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월 말이 살짝 바빠서 블로그를 못 쓰다가 블로그에 쓸 거리도 만들 겸, 삿포로역 쪽에 볼 일도 있어서 겸사겸사 그저께 호텔에 묵고 왔어요. 요즘은 블로그 쓰는 게 재밌어서 일부러라도 밥 먹을 때, 호텔 갈 때 매 번 새로운 곳에 가보려고 하는데, 이번에 전국 여행 지원으로 웬만하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숙박하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로이톤이 싸게 나왔길래 한 번 가봤습니다.
아고다로 예약을 했는데 아고다는 좀 이상한 게, 한 명으로 검색해서 예약을 했는데 방 오마카세(랜덤)으로 해서 그런지 인수가 제멋대로 두 명으로 바뀌더라고요. 그런데 전국 여행 지원에 관해서는 인수에 따라 할인 금액이랑, 쿠폰 금액도 바뀌고, 숙박자 전원의 백신 3차 접종 증명서와 신분증을 확인해야 해서, 예약 인원과 실제 숙박 인원이 다르면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로이톤에 아고다내 메세지로 물어봤더니, 역시 예약을 새로 해야 한다고 그래서, 혹시 도착해서 안 된다고 하면 번거로우니까 일 마치고 출발하기 전에 전화로 물어봤어요. 전화로 확인하니 인수는 두 명으로 되어있는데, 금액적으로도 그렇고 쿠폰 금액도 한 명분으로 되어있어서, 한 명으로 처리해준다고 해서 안심하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로이톤은 오도리의 서쪽 끝 쯤에 위치해 있어요. (테레비탑이 동쪽) 꽤 높은 호텔이라 R 마크를 보고 가시면 알기 쉬울 거예요.
체크인도 무난하게 친절했고, 방은 랜덤이어서 흡연실로 받았는데, 저희 호텔은 신축에 전부 금연실이라 흡연/금연 여부까지 생각을 못하고 그냥 저렴하길래 예약을 했다가 아차 했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보니까 전혀 담배냄새도 안 나고 쾌적했어요. 다만 잘 때 침구에서 살짝 담배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예민한 저도 못 쉴 정도는 아니고 그냥저냥 지낼만했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조식이 엄청 맛있어 보여서 조식 포함으로 예약하고 싶었는데, 분명 조식 포함 한 명으로 검색해서 예약한 것 같은데, 조식 불포함이더라고요. 잘 생각해보니 맨 처음 검색했을 때랑 요금이 다르긴 했어요. 그래도 쿠폰을 삼천엔 받아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공짜로 묵는 셈이라 괜찮았습니다. 조식 포함으로 했을 때 1,000엔 정도 비쌌던 것 같은데, 나중에 추가하려면 2,800엔이나 해서 이번에는 아쉽지만 포기했어요.
방 내부는 나카지마공원 쪽에 있는 파크호텔이랑 정말 똑같았습니다. 파크호텔도 옛날에는 명성이 엄청났는데, 설비가 오래돼서 요즘은 좀 싸게 나오는 거지 조식이랑 서비스 면에서는 예전 명성 그대로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로이톤도 방이 살짝 낡기는 했지만 공간도 넓게 잘 빠지고, 전망도 좋고, 조식이나 디너, 연회장,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등 시설면에서는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일하는 호텔은 완전 신축 호텔인데, 크게 시설이라 할 게 별로 없고 조식 정도라, 대부분 평이 신축이라 깔끔해서 좋았다는 평인데, 어느 쪽을 선호할지는 사람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부대시설을 잘 이용 안 하는 편이시면 방이 깔끔한 신축이 좋을 것 같고, 방은 좀 사용감이 있더라도 피트니스 시설이나 호텔 내부에서 멋진 저녁을 즐기고 싶다 하면 이런 호텔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신축에 부대시설도 좋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가격이 또 너무 비쌀 것 같네요.
사실 식사가 포함이 안 되어있어서 호캉스라할 것도 없고, 그냥 볼 일 있는 김에 근처에서 하루 잔 거라 엄청 즐긴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푹 잘 쉬었습니다. 이 날은 2시 반에 중국어 교실 카운셀링 일정이 있어서, 그전까지 쿠폰으로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기 위해 삿포로역으로 향했습니다. 먼저 스텔라 플레이스 6층에 있는 무인양품에 가서, 원래 사려고 했던 보습용품이랑, 선크림을 담고,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세일하는 목도리가 너무 예뻐서 하나 장만했습니다. 색이 무난해서 어느 옷에나 휘뚜루마뚜루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에는 별로 안 건조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화장품 사는 게 아까워서 대충 스킨만 바르고 다니고, 뽑아쓰는 팩 가끔 붙이고 자는 정도였는데, 이제 슬슬 너무 건조해져서 호텔 어매니티로 페이스 오일을 써보니 좋길래, 오일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설명을 읽고, 제일 무난할 것 같은 올리브 오일을 구매했어요. 뭔가 올리브 오일은 요리에만 쓸 거 같은데, 보습에도 좋다고 하네요.
쇼핑을 마치고, 무인양품에서 나가면 바로 보이는 식당가에 가서 시장이라는 한식집에 들어갔습니다. 블로그에 한 번 올린 적이 있어서, 다른 곳에 가고 싶었지만, 이 날은 한식이 땡겨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저는 치즈 닭갈비 비빔밥과 순두부찌개 세트를 시켰는데, 사실 고추장 맛이 강하고 닭갈비 맛은 아닌데, 그래도 지글지글 뚝배기에 비벼 먹으니까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1,420엔 정돈데, 역시 해외에서 먹는 한식은 비싸긴 해도 이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것 같아요. 꼭 이 가게뿐만 아니라, 삿포로에서 뭐 먹을지 고민되면 일단 스텔라 플레이스 6층의 식당가로 가보시면 이것저것 있어서 좋습니다. 유명한 하나마루 스시랑 부타동 잇핀도 입점해 있어요.
밥을 먹고 카페에서 조금 시간을 떼운 후, 중국어 교실에 카운셀링을 받으러 갔는데 글이 좀 길어져서, 다음에 수업 후기와 함께 묶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미 등록은 했고, 개인 레슨을 받기로 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업을 들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긴 했는데, 이미 등록한 거 이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겠죠. 사실 NCT 영상 이것저것 보면서 대충 아는 문장은 좀 있는데, 성조를 정식으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아마 다 틀렸을 거예요. 중국어야말로 초반에 성조나 발음을 잘 잡고 가는 게 좋다고 해서, 독학보다는 레슨을 받는 걸 추천한다고 하더라고요. 짠순이인 저로서는 매우 큰 지출이지만 원래 배움에는 돈 아끼는 거 아니라고 과감하게 결정했습니다! 그럼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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