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일본에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낀 점, 반대로 한국이 그리운 점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바로바로 집 근처에 시간 때울 만한 저렴한 카페가 없다는 점인데요. 원래부터 느끼고는 있었지만, 최근에 (빛이 나는) 솔로가 되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전 남자 친구가 보통 일본인 이미지(답장도 느리고, 약속도 한참 전에 잡고, 덜 만나고)와는 달라서 매일 만났었거든요. 그래서 블로그 건 공부건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데 약간 방해가 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헤어지고 나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남더라고요. (하지만 헤어지고 나서 블로그 포스팅도 공부도 전혀 안 하고 있음. 그냥 내가 게으른 사람인 것이어따...) 그래서 혼자 카페 같은 데 가서 시간이나 때울까 했는데, 구글 맵에 검색을 해보니 죄다 번화가 카페만 나오거나 아니면 식사류도 판매하는 작은 개인 카페만 나오더라고요. 사실 아기자기한 개인 카페는 가서 차 마시고 얘기하고 사진 찍기에 좋지, 가서 컴퓨터 펼쳐서 글 쓰고 하기엔 눈치가 많이 보이잖아요. (눈치 많이 보는 편) 그렇다고 그지꼴 하고서 시내까지 나가기도 싫고(거리상으론 가깝지만) 해서 고민입니다.
일본은 카페 수가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물론 기프티콘 선물한다 치면 무조건 스벅이고, 스벅 신메뉴 나온다 하면 다 달려가서 마시기는 하지만, 그건 스벅한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스벅이나 다른 대표적인 커피 체인(도토루, 코메다 등)과 우리나라 대표 체인점들을 비교하면 가격은 큰 차이가 없으나, 대신 우리나라에 많은 저가 커피 체인이 없습니다. 제가 본가는 울산이라 대학 때문에 상경해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었는데요. 역에서 학교까지 가는 그 짧은 거리에 카페가 무진장 많기도 했고, 그중에서도 메가 커피 이디야 등 저렴한 커피 체인이 꽤 많았어요. 그래서 대충 후드티 걸쳐 입고, 에코백에 노트북 넣어서 가서 커피 마시면서 과제도 하고(사실 거의 멍 때림) 여러 커피집 중에서 내 입맛에 맞는 커피집을 찾아서 맨날 거기만 가기도 하고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외대 후문 지하로 내려가는 커피집, 산미 강한 원두로 고르면 개존맛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일본 대학생들은 시간 때울 때, 패밀리 레스토랑(사이 제리야 등)에서 감튀랑 드링크 바 시켜놓고, 대충 책 꺼내서 공부하곤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 경험으로는 코메다라는 커피 체인에서 아침에 커피를 시키면 모닝세트라고 토스트를 두 조각 주는데, 예전에 호텔 체크아웃하고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너무 비어서 거기서 커피랑 토스트 마시면서 시간을 때웠는데, 자리도 커피집 치고 넓고 좌석이 벽에 붙은 소파처럼 되어있어서, 편하고 좋았어요. 그 후로도 시간 떼울 일 있을 때, 가끔 갔었던 것 같아요. (삿포로 오시면 타누키 코지라고 상점가가 있는데 거기에도 코메다가 있으니, 돌아다니다 발 아플 때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발견한 게 삿포로역 근처의 스타벅슨데, 서점이랑 붙어있어서 엄청 조용하고 거기서 책 사서 바로 읽기도 좋고, 소파가 창문 쪽으로 비스듬히 놓여있어서 창밖의 삿포로역 야경을 보기도 좋았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카페 중에 아이패드 펼쳐놓고 업무 보는 사람이 스벅이 제일 많았던 것 같네요.
물론 제 경험이 서울 대학가와 일본 번화가를 비교하는 거라 일본도 대학가에 가면 좀 다를 수도 있지만, 일단 카페 수가 적고 번화가에 다 몰려 있어서, 집 근처에 저렴하게 대충가서 시간 때울 곳이 없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오늘도 너무 집에만 있으면 좀 그러니 외출이라도 해볼까 하다가,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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