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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기

2024.9.30-10.5/ 내몽골 여행 3, 4일차/ 시라무런(Xilamuren) 초원🐴🍃/ 인컨타라(银肯塔拉) 사막🐪🏜️/ 석양과 별이 너무 예쁜 내몽골⭐️✨

by zzinoey 202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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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글에 이어서 본격적으로 내몽골 투어에 참여한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내몽골의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가이드분과 기사님이 픽업을 와주셔서 버스를 타고 나머지 베이징에서 온 사람들을 태우러 후허하오터동쪽역(呼和浩特东站)으로 향했습니다. 북쪽 출구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공지를 못 받은 사람들이 남쪽 출구로 나오는 바람에 여기서 시간이 좀 걸렸어요. 중국 기차역은 크기도 크고, 공항처럼 신분증 검사와 짐 검사를 다 해서 들어갔다가 나오는데도 시간이 꽤 걸려요. 그래서 출구를 잘못 나가면 일이 조금 커집니다. 우여곡절 끝에 투어 인원이 다 모여서 초원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도착한 곳은 유명한 시라무런이라는 초원이고 저희는 내려서 바로 승마 체험을 했습니다. 승마할 때는 모자랑 가방 다 버스에 두고 가라고 해서 일단 핸드폰만 주머니에 넣고 갔습니다. 승마 체험은 주로 하는 앞에서 사람이 끌어주는 승마가 아니고 그냥 혼자서 타는 것이었어요. 물론 주변에서 몇 분이 에워싸고 말들을 이끌어는 줍니다. 혼자 타니까 말이 갑자기 급발진해서 달리기 시작할까 봐 무서웠는데 훈련이 잘 되어있는지 안정적으로 잘 가서 나중에는 핸드폰으로 좀 찍어도 봤어요. 근데 스판기 제로인 청바지를 입고 탔더니 앉은 상태로는 핸드폰이 주머니에 들어가질 않아서 살짝 일어선 상태로 넣었어야 했는데 이 때도 말이 달리자는 신혼 줄 알고 갑자기 달릴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 경치도 보고 말을 쓰다듬어도 보고 진짜 좋았어요. 다른 중국인 관광객들은 원래 말을 좀 타시는 분인지 달리더라고요. 사실 갑자기 달리는 게 무서운 거지 애초에 달리려고 달리면 안 무서울 것 같기도 해서 못 달려본 건 좀 아쉽습니다. 다 타고 사진 찍고 싶다고 하면 말을 멈춰 주십니다.

 

 

  말을 타고 투어 첫날 숙소인 멍구빠오(蒙古包)에 짐을 풀고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자유시간이 거의 두세시간쯤 돼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체 투어면 아무래도 개인이 가는 것보다 빡빡하게 많은 스팟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인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신 저희 투어가 한 사람당 1350위안(한화 26만 원 정도)라서 그냥 저렴해서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조금 쉬다가 저녁 먹으러 모이기 전에 석양을 보러 갔습니다. 이때 본 석양이 너무 예뻤어요. 가리는 건물도 없어서 온전히 석양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꼭 시간 맞춰서 석양 보러 가셔서 예쁜 사진 남기시길 바랍니다. 저녁은 양고기가 맛있긴 했지만 그냥 그랬습니다. 사람이 40명이나 되어서 그런지 투어 중 거의 모든 식사를 예식장 같은데서 했는데 음식이 매번 비슷해서, 물론 내몽골풍의 음식이긴 했지만 크게 특색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요리가 한 상 깔리는 거라 요리 이름도 알 수 없어서 내몽골 가서 뭐 먹어봤냐고 하면 말할 수 없습니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했는데 이것도 사실 애매했고, 다만 별은 진짜 예뻤습니다. 하늘 빼곡히 별이 보여요.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아서 보여드릴 순 없지만 눈에 많이 담아왔습니다. 멍구빠오는 방마다 컨디션이 좀 다릅니다. 욕실이 더러운 곳도 있고 비교적 깔끔한 곳도 있고, 온수가 잘 안 나오는 곳이 있고 비교적 잘 나오는 곳이 있어요. 온수는 잘 나오는 방, 안 나오는 방 공통으로 양이 제한되어 있어서 아껴 써야 두 명 샤워할 양이 나옵니다.

