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여름💦ㅣ베란다에서 하나비 감상ㅣ토요히라가와 하나비타이카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 삿포로에서 열린 토요히라가와 하나비타이카이(豊平川花火大会)를 보고 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은 아무래도 여름하면 각종 마츠리와 하나비(불꽃축제)가 떠오르는데요. 각 지역마다 유명한 불꽃축제가 있는데, 삿포로는 7월 초에 열렸던 마코마나이 불꽃축제와 어제 열린 토요히라가와 불꽃축제가 유명합니다. 마코마나이는 삿포로 외곽으로 삿포로 시내에서 전철로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마코마나이 불꽃축제는 티켓이 유료로 좌석마다 가격이 다른데 비교적 저렴한 스탠딩도 생각보다 가격이 좀 나가서 크게 관심을 안 가졌는데, 토요히라가와 불꽃축제는 무료 기도 하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살짝 관심을 가졌었어요. 그러던 중 아는 언니가 자기 집 베란다에서 보일 것 같다고 놀러 오라고 초대해줘서 하나비도 볼 겸 집에 놀러 갔습니다.

마코마나이 불꽃축제 티켓 가격.

  언니 집 쪽으로 가는 길에 나카지마 공원이 있는데 거기도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각종 푸드트럭도 많이 와있고, 유카타 입고 산책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나카지마 공원에서 토요히라가와까지 금방이라 불꽃축제 전에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어요. 언니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불꽃축제가 7시 반쯤이라 그때까지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유튜브로 짧은 클립만 보던 김다미 주연의 '마녀'를 봤습니다. 김다미, 최우식 주연의 '그해 우리는'이 나왔을 때, 마녀 짤이 엄청 돌아다니면서, 부부싸움 한 번 거하게 한다고 해서 보고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영화가 살짝 중이병스럽긴 했는데, 김다미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안 오글거리고 재밌게 잘 봤습니다. 최우식 무리는 영어를 막 섞어 쓰는 것도 그렇고, 대사도 그렇고 좀 오글거렸던 것 같아요. 

  날이 어두워지고, 하나비가 시작되어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가까워서 깜짝 놀랐어요. 하나비는 위험하니까 하나비 설치된 곳과 사람들이 보는 곳이 좀 떨어져 있는데, 오히려 여기가 더 잘 보이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하나비 보려고 이 멘션 주위에도 사람이 좀 모이더라고요. 하나비는 4부에 나눠서 총 한 시간 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각 부 사이에는 5분 정도 쉬는 시간이 있는데, 그래도 한 시간이면 꽤 긴데, 너무 예뻐서 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이 멘션이랑 저희 집이랑 월세가 8천엔 정도 차이 나는데, 8만 원 정도면 여기로 해도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저희 집은 목조고 여기는 철골 콘크리트, 그리고 입구 도어록이랑 CCTV가 있어서 룸 컨디션도 여기가 더 좋고(넓이는 비슷), 공원도 가깝고 강변이라 꽤 괜찮은 것 같아요. 여기도 원래는 좀 더 비싼데, 원래 계약하기로 했던 사람이 갑자기 거래를 파기해서, 언니가 집 구할 때 세입자 급구로 나온 걸 잘 구한 것 같더라고요.

  하나비 영상은 전체는 못 찍고, 짧게 몇 개 찍어왔어요. 실제로 보면 소리도 빵빵 터지고 빛도 예뻐서 훨씬 감동적인데, 카메라에는 잘 안 담기네요. 언니도 저도 이렇게 가까이서 잘 보일지 모르고 본 거라, 중간에 맥주 한 캔이 절실했는데, 갔다 오면 끝날 것 같아서 아쉽게도 포기했습니다. 시원한 맥주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마지막 동영상은 하나비가 끝나고 집에 가는 행렬입니다. 양 사이드에서 보도록 되어있어서, 역에서 반대쪽에 있던 사람들이 역 쪽으로 오는 장면을 찍은 거라, 실제 인원의 반도 안 되는데 엄청 많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축제의 분위기를 더 느낄 수는 있지만, 베란다에서 쾌적하게 보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올해 여름은 그래도 여름스러운 걸 많이 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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