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주말에 다녀온 시안루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토요일엔 중국인 친구들과 시안루에 놀러 갔다가 일요일에는 대련외대 한국어대학에서 준비한 한국문화제를 보러 갔습니다. 시안루는 저희 학교에서는 꽤 멀어서 굳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중국인 친구들이 소개해주고 싶다고 해서 같이 갔다 왔어요. 다 같이 택시를 타고 12호선 타허완역(塔河弯)까지 가서 거기서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학교버스로 완다광장 쪽까지 가는 것도 가능한데 학교 버스는 너무 흔들려서 멀미가 나서 저는 주로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다만 지하철은 항상 앉을 자리가 없어서 다리가 좀 아파요.
시안루에 도착하면 지하통로로 바로 대형 쇼핑몰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쇼핑몰 가는 길에 인생네컷 같은 포토부스가 대여섯 개 정도 있었어요.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나 봅니다. 아침을 안 먹은 친구들이 있어서 도착해서 바로 밥을 먹으러 갔어요. 음식점이 진짜 많아서 어디를 갈지 엄청 고민하다가 후난요리를 먹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대충 야채랑 고기를 적절하게 섞어서 시켰는데 제가 요즘 즐겨 먹는 酸菜鱼가 생각만큼 맛있지 않아서 제가 친구들에게 강추했는데 살짝 아쉬웠습니다. 대신 저 새우요리가 진짜 맛있었어요. 중국에서 늘 먹는 맛, 마늘과 당면이 올라간 맛이었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밥을 다 먹고는 지하에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가 지하로 가는 건 없고 엘리베이터는 너무 작아서 열명도 못 타서 위층에서 이미 사람들이 타고 와서 계속 못 타다가 결국은 몇명씩 나눠서 탔는데 나중에 길이 엇갈려서 서로 못 찾아서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유명한 아이스크림집은 九十葉라고 하는 곳으로 말차 아이스크림의 농도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에요. 말차(抹茶) 농도를 1-5까지 선택할 수도 있고, 그 외에도 호지차, 유자, 민트초코, 코코넛초코(椰子巧克力) 등 다른 맛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여기는 다른 카페들과 다르게 QR 주문이 아니라 직접 주문하셔야 돼서 주문하기가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가격은 맛 종류, 스쿱수에 따라 39-49위안 정도였는데, 이 정도면 식사가격이랑 맞먹어서 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유명한 거라서 한 번 먹어봤어요. 맛은 제가 일본에 오래 있었어서 그런지 그냥 그랬습니다. 일본도 워낙 이렇게 말차 농도 선택해서 먹는 아이스크림이 많다 보니 이미 먹어본 맛이었어요. 그래도 小红书에서 핫하다고 하니 한 번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후식 까지 잘 챙겨 먹고 쇼핑몰을 좀 구경하다가 근처 바다로 향했습니다. 여기도 친구들이 찾아본 사진 명소인데, 가니까 정말 다들 사진을 찍고 있더라고요. 중국 사람들이 사진에 진심이라 사진 찍으러 많이 가기는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꽤 예뻤습니다. 두 군데를 방문했는데, 택시를 타고 银沙滩公园(인샤탄공원)에 내려서 바다를 구경하고, 星海湾大桥(성해만대교/싱하이완대교)까지 오분정도 걸어가서 또 큰 대교와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를 구경했습니다. 바로 옆이니 꼭 묶어서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해가 살짝 지려고 하는 것까지 보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친구들이 코스도 다 생각해 오고 저희가 재밌었는지 안 지쳤는지 중간중간에 되게 신경 써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다음 날은 친구가 자기 중국인 친구들과 같이 한국어대학에서 준비한 한국문화제를 보러 가자고 해서 같이 갔다 왔습니다. 저는 하는 줄도 몰랐는데 역시 이런 거 잘 아는 친구를 두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당연히 한국어과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케이팝에 관심이 있는 일본어과 친구들이었습니다. 만나고 거의 바로 공연이 시작되어 공연을 다 보고서야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공연은 케이팝부터 한국 전통문화까지 폭넓게 다룬 공연이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드라마의 한 장면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대사를 주고 받는 무대도 있었는데 드라마 장면을 웃긴 걸 잘 골라서 재밌었습니다. 사실 뒤에 자료화면의 화질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퀄리티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거랑 한국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즐기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케이팝도 완전 최신 위플래시부터 라떼 텔미까지...
공연을 다 보고 친구들이랑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친구들이 장시성과 내몽골 출신 친구들이랑 제 여행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케이팝 이야기도 하고, 이번에 대련에 천러 생카가 있는지 없는지도 찾아보고 해서 재밌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대련에 천러 생카가 없는 것 같아요. 작년에는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한국에서도 가본 적이 없기는 한데 그래도 중국이고 기념으로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만 없다니...
여기 학생식당 1층에 새로 생긴 곳인데 진짜 맛있고, 야채도 무료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든든하게 많이 먹고 싶을 때 딱 좋습니다. 이렇게 잘 놀고, 잘 먹고 도서관에 갔는데 잠이 쏟아져서 저도 모르게 "음~"하고 잠꼬대를 해버려서 스스로 놀라서 그냥 짐 싸들고 방에 돌아왔습니다. 추워서 잠을 깊이 못 자서 그런 것 같아서 요즘은 전기장판 켜고 자니까 좀 나은 것 같아요. 요즘은 친구랑 같이 아침자습을 하고 있습니다. 7시 20분쯤 만나서 매일 먹는 햄버거랑 커피를 사서 교실에 미리 가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히려 상쾌하니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아침에 자습하고 수업 듣고, 그리고 오후에도 약속이 없으면 도서관에 꼭 가려고 하고 있는데 저녁에는 뭔가 한 시간 집중하고 두 시간 쉬어야 하는 느낌... 하루종일 집중할 수 있으면 많이 늘 거 같은데 그래도 그게 안 되는 걸 스스로 아니까 집중될 때라도 딱 집중해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놀 땐 재밌게 놀고 알차게 보내고 싶습니다! 요즘 "대련외대"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글이 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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