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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삿포로 일상

일본 호텔 취업 후기:: 장점&단점

by zzinoey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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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새 글이 아니라, 예전 글 재탕인데요. 이 글 마지막에 미야자키에 출장 갔을 때의 사진을 쭉 올렸었는데, 그게 사진만 세로로 쭉 있으면 좀 그래서 가로배치를 했더니, 모바일도 가로배치로 되더라고요. 모바일로 봤을 때, 사이즈가 너무 작기도 하고, 뭔가 이것저것 맘에 안 들어서 글을 수정을 한다는 게, 삭제를 해버렸습니다. '정말 삭제하시겠습니까'라는 경고도 떴는데 뭐가 씌었는지 그대로 확인을 눌러버렸어요. 꽤 검색 유입도 있던 글이라 어찌어찌 복구를 시켰습니다. 다음에 복구하는 법도 포스팅해보려고요!! 사진이 피씨로 볼 때랑 모바일로 볼 때 다르게 나오면 좋을 텐데(예를 들면, 모바일로 봤을 때는 세로로 쭉, 피씨로 보면 한 줄에 두 개씩), 그런 점이 좀 아쉽네요. html 잘 만지는 분들은 가능한가요?? 궁금하네요:D

 


☆장점☆

①일자리를 구하기가 쉽다

  저는 네오 캐리어라는 일본 취업을 도와주는 사이트를 통해, 이 호텔의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이래저래 해보다가, 반신반의로 문의를 했는데 의외로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때는 마이나비나 일본 취업박람회를 통해서도 회사를 알아보고 있던 중이라, 연습도 할 겸 면접에 가 봤습니다.
  네오캐리어(발렉스서비스)는 일본 회사를 대신해서 면접회를 열고 채용을 도와주는 사이트로, 취준생에게는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면접회는 20명 정도가 참여해서 하루 바짝 오전부터 기업설명을 듣고, 조별과제+개별면접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한창 4학년인데 진로도 못 정해서 고민도 많고 우울했었는데 내오 캐리어 스태프 분께서 개인적으로 위로도 해주고 정말 감사했어요. 어쨌든 제가 읽고 쓰기보다 일본어 회화에 자신이 있는 편이라 그런지 별 기대 없이 간 면접에 합격을 했고, 그날 바로 합격자들은 회사 면접관분들(에리어 매니저, 지배인)과 식사를 했습니다. 근데 느낌이 좋더라고요. 이렇다 할 스펙도 없는지라 한국에서 취업할 엄두도 안 나서, 빨리 취업해버리자는 생각에 내정을 받고 졸업을 준비했습니다. (졸업 전에 취업이 결정되는 것을 내정이라고 해요) 막 학기에 22학점 듣는다고 계절까지 듣고 졸업시험 준비도 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취업은 했다는 생각에 졸업에만 집중하자 싶어서 우울감은 좀 덜해졌어요. 여하튼 일본어 회화가 어느 정도 되고, 토익 점수가 있으면 취업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②집에서는 편히 쉴 수 있다💤

  이건 서비스직의 공통점일 수도 있는데, 출근해서는 바쁘지만 거기서 열심히 하면 집에서는 걱정 없이 쉴 수 있습니다. 직종에 따라 집에서도 계속 연락을 받아야 한다거나, 남은 업무를 집에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곳이 있는데, 호텔은 기본적으로 대면 업무라 거기서만 잘하면 집에 와서 추가적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 일은 없습니다. (매니저 이상 관리직으로 가면 달라집니다)

 

③잔업수당을 칼같이 준다

  호텔은 기본적으로 시프트 제라 주말, 공휴일 상관없이 출근합니다. 출근일 계산법이 일근, 야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한 달에 177시간 등 시간으로 계산하는데요. 저는 일근으로 보통 7시~16시, 9시~18시, 12시~21시 중 하나로 출근을 하며, 한 달에 8일 정도 쉬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으로 계산해서 그런지 잔업을 하면 1분 단위로 잔업수당이 붙어요. 한국도 그렇겠지만 일본은 기본 잔업 몇 시간 포함(みなし残業)인 회사도 있어서 일한 만큼 수당이 나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호텔 스태프는 잔업으로 돈을 번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기본 월급이 적으니...)

