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4년 만에 해외여행을 갔다 온 후기를 써보려 합니다. 저는 11/1부터 11/6까지 태국 방콕과 홍콩에 갔다 왔어요. 요즘 태국이 해외여행지로 핫하더라고요. 예전에 베트남에 2~3주 갔을 때 아주 만족했던 기억이 있어서, 나는 동남아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후기가 좋은 태국에는 꼭 가봐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원래 친구랑 가기로 했던 샤먼 여행이 수포로 돌아가고, 이미 여행 갈 기분에 들떠 있어서 어딘가는 꼭 가야겠다 싶어서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태국, 그리고 겸사겸사 그 사이에 있는 홍콩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태국 내에서 지역이동할 의욕까지는 없고 5박6일로 태국에 가는 것도 약간 루즈해질 것 같아서 어차피 방콕-홍콩 편은 가깝기도 하고 크게 비싸지도 않아서 홍콩에도 들렀습니다.
첫날은 에어아시아를 이용해 방콕에 직항으로 갔습니다. 무려 8시간이나 걸렸어요. 심지어 제가 아무데서나 잘 자는 사람도 아니라 8시간 내내 깨 있었습니다. 물론 도착하자마자 신나서 괜찮아지긴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너무 힘들었어서 다음에 길게 탈 일 있으면 목베개를 사든 뭘 하든 기내에서 좀 편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서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좀 재밌었던 게 보통 한국에서 KTX를 타든 비행기를 타든 다들 성격이 급하니까 도착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다 언제나 가나 두리번거리는데, 저는 일본발 태국행을 타서 대부분 동남아 사람들 아님 일본사람들이었는데도 다들 8시간이 지겨웠는지 안전벨트 등이 꺼지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기지개 켜고 나갈 준비 하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하루종일 핸드폰 없으면 못 사는 사람이라 기내에서 심카드까지 교환하고 바로 인터넷이 연결되게 해 놓고, 입국 심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태국 입국 시에는 종이도 안 써도 돼서 편했어요. 그리고 저는 한국인이 일본에서 태국에 갔다가 홍콩까지 가는 거라 뭔가 혹시 걸리는 게 있을까 해서 좀 걱정했는데 방콕에서도, 홍콩에서도 입국 심사는 질문하나 없이 끝났습니다.
저는 3박 4일동안 '수네타 호스텔 카오산'이라는 호스텔에서 지냈습니다. 간단한 조식 포함, 여성전용 4인 도미토리에 하루 만오천 원 정도에 예약했어요. 위치는 카오산로드에서 아주 가깝고 리셉션도 친절하고, 침대도 다른 호스텔에 비해 편해서 저는 정말 만족했습니다. 2019년에 베트남 갔을 때도 하루 만오천 원이면 조식 없이 한방에 8명이었던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몰라도 태국이 체감상 물가가 더 저렴했어요.
대충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카오산 로드의 길거리 음식으로 해물 팟타이랑 바나나 초코 로띠를 먹었습니다. 두 개 합해서 6천원도 안 하는 가격이었는데 팟타이가 진짜 너무 맛있었습니다. 로띠는 초보 알바분이었는지 제대로 안 잘라져 있어서 다 딸려와서 먹기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근처의 바에 가서 태국 노래도 들으면서 맥주도 한 잔 하고, 일찍 들어가서 얌전히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같이 눈이 떠져서 또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출근 시간이 빨라서 맨날 6시만 되면 눈이 떠지는데 도미토리라 다른 사람들은 푹 자는데 준비하기 좀 미안하더라고요. 도미토리에 묵으면 이런 단점은 좀 있습니다. 남들이랑 자는 시간, 깨는 시간이 많이 다르면 좀 불편하실 수 있어요.
저는 무계획으로 온 여행이라 첫날 일정도 전날, 그리고 출발하기 전에 정했는데, 왕궁이 입장료가 진짜 비싸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언제 또 올까 싶어서 가기로 했습니다. 물가가 팟타이가 3천 원인데 왕궁 입장료가 2만 원쯤 해서 약간 경복궁 입장료 5만 원 이런 느낌이긴 합니다. 그래서 구글 리뷰에도 한 번 가봐라, 안 가도 된다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잘 간 것 같습니다. 왕궁은 반바지 등 짧은 옷이 금지입니다. 저는 아무 생각없이 청바지에 반팔 티로 갔는데, 위는 괜찮았는데 바지가 찢청이라 안 된다고 해서 코끼리 치마를 어쩔 수 없이 하나 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여기가 너무 덥다보니 나중에 옷이 부족해서 잘 써먹었습니다. 왕궁 같은 곳은 사실 역사적, 문화적 지식이 있으면 더 좋은데 저는 혼자 여행 간 거라 가이드가 없어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국어, 영어 설명을 슬쩍 훔쳐들으며 궁금증을 채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금색에 반짝반짝한 느낌이었습니다. 벽화는 실시간으로 보수작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다 둘러보고 지쳐서 숙소에서 잠깐 쉬려고 돌아가는 길에 현지인이 많이 앉아있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똠얌면을 주문했습니다. 어차피 메뉴도 못 읽는 거 추천해달라고 하니, 면인지 수프인지, 매운 게 좋은지 안 매운 게 좋은지 물어보길래 매운 면으로 달라하고 기다렸습니다. 태국은 신기한 게 이런 포장마차도 돈이 후불이더라고요. 무전취식이 별로 없나 봅니다. 그리고 이 똠얌면도 진짜 진짜 맛있었습니다. 태국은 어디에서 뭘 시켜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데에서 먹어도 배탈도 별로 안 나서 정말 길거리 음식을 마음껏 즐기다 올 수 있었습니다.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고 또 이어서 글 남기러 오겠습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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