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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용인 여행기🚌/ 한국 민속촌, 심야공포촌 공포 체험🧟🚨/ 인생 첫 캐리비안 베이🎢🏖️🫧/ 부천에서 용인까지

by zzinoey 202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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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중국 가기 전 한 달간의 한국 생활을 최고로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에 친구 휴가를 맞아 같이 용인으로 1박 2일 여행을 갔다 왔어요. 코스는 그래도 휴가라 고생하지 말자고 루즈하게 짜서 첫날에 부천에서 용인으로 가서 민속촌 구경하고 에버랜드 근처의 호텔까지 이동해서 숙박 후, 둘째 날 바로 캐리비안 베이로 가서 그날 저녁에 다시 부천으로 돌아오는 루트였습니다. 에버랜드는 입지도 그렇고 놀이공원 자체도 잘 안 가다 보니 학생 때 이후로는 처음 가보는 거였어요.

  먼저 한국 민속촌 이야기를 하자면 대만족이었습니다. 저희는 입장권만 네이버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 어차피 3시 이후로 갈거라 야간개장 야간이용권을 끊었어요. 각종 할인이 많은데 친구가 경기도민이라 경기도민 할인권을 살까 하고 들어가 보니 어차피 오후 3시 이후에 들어갈 거면 가격이 비슷하더라고요. (경기도민이 22,000원, 야간 이용권이 21,700원) 그래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하고, 유로 공포 체험(살귀옥, 혈안식귀)을 예매하고 날짜를 지정하려 하니 당일은 안 되어서 현장 발매를 노리고 공포 체험 티켓은 따로 예매하지 않고 갔습니다. 어차피 8시 이후 체험 희망자는 현장에서 예매를 해야 되더라고요.

  저희가 민속촌에 도착한 건 오후 4시쯤이었는데, 아직 해가 쨍쨍해서 공포촌 느낌은 안 나서 전통가옥도 좀 둘러보고 몰랐는데 놀이기구가 있길래 놀이기구도 좀 탔습니다. 놀이기구는 아무도 줄이 아예 없어서 유치하긴 해도 한 번씩 타보면 재밌더라고요. (길안내가 다 저승길 안내로 되어있음. 나 아직 죽기 시른데...)

 

  이런 감성사진도 좀 남겨주고, 산책도 좀 하다가 장터 앞 유료 공포 체험 키오스크에서 8시 살옥귀 티켓을 끊었습니다. 인터넷 예매가 가능한 8시 이전 티켓은 거의 빈자리가 없고, 8시 이후로는 현장 발매만 가능해서(4시 이후부터 가능) 자리가 엄청 많더라고요. 저희는 당일 예매를 못해서 그냥 가서 예매하자 하고 온 건데 이 날 해가 엄청 늦게까지 떠 있어서 오히려 늦게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장터가 입구에서 반대쪽에 있어서 일단 대충 둘러보면서 반대쪽으로 갔다가 다시 입구 쪽으로 돌아오면서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배낭에 이틀 치 짐이 들어있어서 슬슬 힘이 들어서 락커를 찾아봤는데 놀이기구 쪽에 수유실이랑 같이 있더라고요. (여기 밤에 찾으러 가려니까 놀이기구 쪽이 영업이 끝나서 깜깜했어요. 저희는 짐 찾아야 하니 그냥 들어갔는데 이것마저 폐놀이동산 같아서 공포...) 거기에 짐을 두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경하는데 유로 공포 체험 말고도 소소하게 체험할 거리가 많더라고요. 그중에서 속촌 괴담과 미명귀전에 참여했어요. 속촌 괴담은 연극 같은 건데 이건 타임이 정해져 있어서 QR로 등록하시고 알림 오면 가시는 게 좋고 미명귀전은 QR등록을 해도 현장에서 줄 서라고 해서 그냥 현장에서 줄 서서 들어가도 똑같을 것 같아요. 

