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양저우 여행 둘째날과 셋째날 다녀온 곳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첫째날은 대련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출발한거라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 근처 위주로 구경한 거라 둘째날은 조금 멀리 떠나봤어요. 관광지 검색은 저는 항상 바이두 지도로, 예를 들면 '경치'라고 쳐서 맘에 드는 곳을 가는 식으로 유명 관광지 보다는 조금 느낌이 오는대로 움직이는데 여기도 사진을 보고 예쁘길래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교통 수단이 택시로는 100위안 좀 넘게, 버스로는 세 번 갈아타서 총 6위안이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서 불편해도 버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반대로 타는 바람에 좀 고생을 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천천히 가자 싶어서 갈아타는 곳에서 밥도 먹고, 이어폰이 없어져서 이어폰도 사고, 생리통 약도 구매했습니다. 219번을 제일 오래 탔는데 루양호 습지공원 앞이 종점이라 저랑 어떤 외국인 커플만 끝까지 갔습니다. 가는동안 중국 시골길을 볼 수 있어요. 저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주걸륜의 稻香을 들으며 경치를 즐겼습니다.
도착하면 입구에서 산책 아니면 쪽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혼자라서 그냥 산책만 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새로운 풍경에 사람들 배타는 것도 구경하고 버스도 나름 잘 타고 온 것 같아서 뿌듯함에 취해 엄청 행복했습니다. 여기서 사진을 안 찍기는 너무 아쉬워서 옆에 단체여행 온 아줌마한테 사진도 부탁해서 사진도 한장 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 신나게 뛰어다니는 댕댕이가 있었는데 아줌마들 근처에 부비적거리고 있다가 물에 빠져서 아줌마가 목뒷덜미를 잡아서 건졌는데 그러고 또 신나게 다니더라고요. 너무 귀여웠습니다.
이렇게 잘 구경을 하고 나와서 또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쪽으로 돌아가려는데 마침 딱 버스시간이 맞아서 기다림없이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19번에서 환승하는 곳에 내려서 미니소에 들려서 쇼핑을 했어요. 숙소 샤워 용품이 거품이 너무 안 나서 사서 써야할 것 같아서 미니소에 들렀는데 계산 하려고 하니까 증정품이 있다고 골라오라고 하더라고요. 증정품 코너에서 하나 골라갔는데 부족하다고 해서 또 들고가도 계속 부족하다고 해서 혼란스러웠는데, 나중에 잘 보니까 '买多少赠多少', 아니면 '买几赠几'라고 해서 산 금액만큼 증정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90위안어치 사고 90위안 상당의 증정품을 받았습니다. 중국은 11월 11일이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큰 세일을 하는 날이라 한달 전쯤부터 타오바오를 비롯해 모든 온라인, 오프라인 상점에서 이벤트나 할인을 진행합니다. 미니소 이벤트도 이 이벤트의 일종이었어요.
↑이게 다 증정품!
그리고 쇼핑을 마치고 이대로 하루에 한 곳만 보고 돌아가긴 아쉬워서 또 근처에 볼 곳이 있나 찾아보다가 고운하(古运河) 야경이 예쁘길래 디디를 불러서 갔어요. 가서 또 산책하고 사람들 노래부르는 것도 구경했습니다. 아예 수레에 노래방 기계를 가져와서 부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었어요. 택시 타고 갈 때 보통 폰 번호 뒷자리 확인하고 그냥 아무말도 안 하는데, 중국은 통화나 보이스 메시지를 많이 써서 가끔 저한테 말하는 건지 헷갈리더라고요. 진짜로 말거는 분들도 있어서 더 그런데, 이번에 택시 타니까 영문판이 어쩌구 하면서 말씀하시길래 제가 디디 영어판으로 쓰는 중이라 그냥 "저 외국인이라서 못알아들어요.(我是外国人。听不懂。)"이렇게 말했는데 저한테 말하는 거 아니라고 하셨어요. 너무 뻘쭘... 그런데 그러고 신경이 쓰였는지 "너 양저우말 알아듣니?" 이러더라고요. 자기 통화 내용 어떻게 알았나 싶었나봐요. 그래서 못 알아듣는다고 보통화 밖에 모른다고 했어요.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길을 찍어보니 여기서 숙소까지 걸어서 40분밖에 안 걸리고, 동관가라는 관광지를 쭉 지나가는 루트라 구경도 할 겸 걸어갔습니다. 여기는 중국 옛날 분위기에 각종 간식들과 기념품을 팔고 있어서 구경하기 좋아요. 저도 좀 세련된 기념품 샵이 있길래 마그넷이랑 열쇠고리 같은 것을 좀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둘째날을 마치고, 셋째날은 짐을 다 싸들고 타이저우로 향했습니다. 양저우 역까지 버스로 가서 양저우역에서 타이저우역까지는 기차를 탔습니다. 기차표는 무인 발권기가 있는데 주민등록번호 같은 걸 입력해야해서 트립닷컴이나 씨트립에서 예약하고 창구에서 발권만하거나 아니면 아예 창구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날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도착해서 창구에서 구매했습니다. 목적지 말하고 시간 정하고 여권 주고 결제하시면 됩니다. 박물관 같은 곳도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을 입력해야해서 외국인은 창구에서 구매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나 저는 학생할인을 받기 위해 창구로 가는 편입니다.
기차로 타이저우역에 도착해서 또 버스를 타고 타이저우 펑청강 관광지(泰州凤城河风景区)로 향했습니다. 여기도 옛날 분위기에 예쁜 카페나 식당이 들어서있는 곳이에요. 근처에 공원도 있길래 들어가보고, 예쁜 카페들도 좀 구경하고 했는데 여기도 금방 다봐서 또 老街라는 옛날 분위기에 기념품샵과 간식집이 많이 있는 곳에 들렀다가 이제 나름 만족해서 짐도 많겠다 그냥 근처 공원에서 공부를 좀 했습니다. 기초수업 시간에 맨날 본문외우기를 시켜서 쉬면서 좀 외웠습니다. 바람도 좋고 지치기도 했고 엄청 졸리더라고요. 시간이 좀 지나고 이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려고 했는데 또 버스를 잘못타는 바람에 의욕도 잃고, 보조배터리 선도 망가져서 스타벅스에 들러서 충전하면서 좀 쉬고,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밤 8시반 비행기였는데 중국은 특이하게 밤 11시 출발 비행기까지 있더라고요. 한국이나 일본은 아무리 늦어도 7시-8시 정도였던 것 같은데, 이렇게 밤 늦게까지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나 일본도 어두울 때 비행자체는 가능한데 수요가 없어서 비행기편이 없는 건지, 아니면 비행을 못해서 그런건지 그런 것들이 좀 궁금하네요. 대련에 도착하니 10시반 학교까지는 또 50분 걸려서 12시 전에는 돌아왔습니다. 지하철이 끊긴 시각이라 처음으로 공항에서 학교까지 택시로 왔는데 디디로 130위안 정도였습니다. 한국 돈으로 생각하면 2만5천원 정도니까 탈만한 것 같네요. 이제 당분간은 멀리 여행은 안가고 학교 생활에 집중할 것 같아요! 또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글 남겨보겠습니다.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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