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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일본 직장 생활👩‍💻☑️/ 손님에게 받은 카드💌📝🥰

by zzinoey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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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직장에서 있었던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호텔에서 일하다 보면, 손님한테 뭘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마 일본 특유의 오미야게(기념품or선물) 문화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손님한테서 먹으면서 일하라고 과자나 음료, 기념품 디저트 같은 걸 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삿포로에서는 가끔씩 쿠키나 음료 정도고, 미야자키에 출장 갔을 때는 대부분 공장에서 일하시는 단골 고객 분들이라,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고기를 준다거나, 할머니 단골손님이 음료수라도 뽑아먹고 일하라고 천 원씩 준다거나, 출장으로 와계신 분들이 편의점에서 본인 거 사면서 디저트 이것저것 사다 준다거나 삿포로에 비해서 이것저것 많이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코로나 전에 동남아쪽 고객님이었는데, 주차장 안내해드렸더니 팁으로 천 엔을 받은 적이 있어요. 받아도 되는 건가 싶긴 했는데, 동료들 눈이 없는 주차장이라 그냥 감사히 받았습니다. 일본은 팁 문화가 없는데 외국분이셔서 아마 주신 것 같네요. 그리고 예전에 한국분이 눈 심하게 내리는 날 오셔서, 체크인 전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고 해서, 근처의 맛있는 라멘집 소개해드렸는데, 너무 고마웠다고 체크아웃 때 오타루(삿포로에서 전철 한 시간, 유리&오르골 공예품이 유명한 곳)에서 사 온 기념품을 개인적으로 주신 적도 있습니다. 이런 게 좋은 추억이 되어서 일이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며칠전에는 손글씨로 쓴 카드를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산 건 줄 알았는데, 날짜까지 적혀있길래 직접 쓰셨냐고 물어보니 직접 쓰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글씨 잘 쓰신다고 막 들떠서 최고라고 그랬더니 "이름도 써줄까?" 하길래 제 이름도 부탁드렸습니다. 붓 세트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카드를 쓰시는 것 같더라고요. 기쁜 마음으로 사무실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너무 귀엽죠!! 저는 한국 글씨가 너무 악필이라 일본글씨가 차라리 나은 축에 속하는데요. 글씨체가 맘에 안 들어서 플래너 같은 걸 써도, 공부할 때 필기를 해도 결국 맘에 안 들어서 도중에 찢어버리거나 그만두게 되어서 글씨체 예쁜 사람이 너무 부럽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가끔 일본 가계부 계정을 보는데,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 제가 하면 쓰다가 맘에 안 들어서 스트레스만 받을 거 같아서, 보는 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얼마전에 짜증 나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요즘 호텔은 전실 금연실이 많은데요. 얼마 전에 손님한테 "담배 피우세요?" 하니까 "금연실로 예약했을 텐데요?"이러길래, 한 번 더 물어봤더니 금연실로 예약했다고 했지 않냐고 화를 내는 거예요. 객실은 어차피 전부 금연실인데 혹시 담배 피시면 흡연실 안내해드리려고 한 건데 저러니까 저도 욱 하더라고요. 일본 호텔 흡연실 이용한 적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텐데, 벽이나 매트리스에 연기가 찌들어서 방이 별로 쾌적한 느낌이 없어요. 그래서 담배 피시는 분들도 그냥 흡연부스나 밖에 나가서 피고 방은 금연실로 잡는 경우가 있거든요. (아님 흡연실 예약하고, 담배 냄새 좀 덜 나는 방으로 해달라고 요청 넣어주셔서 체크인 전까지 환기시켜 놓는 경우도 있어요.) 여튼 금연실 예약했다고 비흡연 확정 땅땅!! 은 아니라 물어본 건데 반응이 너무 아니꼬워서 저도 친절하게 안내하다가 속으로 욱했네요. 약간 편의점에서 "봉투 드릴까요?" 물어보면, "그럼 이 걸 손으로 들고 가라고요??"라고 되묻는 유형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솔직히 호텔 일에는 거의 다 적응을 했는데, 태도가 안 좋은 손님을 친절하게 응대하는 스킬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요😢


오늘도 재밌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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