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한주가 지났네요. 이제 말레이시아에 온 지 2주가 넘었습니다. 여기 생활에는 나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사실 평일은 회사-집이라 이렇다 할 건 없지만 그냥 여기가 내 집이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번 주는 좀 다사다난했어요. 이번 주 화요일에는 첫 주의 트레이닝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시험을 쳤는데 그전에 사내 시스템에도 이슈가 좀 있었고, 이론 수업만 계속 받다 보니 이해가 좀 부족했는지 월요일에 연습 시험을 한 번 쳤는데 다들 너무 못 쳐서 멘붕이 왔습니다. 그래서 월요일에 앞날이 너무 걱정돼서 심란해하면서 시험 준비를 하고 화요일에 엄청 긴장하면서 시험을 마쳤더니 힘이 없기는 한데 후련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화요일엔 좀 쉬고 수요일부터는 또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9 출근해서 트레이닝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목요일부터는 선배님들이 하는 걸 보면서 배우는(저희 회사 용어로는 네스팅이라고 함) 트레이닝을 받고 있고, 금요일 오후에는 직접 고객님들 채팅 상담을 한두건 해보기도 했습니다. 채팅은 복붙해서 붙이는 경우가 많아서 혹시 잘못된 내용을 보낼까봐 엄청 긴장하면서 했습니다.
네스터분은 매일 바뀌는데 매일 새로운 선배님과 만나는 거라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서 점심을 싸갔는데도 매일 밖에서 다 같이 먹고 있어요. 목요일에는 네스터 분 추천으로 반찬이 쫙 깔려있고 몇가지 반찬을 고르면 밥 위에 얹어주는 완전 로컬 길거리 식당에 갔습니다. 가격도 9링깃 밖에 안 하고 맛도 좋고 빨리 나오는 점도 좋았습니다. 뭔가 이런 찐 로컬 식당은 눈치보는 저로서는 혼자 처음 들어가기는 좀 망설여지는데 같이 가보니까 좋았습니다. 마라샹궈 먹는다고 한 끼에 50링깃도 쓴 적이 있는데 이런 걸 먹어야 돈을 좀 절약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금요일에는 네스터분이 마라탕 먹으러 갈 건데 어떠냐고 해서 저도 딱 마라샹궈가 당기던 때라 역시나 도시락을 포기하고 같이 나가서 먹었습니다. 저번에는 Sunway Velocity 3층에 있는 마라샹궈 집에 갔는데 이번에는 지하에 있는 곳에 갔습니다. 선배님도 찐 마라고수라 마라샹궈 다 먹고 밀크티를 사주셔서 타로 밀크티도 한 잔 하니까 완전 최고였습니다. 너무 든든하게 먹어서 살짝 졸릴까 했는데 진짜 고객님을 상대하는 실습을 하는 바람에 긴장해서 졸리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빠진 음식은 회사 근처 역앞에 파는 샌드위치입니다. 출근시간에만 판매하는 데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어서 없는 날은 너무 아쉬워요. 가격도 4링깃에서 6링깃 정도로 정말 저렴한데 내용물도 튼실하고 치즈랑 칠리소스까지 뿌리면 더더 맛있습니다. 저는 아침을 안먹으면 한 11시쯤에 고비가 와서 일하는 날은 무조건 아침을 먹어야 하는데 아침에 해먹기도 귀찮고, 집에 있다 보면 좀만 더 쉴까 하면서 침대에서 미적거리게 돼서 그냥 빨리 나와서 샌드위치 사서 회사에서 먹고 일 시작하는 게 딱 좋더라고요. 그리고 예전에 호텔에서 일할 때는 쉴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없고 사무실 구석에서 쉬거나 아니면 탈의실에서 쉬어야 하는데 둘 다 썩 편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지금 회사는 밥 먹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잘 되어 있고 커피 등 음료도 마음대로 뽑아 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회사에 일찍 가있는 일은 없었는데 요즘은 꽤 일찍 가서 커피도 마시고 샌드위치도 먹고 잠도 깨고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오늘 두번째 주말을 맞았어요! 어제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계속 누워서 골골대다가 오늘은 집 오너가 같이 밥 먹자고 해서 같이 밥도 먹고 이케아에서 쇼핑도 했습니다. 저는 지금 가구가 풀로 있는(full-furnished)인 집에 들어와 있어서 큼직하게 사야 할 건 없는데 주방용품이나 생활용품 등은 다 따로 사야 해서 일 마치고 쇼핑몰 들러서 조금씩 조금씩 사모으고 있어요. 아직 락앤락을 그릇 삼아 쓰고 있어서 오늘은 이케아에서 그릇이랑 머그컵, 오븐용 그릇 등을 사 왔습니다. 그리고 이케아와 연결된 마이타운의 Nyonya Colors라는 곳에서 뇨냐 요리를 먹었어요. 뇨냐 요리는 중국 문화와 말레이 문화가 혼합된 퓨전요리이며 말라카 지역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 빙수 같은 디저트도 말라가 디저트라고 했어요.