  위 사진은 아침에 찍은 일출입니다. 밤 늦게까지 수다 떨다가 늦게 자서 아침 일찍 저 멀리 초원까지는 못 가고 멍구빠오에서 잠깐 나와서 찍었어요. 아침에도 역시나 예뻤습니다. 이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멀리 떨어진 사막으로 향했습니다. 이동만 또 네다섯 시간이 걸렸어요. 인컨타라라는 곳이고 풀네임은 银肯塔拉响沙生态文化景区라는 곳이고 사막에 지어진 유원지입니다. 사막에서 낙타 타기, 모래 썰매, 짚라인, ATV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가 한 번 가면 온 몸이 모래 범벅이 되는 데라 저는 미리 머리 싸맬 머플러랑 크록스를 가져갔는데, 안 가져가신 분은 버스 안에서 머리랑 입 가릴 스카프랑 신발 커버를 파니까 구입하시면 됩니다. 다만 저는 안경을 안 써 버릇해서 눈은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가보니까 눈에도 모래가 엄청 들어오더라고요. 선글라스나 아예 고글을 준비해 온 분들도 계셨습니다. 여러분도 눈 보호할 거 꼭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준비물: 머리 다 감싸지는 모자, 선글라스나 고글, 크록스처럼 씻어내기 쉬운 신발/ 대신 선글라스 외에는 중국 물가가 싸서 버스 안에서 가이드 분이 파는 거 사도 나쁘지 않음)

  여기가 티켓이 꽤 비싼데, 입장료 90위안에 전부 체험이 가능한 티켓이 450위안으로 총 500위안(10만원)이 넘습니다. (단체 할인은 좀 있었을 듯) 저는 투어하는 중에는 아무 생각 없이 일정이 너무 없는 거에 불만이 있었는데 투어가 27만 원에 이 날 티켓값만 10만 원인 걸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렴하게 잘 갔다 온 것 같네요. 

  어쨌든 저희는 맨처음 낙타를 타러 갔습니다. 낙타는 자유롭게 타는 건 아니고 굴비처럼 줄줄이 엮여있어서 줄 서서 타고 가는 건데 높이가 있다 보니 앉은 상태로 타서 일어나는데 이때가 좀 무섭습니다. 다만 한 번 타고나면 뭔가 혹 두 개 사이에 끼어있는 것도 안정감 있고, 갑자기 달릴 걱정이 없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아요. 낙타도 좀 만져봤는데 몸이 엄청 뜨겁고 혹은 뼈처럼 딱딱했어요. 좀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모래 썰매를 타러 갔는데 모래썰매는 위에서 보면 경사가 미쳤는데 막상 타보면 그렇게 빠르지 않아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심지어 가다가 멈추는 사람도 봤어요.

 

 

 

  모래를 너무 맞아서 그런지 텐션이 급격히 떨어져서 매점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도 중국은 커피를 잘 안 파는데 여기는 특히나 유제품이 유명한 곳이다 보니 매점에도 그 큰 냉장고 안에 커피가 라떼 딱 한 종류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거 마시고 소시지랑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니 그게 내몽골에서 마신 첫 커피였어요. 평소에 커피 없이 못 사는데 커피 수혈 하니까 조금 힘이 나서 나머지를 타러 갔습니다. 짚 라인은 그날 운행을 안 해서 나머지는 다 ATV 비슷한 종류였는데, 엄청 빨리 달려서 내가 뭔가 분노의 질주나 매드맥스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저희는 거기 있는 거 다 타고 모이라는 시간에 딱 맞춰서 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머지 분들은 일찍이 버스로 돌아간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가이드가 리프트나 버스 둘 중에 하나 선택해서 주차장까지 가라고 하길래 당연히 리프트를 골랐어요. 리프트로 가면 45분 정도 걸리는데 가면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예쁩니다. 저희가 딱 해 질 때 타서 더 예뻤어요.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후허하오터역 근처까지 다시 버스로 몇 시간을 달렸어요. 버스 안에서 보이는 경치도 정말 예뻤습니다. 이 날은 일반 호텔이라 모래 범벅 돼서 지친 몸을 마음껏 씻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얼마니 모래가 많이 묻었으면 기숙사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옷도 다 빨았는데 친구가 바닥 청소하더니 모래가 엄청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이다음날은 박물관을 조금 보고 투어가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는데 저희는 기차 출발 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유명한 절에 다녀왔어요. 이때도 좀 에피소드가 많은데 또 글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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