 계좌를 만들고, 워킹 비자를 위해 여권을 제출하러 TRX 빌딩에 간 것입니다. 저희 회사가 마음에 들었던 게 저희가 냈던 서류를 토대로 은행에 계좌 개설 예약을 잡아줘서 저희는 그냥 여권 들고 가기만 하면 어려운 절차 없이 계좌를 계설해주는 점이에요. 그래서 트레이닝 중에 동료들과 같이 TRX에 있는 HSBC 은행에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가는 동안 거짓말 안치고 20명 가까이 되는 분께 물어봤던 것 같아요. 겨우겨우 도착해서 계좌를 개설하는데 현지 주소가 없으면 당장 계좌 개설이 어렵다고 해서 저는 집 계약까지는 마친 상태라 거주 예정인 곳 주소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거기로 하고 데빗카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완전 개설을 위해서는 나중에 이메일을 통해서 인증방법이 오는데 그대로 인증을 해주시고 ATM이용을 위해서는 HSBC 은행을 다시 한 번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회사 모빌리티 팀에 여권까지 제출하고 TRX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저는 페낭 음식인 볶음면을 먹었습니다. 여기가 길을 찾기도 힘들 정도로 큰 쇼핑몰인데도 지하 푸드코드는 대부분 음식이 20링깃 전후일 정도로 음식 가격이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저렴하고 깔끔하게 식사하시고 싶으시면 지하 푸드코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밥까지 먹고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제가 사람 많은 곳을 가거나 계속 사람들이랑 함께 있으면 기가 쭉 빠지는 스타일이라 퇴근 시간쯤 돼서는 너무 힘도 없고 배고파서 오랜만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마라샹궈를 먹으러 갔습니다. 찾아보니까 Sunway Velocity 몰 안에 Huo Long MalaTang이라는 곳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한 번 가봤습니다. 여느 마라탕, 마라샹궈 집처럼 입구에서 바가지를 들고 원하는 재료를 담고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면 됩니다. 그런데 마라샹궈를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먹고 한국에서는 한 번도 안 먹어서 금전 감각을 잃어서 야채든 고기든 엄청 듬뿍 담았더니 54링깃(한화 18,000원 정도)이나 나와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한 끼를 육천원이면 먹는데 평소의 세 배 정도 나왔네요.
여기가 마라탕집이라 그런지 주문을 아예 중국어로 받더라고요. 그래서 오랜만에 중국어도 좀 써보고 맛은 화끈하게 大辣로 부탁했습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먹었는데 정말 너무 맵고 너무 맛있더라고요.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비싸서 별로였는데 그런 마음도 싹 사라졌습니다. 소스도 맛있고, 돼지고기도 두툼하니 맛있고 해산물도 맛있었어요. 너무 맛있게 잘 먹고 배가 정말 빵빵해졌는데 아무래도 마무리로 밀크티는 마셔야겠어서 HEY TEA에 가서 밀크버블티를 주문했습니다. HEY TEA는 중국 심천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지금은 중국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저도 여기 밀크티 너무 좋아해요. 주문할 때 영어로 보통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버블티? 타피오카? 이런 식으로 말했는데 "Milk tea with boba?"라고 하더라고요. 보통 보바라고 하나 봐요.
이렇게 밀크티까지 마시고 집에 가서 푹 쉬니까 스트레스는 확 풀렸는데 다음날까지 배가 부르고 마라 때문에 배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꼭 또 먹고 싶고, 중국에서 먹던 사오천 원짜리 마라샹궈가 너무 그립습니다.
벨로시티 몰에서 여기 말고도 위층에 있는 텍사스 치킨(TEXAS Chicken)이라는 곳에 가봤는데 여기도 괜찮아서 이틀 연속으로 여기서 점심을 먹었어요. 햄버거나 랩에 감자튀김이 더해진 세트도 있고, 치킨이 더해진 세트도 있는데 감자튀김도 치킨도 정말 맛있습니다. 음료는 컵을 줘서 자유롭게 받아 마실 수 있어요. 가격대는 세트메뉴가 15링깃에서 24링깃 정도이고, 더 저렴한 메뉴도 있어서 가격부담 없이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점심시간에 근처 몰에서 매번 밥을 먹고, 일이 끝나고도 몰에서 먹고 호텔에 돌아왔는데 이사를 가면 요리도 좀 시작해 보려고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도시락을 싸와서 그냥 도시락 먹고 남는 시간에는 쉬는 게 밖에 나가서 먹는 것보다 돈도 덜 들고, 덜 지칠 것 같아서 되도록 도시락을 가지고 다닐 예정입니다. 내일 이사를 가는데 호텔이 아닌 진짜 집에서의 생활이 기대가 됩니다. 이사가 문제없이 잘 끝나면, 집 구하고 계약한 이야기들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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