 

④출장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씩 신규 오픈하는 점포가 있거나, 일손이 부족한 지점이 생기면 헬프를 가기도 하는데, 헬프로 가면 호텔방 하나를 빌려주고 거기서 한 달간 일을 도와주게 됩니다. 그리고 호텔방은 조리시설이 없어서 호텔 조식도 매일 먹게 해 줘요. 저희 회사의 경우 출장수당이 있어서 출근 일수 x2000엔을 받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일도 해보고, 용돈도 받을 수 있어서 헬프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희 지점은 헬프 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30%, 적극적으로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70% 정도입니다. 저도 올해 1월에 미야자키로 출장을 갔다 왔는데요. 홋카이도-> 규슈라 분위기도 정말 다르고, 삿포로점 완전 관광 진데 규슈는 정말 건설업 쪽 분들이나 회사 출장으로 이용하시는 단골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도 되었고, 코로나 때문에 여행은 못했지만 규슈도 처음으로 가보고. 동네 사진도 찍고 여러모로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연수로 홋카이도 3점포랑 출장으로 미야자키에 다녀왔는데, 각 점포별 특색도 있고 너무 재밌었어요!!

 

⑤어린 친구들이 많고, 위계질서가 없다

  호텔업계는 돈이 많이 안 되고, 또 하루종일 서있어야 하니 체력적인 문제도 있어서인지 대부분 연령대가 어립니다. 점포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저희 지점은 반이상이 20대 중후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에너지가 넘치고 밝아요. 나이 차이 나는 상사들도 편해서 같이 농담도 하고 수다도 떨고 그럽니다. 일본은 회식이 거의 없는데, 저희는 코로나 전까지 자발적으로 회식도 하고 모임도 갖고 그랬어요. 호텔일이 다양한 손님이 오고 매일 에피소드가 생기는 일이라 일 마치고 수다 떨면 너무 재밌어서 웃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단점☆

①박봉이다💸

  일본이 한국보다 전체적으로 급여가 낮은데, 호텔업계는 그중에서도 낮습니다. 저희 회사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정규직+종합직인데(종합직이 진급이 더 쉽고, 전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세 보조금, 보너스, 토익 자격증 수당을 합쳐서 연봉 세전 삼천~삼천오백입니다. 하지만 보너스가 원래 여름, 겨울 합쳐서 월기본급 x4개월분인데, 코로나의 영향으로 회사가 어려워서 아주 조금 받았기 때문에 실제로 받은 연봉은 훨씬 적겠네요. 저희 회사는 신졸은 종합직, 중도는 일반직으로 보통 뽑더라고요. 한국 면접회에서는 외국인이라 그런지 기졸자도 신졸처럼 종합직으로 채용했어요. 그런데 저희 지점 3살 언니는 의료 사무에서 중도로 이직했는데 경력 인정이 안 되는 것도 있고, 처음에 전근이 싫어서 일반직 한다고 했다가 월급이 너무 적어서 종합직으로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월급도 차이 날뿐더러 보너스도 일반직은 4개월분이 아니라 2개월분이고, 월세 보조금도 반, 매해 연봉 인상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중도 사원은 면접 보면서 연봉을 협상하고, 면접 볼 때 괜찮다 싶으면 종합직을 제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호텔은 경험치가 중요해서 경력을 많이 보는데 그래서 이직을 하면서 월급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직할 때 면접에서 협상을 잘하면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②직급이 올라갈수록 개고생

  호텔은 일반 사원은 나름 재밌고 할만합니다. 근데 매니저, 지배인들을 보면 진급할 마음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일단 진상 손님이 오면 일반 사원 선에서 해결이 안 되면 관리직에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그럼 해결을 해야 하고, 일이 너무 바쁘면 퇴근은 당연히 제시간에 못합니다. 그리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주워들은 바로는 돈도 그렇게 안 주더라고요. 일본은 능력보다 경력으로 월급이 오르는 식이라 경력이 아주 긴 일반 사원이, 지배인이랑 월급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③몸이 안 좋을 때 쉬기 눈치보인다

  호텔은 그날 판매율을 예측해, 필요한 인원을 배정해서 시프트를 짜는데 당일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못 가게 될 경우, 일손이 모자라게 되므로, 다른 사람이 급하게 대타로 출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몸이 안 좋아도 미안하고 눈치가 보여서 선뜻 쉬기 힘들죠. 가끔씩은 자기 할 일만 잘 끝내면 갑자기 쉬게 되더라도 큰 지장이 없는 직장이 부럽기도 합니다.

 

④가끔씩 도라이 출몰

  저희 지점이 각종 유흥시설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입지 문제도 있는데, 가끔씩 이상한 손님이 옵니다. 경찰에 잡혀간 사람도 있는가 하면, 심한 클레이머도 있는데, 저는 다행히 아직 일반 사원이라 제 선에서 정리가 안 되면 매니저나 지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끔씩 개열받을 때도 있기는 한데, 아직까지는 잘 참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호텔에서 2년 가까이 일해보고 느낀 점입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호텔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아침에 '이 그지 같은 회사!!'라고 생각하면서 일어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게 다니고 있습니다. 일도 권태기가 오는지 처음보다는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가고 있지만, 당분간은 여기서 일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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