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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일본 생활 팁

일본에서 집 구할 때 고려할 점 🏠🤔💭💡| 자취방 구하기

by zzinoey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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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써볼지 어제 밤부터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일본에서 자취방 구하기에 대해서 써보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저는 일본에 와서 초반엔 셰어하우스에 살다가 지금은 자취방을 구해서 나온 상태입니다. 사실 유학이든 일이든 초반에는 셰어하우스도 괜찮은 것 같아요. 운이 좋다면 마음이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고, 한국에서도 구하기 쉽거든요. 그래서 저도 한국에서 일단 셰어하우스에 컨택해서 집을 구하고 마침 직장이랑 걸어서 십분 거리라 나름 만족하다가, 이제 일본에 적응을 좀 하니 혼자 살고 싶어져서 월세방을 구하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집을 구하는 과정은 인터넷으로 자기 생활에 맞는 집 컨디션 조건을 입력해서 집을 많이 보고 좀 오래 생각한 후에 부동산에 가서 예를 보여주며 이런 집을 원한다고 하면 몇 개를 안내해줄 거예요. 그 후에는 한국처럼 직접 몇 군데를 둘러보고 계약을 하는 방식이라 부동산에 가면 그 후로는 착착 진행되니, 이번에는 집을 구하는 방법보다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 고려할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목조 or 철골조(철근, 콘크리트)

  제일 먼저 무엇으로 만들어진 집에 살건지 정해야합니다. 목조와 철근, 콘크리트 중에 선택해야하는데요. 보통 아파트는 목조, 맨션은 철골조가 많습니다. 아파트는 3층이하의 건물을 의미합니다.(맨션은 4층 이상!) 저는 철골조의 맨션과 목조 아프트 둘 다 거주경험이 있고, 지금은 목조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목조는 월세가 싸지만 방음, 보온 면에서 취약하고, 철골조는 월쎄가 비싼 반면 방음, 보온면에서 강합니다. 그리고 아파트는 3층이하라 엘레베이터가 거의 없어서, 3층이면 계단 오르내리기가 좀 힘들겠죠? 그런 점에서도 철골조의 맨션이 살기 좋습니다.

  다만 저는 예전에 서울에 자취할 때처럼 원룸에 세탁기 바로 옆에 주방이고, 또 현관 or 주방 바로 옆에 침대가 있어서 생활 공간이 하나도 분리되지 않는 그런 느낌이 싫었어요. 그래서 부동산에서 여러 집을 소개해줬을 때, 철골조의 집과 목조 집을 둘 다 가 봤는데, 같은 가격에 철골이면 큰 원룸, 목조면 1LDK를 구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목조로 결정했습니다.

  살아보니까 확실히 발소리가 꽤 들려요. 그래도 제 윗집이 밤에는 시끄럽게 안 하는 타입이고, 저도 발소리에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라 불만이 전혀 없는데, 층간 소음에 예민하신 분이거나 운 안 좋게 시끄러운 윗집이 걸리면 삶의 질에 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집에서 쪼매난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처음에 놓치고 드럭 스토어에 가서 곳곳에 놔두는 약을 사서 놔뒀더니 그 다음날 시체로 발견 됐는데, 찾아보니까 목조집이 비 온 후에 습기도 잘 머금고, 콘크리트 보다 집에 틈새도 많아서 벌레가 나오기 쉽다고 하더라구요. 삿포로는 이번 여름이 비정상적으로 더워서 그렇지 원래는 그렇게 덥지 않은 지방이라 바퀴벌레가 거의 안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나왔다는 건 이 집이 문제라는 거겠죠? 벌레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온! 저희 집이 남향이라서 그런 걸수도 있는데 올해 무지하게 더웠습니다. 삿포로는 일부러 집 구할 때 조건을 붙이지 않는 이상, 에어컨이 없는 집이 많아요. 저희 회사 사람은 집에 선풍기도 없어서 올해 샀다고 하더라구요. 삿포로의 여름이 별로 안 더운 것도 있고, 더워도 빠짝 덥고 빨리 끝나서 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이번 여름은 어찌어찌 버티기는 했는데 목조집 구한 걸 조금 후회는 했습니다. 내년에도 이렇게까지 더우면 에어컨을 달든지 뭔가 조치를 취해야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이사온 게 봄이라, 아직 겨울은 여기서 안 나봤는데, 엄청 추울 것 같네요.

결론 : 싸고 넓은 집에 살고 싶은 분은 목조! 좀 비싸도 보온성, 방음성, 쾌적함을 중시하는 분은 철골!

 


2. 2층이상

  이건 선택은 아니고 필수로 2층이상으로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예전에 치바현에서 1달 산 적이 있는데, 그 때 집이 1층이었어요. 겨울이었는데 진짜 개춥습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심지어 도쿄근처에 그정도면 삿포로에서 1층에 사는 건 매일매일이 혹한기 훈련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예전에 학교에서 교양수업으로 여름에 캠핑을 갔을 때 비가 내린 후라 여름치고 밤에 추웠는데 그 때 준비물인 침낭이 집에 없어서 그냥 과잠 깔고 자면 되겠지 했는데, 진짜 너무 춥고, 텐트 바닥도 너무 차갑고해서 벌벌 떨면서 앉아서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온도 말고도 보안에도 좀 타격이 크죠. 저희 회사 사람이 다행히 40대 아저씨라 별 일 없었는데, 밤에 물마시러 가니까 소파에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옷 반쯤 벗고 쿨쿨 자고 있어서 경찰 불렀다고 하더라구요. 1층집이라 베란다로 들어온 것 같았어요. 악의를 가진 범죄자는 아니었지만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니까 적어도 2층 이상을 추천드립니다.(물건 찾으실 때 체크리스트에 2층이상이라는 항목이 있어요.)