↓말레이시아 로컬 푸드 체인점/ Nyonya Colors
↑일본 도쿄 근처 이케아 이후로 처음 가본 이케아! 판매하는 물품과 내부 분위기는 비슷한데 푸드코너에 로컬음식도 좀 판다. Curry Puff가 맛있다고 함!
그리고 쇼피 어플에서도 이것저것 시켰는데 얼마전에 시킨 전자레인지가 오늘 도착했어요. 말레이시아 콘도들은 가드가 항상 있고 잘 관리되는 느낌이긴 한데 그만큼 외부인에 엄격하다 보니 택배를 리셉션에 받으러 가야해서 좀 귀찮습니다. 가드한테 택배 찾으러 왔다고 말하고 호실을 말하면 물건을 줄텐데 물건을 받고 사인을 하고 오면 됩니다. 한국에서 시키면 그냥 집 앞에 두는데 그거에 비하면 꽤 귀찮더라고요.
저희 집에는 기본 가전으로 큰 오븐이 딸려 있어서 그게 자리를 꽤 차지하고, 싱크 바로 옆에 인덕션이 크게 두구가 있어서 식기 건조대를 놓을 곳이 없어서 세탁기 위에 놓여 있었어요. 그런데 그릇을 씻고 한두 걸음 가서 놓아야 하는 것도 이상하고, 전자레인지 둘 곳도 없어서 세탁기용 랙을 사서 그 위에 전자레인지를 두고(세탁기가 흔들리니까 바로 두면 안 좋다고 해서), 인덕션은 인덕션 보호도 할 겸 위에 커버를 깔아서 한구 쪽에 그냥 식기 건조대를 두려고 합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이 사면 안 좋으니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그냥 있으려고 하는데 이것도 영 애매하다 싶으면 싱크 위로 설치하는 식기 건조대를 살 예정입니다.
↓대충 요런 느낌
↑111링깃/ 한화 36,000원 정도
내일은 중국에서 알게된 일본인 친구와 TRX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같은 반도 아니고 해서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 완전 인싸 재질인 친구라 이번에 말레이시아 놀러 왔다고 연락이 와서 한번 만나기로 했어요. 현지에서 알게 된 사람들 말고 외부에서 친구가 놀러 오는 건 처음인데 기대가 되네요! 그리고 다음 주 일요일에는 말레이시안 쿠킹 클래스에도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혼자 살면 요리를 잘 안 해 먹게 되는데 요리 잘하고, 잘 챙겨 먹는 게 길게 보면 인생에서 꽤 중요하는 생각이 점점 들어서 요리 스킬도 익힐 겸, 그리고 문화 체험도 할 겸 가보려고요! 집에 오븐도 있어서 좀 활용해보고 싶어서 베이킹은 비싸기도 하고 원래 빵을 잘 안 먹다 보니 클래스까지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혼자 유튜브 보면서 좀 해보려고요. 아니면 그라탱이나 구운 치킨 등 오븐으로 할 수 있는 요리에 조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포기하고 에어프라이어 따로 구매할 수도...
그럼 또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거나 한 주 정도 지났을 때 글 쓰러 돌아오겠습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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