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기대하던 중국 여행을 못 가게 돼서 신세 한탄 겸, 저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꿀팁도 전수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원래 최근에 친하게 지내는 중국인 친구가 9월에 중국으로 돌아가면 10월쯤에 놀러 가려고 했어요. 근데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중국으로 놀러 가는 조금 특수한 상황이라 인터넷으로 사전조사도 많이 하고,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비자가 필요하고, 보통 비자가 유효기간 3개월로 나온다고 해서 너무 빨리 신청하는 것도 안 좋고 두 달 정도 전에 신청하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비자 신청폼은 관광 비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직장 정보, 가족 관계, 본인 학력 등 채워야하는 개인 정보가 많습니다. 신청폼은 어느 지역 영사관에 가느냐에 달라지는데, 온라인으로 정보를 채워 넣고 제출을 하고, 그다음 영사관 방문 예약을 잡고 방문해서 신청서와 각종 자료(비행기 E티켓, 숙소 예약 내역, 여행 스케줄)를 내고 지문을 찍고 오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저는 온라인 신청폼까지는 제가 열심히 써서 제출을 했어요. 그리고 영사관 방문 약속을 잡으려고 계속 시도를 하는데, '예약은 한 번에 0명까지 가능합니다'라는 알수없는 문구와 함께 에러가 계속 뜨더라고요. 중국 친구한테 중국어 화면으로 보여줘도 같은 내용이라서 답답해하다가 에러 문구를 구글에 그대로 복붙 하니까 이게 여러 나라 영사관에서 같이 쓰는 웹사이트인지 각국에서 이런 에러가 뜨는데 어쩌면 좋냐는 글이 올라와있더라고요. 거기 댓글에 자기가 영사관에 전화해 봤는데 이게 당분간 예약이 꽉 차면 이렇게 뜬다는 것 같다고 하길래 저도 그런가 보다 하고, 혹시 취소표처럼 풀리거나 할까 싶어서 정말 짬날 때마다 한번씩 들어가 봤어요. 그런데 계속 안 들어가지다가 한 번 들어가졌는데 제가 여행을 10/15 출국으로 계획하고 비행기표를 다 끊어놨는데 그 전은 꽉 차고 10/16에 한자리가 비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라도 잡고 비행기표를 다 변경할까 했는데 제가 낸 신청서가 이미 10/15 출국 예정으로 되어있어서, 어차피 10/16에 신청해서 비자받고 출국할 거 생각하면 신청서랑 이미 달라져버리니까 중국 영사관이 엄격해서 비자를 안 줄 것 같더라고요. 이때까지는 그때 들어가진 게 랜덤으로 어쩌다가 들어가진 줄 알고, 신청서야 다시 작성하면 되고 여행을 미루면 미룰 수는 있는데, 이다음에 또 예약 폼이 언제 열릴지 모르고 될 때까지 매일 로그인해봐야 하는 건가 해서,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라 그냥 여행을 포기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알게 된 게, 국제 교류 파티에 갔다가 중국을 엄청 좋아하는 일본인이랑 이야기할 기회가 생겼는데, 다음 달에 중국에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놀래서 비자 신청 같은 거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지인 중에 비자 대행 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한테 삼 개월 전쯤에 의뢰해서 이제 받았다고 해요. 그래서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삿포로 영사관이 하루에 예약을 다섯명까지만 받고, 예약 폼은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열리고, 나머지 시간에 들어가면 에러가 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내용은 어디에도 안 적혀있고 한 번 들어가졌을 때도 몇 명 중에 몇 명이 찬건지는 안 나오고 그냥 다 찼다고만 나왔거든요. 저도 비자 대행을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일단 금액적으로 본인이 직접 하는 거보다 이만엔 정도 더 들고(외국인이라 더 비싼 듯), 그리고 어차피 제 개인정보는 제가 정리해서 전달해야 하는 거니까 그냥 내가 머리 싸매고 하면 할 만한데 싶어서(솔직히 신청서 쓰는 자체는 할만했음) 그냥 스스로 하기로 결정한 건데, 그런 정보력이 다른 걸 생각하면 그냥 맡기는 게 나았겠다 후회는 됩니다. 아니면 영사관에 전화해서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물어봐야 했었는데 제가 조금 소심한 편이라 영사관 특유의 불친절함과 평일 오전에만 하는 점 때문에 쉽게 포기한 것도 후회가 남네요. 도쿄는 사람도 많지만 그만큼 영사관 직원도 많아서 오히려 훨씬 받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삿포로나 일본 지방에서 중국에 가려고 하는 분들은 일단 신청서에 입국예정일, 출국예정일을 적되 비행기는 미리 끊지말고, 영사관 예약을 잡고 난 후에 그 날짜에 맞춰서 구매할 것,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준비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행히 오사카-샤먼 왕복권은 샤먼항공을 이용해서 수수료 빼고 거의 환불을 받았는데, 오사카까지 왕복 국내선이 피치라 돈을 그대로 다 날렸습니다. 물론 그 날짜에 맞춰서 오사카에 가면 날리는 건 아니지만 저는 일본 국내여행은 관심도 없고, 가서 쓰는 돈도 생각하면 오히려 굳이 가는 게 손해일 것 같아서 매몰비용은 생각 안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날린 건 어쩔 수 없죠... 항공권은 원래 양도는 안되는데 솔직히 국내선은 신분증 확인하고 그런 건 없어서 야후옥션 이런데 팔 수는 있어요. 다만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리고 제가 외국인이라 좀 특수한 케이스 일 수 있어서 판매는 좀 걱정되고 제가 가거나 지인을 주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랑 맛집 정보도 막 찾아보고 관광지도 찾아보고 하면서 들떠있었는데 많이 속상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디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방콕과 홍콩 티켓을 끊었습니다. 회사가 보통 외국인 직원이 고향 오랜만에 돌아가는게 아니면 이렇게까지 연휴는 안 주는데 제가 이번에 오사카 경유해서 가야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얼마나 설레는지를 적극 어필해서 6일간 휴가를 받았어요. 방콕은 직항도 있는데 5박 6일로 가기에는 좀 긴가 싶어서 제가 광동어도 좋아하고 홍콩 요즘은 또 별로 매력 없다고는 하지만 예전에는 인기도 많았고 하니까 홍콩도 들렀다가 오기로 했습니다. 대만 친구도 몇 명 있어서 방콕 갔다가 대만을 찍고 돌아올까 했는데 티켓이 꽤 비싸더라고요. 홍콩은 원래도 경유지로 유명해서 그런지 가격도 괜찮아서 이번엔 홍콩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태국도 홍콩도 가서 꼭 이걸 해야겠다 이런 건 없는데 일단 그래도 가보면 어떻게든 이런 저런 재밌는 일이 생길 것 같아 기대 중입니다.(P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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