  속촌 괴담 무섭지는 않은데 옛날에 대학로에서 공포연극 봤던 기억도 나고, 거기 있는 사람들에 맞춰서 애드립도 넣고 해서 나름 재밌었고 (우리가 갔을 때는 구미호 분장한 애기가 있어서 계속 미호가 어쩌구 하면서 말 거는데 애기도 귀엽고 재밌었음), 미명귀전은 3분짜리 타이머를 들고 미명귀를 찾아 같이 셀카 5장을 찍어서 나오는 게임인데 이것도 직원들도 친절하고, 나름 퀄리티도 나쁘지 않아서 재밌었습니다. 처음에 미명귀가 사람인 줄 알고 헤매서 혹시 여기 아니냐고 문 다 열어보려고 하고 했는데, 미명귀 해골을 찾는 거더라고요. 괜히 세트장 부술 뻔했어요. 그리고 체험 아니더라도 곳곳에 NPC처럼 귀신이 돌아다니는데 귀신이 엄청 적극적이고 사진도 잘 찍어줘서 좋았어요. 전체적으로 안내하시는 분들도, 귀신분들도 너무 친절해서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고 시간이 되어 살귀옥 쪽으로 다시 갔어요. 살귀옥이랑 혈안식귀는 입구는 똑같은데 살귀옥은 좀 더 안으로 들어가셔야 해요. 어느 정도 텀을 두고 4, 5명 정도씩 팀을 꾸려 가게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여기는 사람이 나와서 놀라게 하는 거라 다 같이 다니셔야 재미있어요. 중간에 미로가 나와서 길을 찾아야 되는데 저희는 따로 찾다가 다른 팀이 길을 찾아서 거기 한 발 늦게 합류한 거라 귀신이 이미 놀래킬 거 다 놀래키고 뻘쭘하게 있더라고요. 귀신이 "놀래키기 힘드니까 같이 다니거라~"이래서 그다음부터는 꼭 같이 다녔습니다. 도중에 깨달았는데 아주 어둡고 경사진 길은 귀신들이 없더라고요. 여기서 잘못 놀래켰다가는 실족사할까 봐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은근 귀신은 귀신대로 깜짝 놀라서 무섭고 어두 껌껌한 산길은 뭐가 나올까 봐 쫄아서 무섭습니다. 마지막에는 "부적하나 가져가거라~"하면서 부적이랑 소원 쓰라고 리본을 주는데 그걸 옆에 새끼줄에 묶어놓고 오면 됩니다. 살옥귀도 전체적으로 재밌었고 팁을 드리자면 밤늦게 체험하시는 게 좋고, 가격이 부담된다면 유료 체험 안 하셔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살귀옥은 13,000원, 혈안식귀는 8,000원/ 살귀옥이 코스가 더 김)

 

  살옥귀를 끝으로 민속촌을 나와서 헤르메스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에버랜드까지 가깝고 교통편이 편하길래 예약한 곳인데 민속촌에서 호텔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한 시간은 걸려서 택시를 타고 갔어요. 택시비는 카카오택시로 17,000원 정도였습니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씻기만 하고 바로 쉬었는데, 나름 티비도 크고 침대도 편하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가기 전날 묵을 숙소 찾는다면 헤르메스 호텔 추천해요!

  그리고 대망의 캐리비안 베이 가는 날. 전날 배가 고픈 채로 잤더니 도중에 배가 너무 고파서 한 번 깼다가 밥 먹고 다시 한숨 자고 간 거라 푹잠 느낌은 없었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느낌으로 출발했습니다. 호텔에서 나와서 큰길로 가서 버스로 두 정거장만 가면 에버랜드에 도착합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친구가 사전조사해온 정보로 거의 움직였어요. 준비물은 래쉬가드(어떤 느낌으로 놀 거냐에 따라 다른데, 비키니나 모노키니가 예쁘긴 하지만 햇볕이 너무 세고, 벗겨질 걱정도 있으니 걱정 없이 놀 거면 래시가드를 추천), 아쿠아슈즈(맨발은 발이 아프고, 크록스는 미끄러질 위험 있음), 방수팩, 수건(샴푸, 바디워시, 로션, 드라이기 등은 샤워실에 비치되어 있음) 정도입니다. 사실 빼먹은 거 있어도 다 팔기 때문에 좀 비쌀 뿐 가서 구매하시면 노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저희는 메가스톰 큐패스를 포함한 티켓을 구매했고, 입구 쪽 렌탈샵에서 큐패스를 교환하고 본격적으로 놀러 갔습니다. 메가스톰은 유명해서 꼭 타고 싶은데 대기시간이 160분이라 기다릴 엄두가 안 나서 돈으로 해결했습니다. 저희 작전은 입구 반대쪽으로 가서 유명한 거 몇 개를 타고 다시 입구 쪽으로 와서 밥 먹고, 메가스톰을 타는 작전이었습니다.