3. 도시가스 or 프로판가스

  이것도 유학이나 일본취업 커뮤니티 같은데에 자주 나오는 주제던데, 이건 지역마나 꽤 갈릴 것 같습니다. 삿포로는 도시가스가 잘 없고, 대부분이 프로판가스입니다. 그래서 도시가스로 물건을 추리면 물건 수도 적고 당연히 월세도 비싸져서 구하기 힘들 거예요. 회사 사람들도 전원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전부 프로판가스를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가스를 주로 쓰는 곳은 주방이랑 난방인데, 가스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주방에 IH(인덕션)을 쓰고, 난방은 등유히터를 쓰는 것인데요. 저는 IH로 요리하니까 물도 빨리 안 끓고, 요리도 뭔가 익다가 만 것 같고, 불맛도 안나서 가스레인지를 설치했습니다.(일본은 월세도 가구, 가전 옵션이 거의 없어서, 돈은 많이 들어도, 하나하나 자기 생활에 맞게 꾸미는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등유히터는 홋카이도라면 거의 기본적으로 설치가 되어있어요. 인터넷 글을 보면 도쿄에 살면 무조건 도시가스로 구하라고 하던데, 삿포로에서는 크게 선택지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4. 화장실 욕실 따로(バストイレ別)

  일본은 화장실과 욕실이 분리된 집을 선호합니다. 제 일본인 친구도 무조건 따로여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호텔도 화장실 욕실이 같이 있는 ユニットバス과 バストイレ別가 있는데, バストイレ別에 묵으신 분들은 리뷰에 하나같이 방이 화장실, 욕실 따로라서 너무 쾌적했다고 칭찬하세요. 하루 묵는 호텔도 그러면, 매일 생활하는 집은 더 중요시하겠죠? 저는 무조건 화장실, 욕실 따로 되어있는 집을 고집한 건 아니고, 어쩌다보니 따로인 집에 오게 되었는데, 생활해보니 좋더라구요. 특히 마른 바닥이라서 변기 주변에 물때나 곰팡이가 끼는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냥 청소기만 돌리면 돼요. 그리고 조금 다르게 독립세면대(独立洗面台)이야긴데, 욕실에서 나오면 탈의실이라고 세탁기랑 세면대가 있는 공간이 있어요. 거기서 이제 몸도 닦고 머리도 말리고 합니다. 일단 머리를 거기서만 말리니까 샤워후에 거기만 돌돌이로 청소하면 되고, 세탁기가 거실에 없으니 공간에 방해되지 않아서 좋아요.


<일본에서 집 구하기 꿀팁>

  제가 제일 신경 쓴 건, 부동산 갈 때 '줄자 가져가기'입니다. 의외일텐데, 제 회사 친구가 처음에 자취 시작할 때 커텐을 인터넷으로 시켰는데 제때에 안 와서 처음에는 큰 박스를 창문에 붙이고 생활했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홈센터나 동키, 니토리가 집 근처에 있으면 이사 당일에 사도 되는데, 차가 없으면 옮기는 것도 사실 일이고, 인터넷에 디자인이 더 많아요. 그래서 일본은 물건 구매할 때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는데, 빨리 여유를 두고 구매하면 지정일을 이사일로 해서 그날 다 세팅을 할 수 있어요.(가구는 보통 2~3만원 더 내면 조립, 설치까지 해주는데, 그건 인력이 부족한지 한 2주 후부터 예약이 되니까, 2주 전에 주문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부동산에 집 보러 가서 집이 결정되면, 창문 사이즈, 베란다 사이즈, 그리고 침대를 어떻게 둘건지 생각해서 침실 사이즈 등등 사이즈를 좀 세세하게 줄자로 재서 오면, 이사가기 전부터 가전, 가구를 인터넷으로 다 골라서 빨리 주문을 해서 빨리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주방 사이즈를 안재서 여유롭게 카운터를 샀는데 공간이 남아서 좀더 넓은 걸로 벽이랑 딱 맞게 살 걸 후회가 되더라구요. 들어가서 차근차근 사야지 하면, 의외로 배송이 오래걸려서 초반에 아무것도 없이 생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아님 초반에 세팅 끝날 때까지 호텔이나 예전 집에 사는 것도 추천! 저는 예전집이랑 여기랑 왔다갔다 하면서 정리했어요.)


혹시 참고가 될까 해서 저희집 間取り 사진도 첨부합니다◡̈
(가구 배치도 참고해주세요.)


  그럼 일본에서 이사하시는 분, 유학이나 취업으로 일본에 오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 글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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