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의 업데이트네요. 요즘 새로 알게 된 친구들과 노느라 바빠서 블로그를 거의 못 썼어요. 오늘도 친구들이랑 쿠시로로 캠핑 간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요즘 친구의 소개로 친구의 친구랑 다 같이 만나는 일이 많은데요. 이번에도 예전에 친구 홈파티에서 만난 대만인 친구랑 그 친구의 친구들이랑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랑 캠핑 가는 것도 그렇고, 저만 캠핑이 처음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주 가는 사람들이라 짐을 뭘 챙겨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정도 하나도 공유를 안 해줘서 전날까지 너무 불안하고 걱정돼서 잠을 설쳤습니다. 심지어 쿠시로까지는 차로 6시간 정도 달려야 해서 차 안에서 처음 만나서 그대로 6시간을 달려야 해서 인팁인 저에게는 매우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도착해서 동물도 보고 카누도 타고 하다 보니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날에 잠만 푹 잤어도 좋은 컨디션으로 더 잘 즐겼을 것 같은데 나중에 친구가 말하기를 제가 좀 지루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최상의 컨디션으로 가지 못한 건 많이 아쉽습니다.
쿠시로까지는 저 빼고 세 명이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셋이서 돌아가며 운전해서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한 명이 홋카이도의 자연과 동물을 너무 사랑해서 홋카이도에 사는 사람이라 뭐할지 다 머릿속에 정해놔서 그분이 가자는 대로 갔어요. 처음에는 말을 보러 갔습니다. 거기서 경마장에서 뛰다가 은퇴한 1톤 가까이 나가는 말이랑 사진도 찍고, 그리고 히키우마라고 사람이 끌고 가는 말도 타봤습니다. 예전에 저희 대학교에 승마 수업이 있었는데, 들어뒀으면 자유롭게 탔을 텐데 싶어서 아쉬웠습니다. 승마 외에도 수영 윈드서핑 등 다양한 수업이 있었는데, 앞뒤를 공강으로 하지 않으면 왔다 갔다 할 시간이 없어서 전공이나 다른 교양 듣고 싶은 걸 우선시하다 보니 이런 스포츠류를 거의 못 들어서 많이 아쉽습니다. 학교 내부에서 이동할 수 있는 요가나 필라테스 등은 들어봤는데 누가 시키지 않으면 안 하는 운동을 주기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으로는 시장에 가서 해산물 덮밥을 먹고 카누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카누는 무려 1시간 40분짜리로 호수랑 강으로 이어지는 곳이었어요. 타고 가는 동안 양 옆으로 나오는 동물들에 대해 설명도 해주는데 사슴도 정말 많이 봤고, 쿠시로에 있는 새들(이름 잊어버림),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들을 봤습니다. 이것도 계절에 따라 나오는 동물들이 달라서 다른 계절에 가면 또 다른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사진으로는 경치가 예쁘게 안 나와서 영상으로 올려봅니다. 한 배에 4명씩 타는데 배 2개가 연결된 거라 총 8명이 같이 타게 되어있었어요. 웃겼던 게 지나가면서 다른 배들을 보는데 다들 앞사람만 열심히 젓고 뒷사람들은 경치 구경하고 있더라고요. 카누가 끝난 후에는 캠프장에 가기전에 바비큐에 필요한 물건들도 사고, 온천에서 목욕도 했습니다. 저는 캠프장에 샤워실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서 하루쯤 대충 때우려나 했는데 캠핑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차로 오니까 근처 온천에서 씻는다고 하더라고요. 노천탕도 딸린 곳이었는데 조잔케이 온천 갔다 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너무 좋았어요. 제가 갔던 온천은 여기입니다.
여기 온천이 좋은 게 바로 옆에 다이소랑 수퍼가 붙어 있어서 온천 들어갔다가 장보고 캠프장으로 향하기 좋았어요. 바비큐에 필요한 도구나 재료들을 이것저것 사고 캠프장으로 향하는데 5월인데도 밤길이 너무 어두워서 무서웠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야생 동물이 튀어나와서 치는 게 아닌가 무서웠어요.
제가 핸드폰이 오래됐다보니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항상 받는 입장인데 친구가 인스타용으로 찍은 게 많아 어쩌다 보니 다 세로 영상으로 올리게 되었네요. 캠핑 많이 다녀본 친구가 불을 피워줘서 소고기, 돼지고기랑 가리비(호타테)를 구워 먹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맛있었습니다. 가리비도 손바닥 정도 크기에 관자 말고 저렇게 통으로 먹는 건 오랜만이라 좋았습니다. 다만 제가 출근 시간 때문에 항상 일찍 자는 습관이 들어있는 데다 전날 걱정돼서 잠을 못 자서 한 11시쯤에 엄청 일찍 잠들어버렸어요. 분위기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만 예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간 캠프에서 침낭 없이 대충 잤다가 정말 생사의 고비를 오간 적 있어서, 이번에는 패딩에 침낭, 그리고 핫팩까지 왕창 준비한 상태라 하나도 춥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엄청 푹 자고 평소처럼 다섯 시에 일어나서 혼자 사부작 대다가 밖으로 나와서 혼자 캠프장 산책도 하고 자판기 커피도 뽑아마시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습니다. 저는 인팁이라 다 같이 노는 시간도 너무 재밌었지만 이렇게 혼자 아침 일찍 깨서 호수 보면서 노래 듣고, 산책하고 하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두 번째 날도 여기저기 많이 가고 특히 차를 중앙 레일에 한 번 갈아버리는 바람에 다사다난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업데이트가 느린데 그래도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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