 

  기구 감상을 남겨보려고 하는데 사진을 안 찍어와서 말로 풀겠습니다. 저희가 탄 기구는 와일드 리버에서 타워 래프트(13번), 타워 부메랑고(12번), 아쿠아루프(14번), 와일드 블라스터(15번), 메가스톰(3번)입니다. 타워 래프트보다는 타워 부메랑고가 더 재밌었는데 타워부메랑고는 3명이 타는 거라 보통 2명씩이나 3명, 4명씩 오니까 딱 3명으로 안 떨어져서 탈 순서가 거의 다 와가서부터 엄청 기다려야 합니다. 직원분이 계속 "혼자 타시거나 찢어져서 타도 상관없으신 분들 바로 탑승 도와드리겠습니다"하면서 3명을 맞추는데, 이걸 잘 노리면 훨씬 빨리 타실 수 있습니다. 한 30분은 절약하실 수 있어요. 타워 래프트는 4명이 타는 거라 사람 수 맞춘다고 기다리는 일은 적습니다. 그래도 둘 다 기다린 만큼 재밌었어요.

  그리고 아쿠아루프는 맨몸으로 타는 놀이기구로 인큐베이터 같은데 들어가서 기다리면 바닥이 없어져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놀이기군데, 떨어질 때 소리가 엄청 커서 타기 전부터 좀 무서웠어요. 그리고 가는 도중에도, 구두로도 혹시 멈추게 될 경우 직원이 꺼내줄 거니까 안심하라고 해서 혹시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으면 구해주겠다는 말인 줄 알았는데, 제 친구가 거기 걸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친구랑 동시에 떨어졌는데 도착해 보니 옆에 친구가 없는 거예요. 저는 겁이 별로 없는 편인데도 수직으로 떨어질 때 너무 붕 뜨고 무서워서 손 발이 풀려서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X자로 만들었는데 혹시 팔다리가 풀려서 그런가 하고 나중에 물어보니 안 그랬는데 멈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다음에 와일드 블라스터 기다리면서 아쿠아루프를 계속 주시했는데 거의 10명 중 1명은 올라가는 부분을 못 넘고 창문으로 꺼내지더라고요. 되게 적은 케이슨데 그래도 혹시나 해서 설명을 해주는 건 줄 알았는데 빈번히 발생하는 일이었습니다. 꽤 무서워서 그런지 줄이 진짜 짧아서 한 번쯤은 탈만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와일드 블라스터는 A와 B가 있는데 코스는 똑같고 좌우 대칭이라고 하네요. 저희는 B를 탔습니다. 튜브에 두 명이 타는 거고 올라가는 길에 고개를 들면 전복된다고 해서 고개를 계속 들고 있어야 되는 게 좀 힘들었고, 총 두 번 떨어지는데 첫 번째 떨어지는 게 진짜 재밌었습니다. 워터파크는 딱히 안전벨트 같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절벽으로 떨어지는데 사고가 안 나는 것도 신기하고, 설계하는 과정에 이런 계산이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메가 스톰! 저희는 큐패스를 써서 바로 들어갔는데, 타는 곳까지 한참을 올라가야 해서 올라가는 게 좀 힘들었고, 확실히 다른 기구에 비해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명 아님 6명이 같이 타는데 사실 너무 순식간이라 기억은 잘 안 나고 떨어지는 곳이 거의 낭떠러지라 안 보고 뒤로 떨어지는 것보다 보고 떨어지는 게 더 무서웠어요. 마지막 나팔 부분보다는 거기까지 가는 도중이 더 무서웠습니다. 밥 먹고 탄 거라 저는 타고나니까 토할 것 같고 친구는 탁탁 떨어질 때 손목에 무리가 갔는지 손목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지치기도 했고 메가 스톰을 마지막으로 그냥 집에 갔습니다. 

  돌아갈 때는 셔틀을 타고 강남 정도까지 가서, 거기서부터 지하철로 이동했어요. 워터파크는 처음 가봤는데 역시 물놀이라 그런지 놀고 나니까 진짜 녹초가 돼서 쓰러질 뻔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갈만한 것 같아요. 캐스트 분들이 더운 날씨에도 엄청 친절하셔서 좀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럼 용인 여행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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