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일주일 만에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한국에서 폭우로 안타까운 뉴스를 많이 봐서, 마음이 좀 안 좋네요.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만은 한국에 있다 보니 많이 걱정이 됩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 다들 건강하게 지내시고, 매년 이런 문제가 생길 텐데, 이번 일을 계기로 침수 문제도 하루빨리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저번 주 토요일에 이어, 이번 주 토요일도 오프라 집에서 하염없이 뒹굴다가, 이대로 쉬는 날을 보낼 수 없지 싶어서, 번화가 스타벅스로 나와서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일본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면 작년에 일본을 뜨겁게 달군, 스타벅스의 지모토 프라푸치노를 기억하실텐데요. 그중에서도 이시카와, 야마나시, 오키나와 세 곳의 프라푸치노를 지금 전국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평소에는 무조건 블랙커피만 고수하지만, 이번에는 얼마전에 오키나와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키나와 카리 친스코 바닐라 캐러멜 프라푸치노'를 주문해보았습니다.(이름이 넘 길다) 작년에 한창 지모토 프라푸치노가 유행할 때, 스벅 덕후 중에는 일본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지모토 프라푸치노 도장깨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삿포로 파르코 안에 있는 스타벅스인데요. 구글 리뷰를 보면, 여기가 밖에서 1층만 보여서 그런지, 1층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번화가 치고 붐비지도 않고, 앉을자리도 항상 있는 편입니다. 1층이 주문하는 곳이라 항상 붐비고 사람이 많아 보이는데, 지하 2층으로 내려오시면 꽤 넓은 공간과 콘센트가 딸린 테이블도 있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바뀌지만, 저는 오는 11월에 3년만에 한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 갔다 올 것 같아요. 회사에는 얘기를 했는데, 매니저한테 장난스럽게 얘기해서 그런지 그럼 자기도 어디 갈거라고 그러길래, 제가 어디 여행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고, 3년 만에 가족 만나러 가는 건데 열이 확 뻗쳤지만 참았습니다. 이번에 직장 사람이 두 명이나 관둘 것 같아서, 사람이 좀 부족하긴 해요. 근데 이번에 보고하면서 느낀 게, 솔직히 일주일도 3년에 일주일이라 치면 그리 긴 것도 아니고, 본가가 서울도 아니라 막상 가족들, 친구들이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한데, 이것도 눈치 보면서 가야 하나 싶더라고요. 사실 이건 업계의 문제, 회사의 문제라, 시프트제로 공동으로 하는 일이 아니고, 각자 개인 업무가 딱 있는 직종이면 본인 업무만 잘하면 더 유연하게 갔다 올 수 있을 거고, 같은 호텔 업계여도 '일 년에 한 번 7~9일간 리프레시 휴가 보장'이라고 구인 공고에 적어놓은 회사도 있어서, 다른 동료들도 돌아가면서 한 번씩 그렇게 쉬는 거면 저도 눈치가 안 보일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너무 장난스러운 분위기에서 말해서 평소에도 서로 디스가 일상이라 좀 맘에 안 드는 반응이긴 했지만, 그래도 짜증 났습니다.('3년 만에 집 가겠네. 잘 갔다 와'라고 흔쾌히 말할 줄)
막상 한국에 가면 눌러앉고 싶을 것 같아서, 아예 관두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당장의 금전적인 문제도 있으니 쉽게 그러지는 못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각종 가전, 가구를 갖추고 살고 있어서 돌아가려면 다 처분해야하는 점, 일본은 귀국할 때 통장을 다 해지해야 하는데, 여기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어서 지금이 팔기 좋은 시기는 아니라는 점이 저를 일본에 묶어두고 있네요. 솔직히 한국에 있을 때는 어릴 때부터 살던 모국이라 그런지, 너무 지겨워서 하루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는데, 여기는 외국이라 그런지 좀 질립니다. 환경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같은 일본 내의 오키나와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사비도 만만치 않아서 가면 또 어느 정도 살아야 할 텐데, 지금 느낌으로는 이제 일본은 충분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외국에 일하는 장점이 외국에서 일도 하면서 여행온 기분도 나서 좋은 건데, 하나도 외국 같지가 않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적응을 아주 잘한 거고, 나쁘게 생각하면 일본은 저에게 흥미로운 나라는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이번에 한국에 일주일 갔다오면 한 일 년 정도는 힘내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 일 년 정도 보고 있습니다.
그 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제가 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것도 아니라, 한국에서 취업은 좀 힘들 것 같고, 말레이시아의 BPO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깨달아 가는 중인데, 저는 전문대나 아님 이과를 가서, 자격증으로 취업을 하거나, 아님 결과로 어필할 수 있는 직종이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해요.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져서 후회를 하지는 않는데, 취업을 생각하면 문과생들의 주요 업종인 영업, 마케팅 등은 저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제게 꿈이 있다면 직업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동남아의 어느 나라에서 오래 살아보고 싶습니다. 예전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3주간 있었는데, 너무 좋았고, 갔다온지 3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그때 얘기를 맨날 합니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는 절 위한 직업도 있을 것 같고, 거기서 사는 것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돈을 한 번에 왕창 벌어서 쌓아두고 살고 싶은 곳에 가서 살면 제일 좋겠지만, 자기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힘들고, 저는 제 사업을 할 만큼 창의성도 성실함도 없어서, 저에게 일자리를 내어줄 동남아의 어느 국가에 가서 사는 걸 꿈꾸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쩌다가 스타벅스 얘기로 시작해서 넋두리로 끝난 것 같은데, 블로그에 이렇게 쓸 수 있으니 대나무숲 같고 좋네요. 여러 해외에서 생활하시는 이웃 블로거님들 보고 대리만족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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