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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생활

친구들의 말레이시아 방문🛩️/ 부킷 빈땅과 트윈타워🗼/ 말라카 여행/ 말라카 액티비티🪵🌳/ 브릭필드 맛집🇮🇳

by zzinoey 202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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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벌써 5월이라니! 올해도 절반가까이 지났네요.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이번에 친구들이 쿠알라 룸푸르에 놀러와서 다같이 여행 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친구들은 대련외대에서 만난 같은 96년생 친구들인데, 저희가 나이가 있다보니 어학 연수에서 이렇게 같은 나이의 친구들을 만날 거라고 기대를 못 하고 있다가 한 친구의 주도로 96년생 모임이 생겼어요. 그 친구가 포켓몬 모으듯이 한 사람씩 컨택을 해서 총 네 명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일정이 되는 두 친구가 연휴를 맞아 각각 중국, 한국에서 놀러와서 제가 약간 가이드처럼 쿠알라 룸푸르를 안내해주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온다고 완전 기대를 하고 있다가 친구들이 오기 직전에 여자들의 그 날이 시작되어 친구들이 오는 날 정도에 딱 끝날 예정이라 타이밍이 완전 베스트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올 듯 말 듯 안 오고 PMS만 심하게 와서 컨디션이 완전 최악이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오기전에 집도 싸악 치우고 또 현금 쓸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돈도 좀 뽑아놓고, 그리고 당일에도 교통비도 아낄 겸 버스로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 그럴 정신도 힘도 없었습니다. 화도 계속 나고 몸도 퉁퉁 붓고 배도 답답한 게 계속 지속이 되었어요. 그래서 어쨌든 집도 못 치우고 그러고 있다가 당일에 되어서야 이제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싶어서 공항에서 들고 있을 웰컴 카드도 챙기고 오랜만에 좀 꾸미기도 하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미 버스를 타기에는 시간이 애매해져서 웬만하면 제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고 싶어서 처음으로 KLIA Express를 타봤습니다. KL의 중심인 KL센트럴에서 KLIA 1터미널, 2터미널로 향하는 직통 열차인데요. 가격이 55링깃으로 꽤 사악합니다. 집에서 그랩으로 공항까지 가도 톨비 합쳐서 80링깃 될까말까한 정도인데 KL센트럴 역으로 가야하는 수고로움도 있으면서 가격도 55링깃이라니 평소같으면 이용을 안 했겠지만 그래도 그랩보다는 싸고 버스보다는 소요시간이 훨씬 짧고 쾌적하니 한 번 이용을 해봤어요.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구매해서 QR을 찍고 들어가면 되고, 자리는 지하철처럼 양 옆이 아닌 우리 무궁화호 기차처럼 앞뒤로 마주보게 되어있어요. 자리도 편하고 시간도 30분 밖에 안 걸려서 쾌적하게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칭다오항공으로 중국에서 오고, 한 친구는 말레이시아 항공으로 한국으로 오는 것이었고, 칭다오 항공 친구가 먼저 도착하는 스케줄이라 2터미널로 먼저 데리러 갔습니다. 2터미널은 카페도 많고, 맛있는 음식점이 많아서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저는 가게 구경도 하고 친구들 선물로 줄 베릴스 초콜릿도 구매했어요. 친구가 나올 타이밍에 맞춰서 웰컴 카드를 들고 친구를 맞이한 후 친구가 지금 화장을 하겠다고 해서 공항 구석에서 화장을 했습니다. 그 때까지 두번째 오는 친구가 어떤 터미널로 오는지 몰라서 대충 말레이시아항공도 2터미널이겠거니 하고 친구한테 혹시 어느 터미널이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도착해서야 답장을 했는데 1터미널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오 망했다 이러면서 먼저 온 친구랑 1터미널로 가는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1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다행이라 해야할지 1터미널 입국장이 자동 입출국인데도 너무 붐벼서 친구가 거기서 계속 못 나오고 있었어요. 저희가 1터미널에 도착해서도 그 친구가 나오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친구가 지옥같은 인파를 뚫고 드디더 도착 홀로 나와서 세 명이 겨우 모였어요. 친구가 나와서 그랩을 타고 저희 집으로 가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더라고요. 요즘은 하루에 한 번씩 천둥 번개도 엄청 치고 비도 많이 내려서 타이밍을 잘 맞춰서 다녀야 합니다. 이 날은 집에 가려니 비가 와서 제발 도착하면 그쳐야 할 텐데 마음속으로 빌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는 친구들이 거의 6~7시간 가까이 비행을 해서 오다보니 편한 차림으로 와서 잠깐 꾸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오렌지로 옷을 맞추기로 해서 옷도 각자 준비한 걸로 갈아입었어요. 오렌지가 은근 흔치 않아서 찾느라 힘들었는데 다 같이 입으니까 여행 온 기분도 나고 좋았습니다. 원래는 이 날 센트럴 마켓에서 기념품도 사고, 메르데카 광장에서 피크닉 하면서 수다를 떨려고 했는데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져 버려서 잘란 알로 야시장이랑 KLCC 트윈타워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잘란 알로에는 호객 행위가 많은데 대충 한 분의 안내를 따라 자리를 잡고 사떼와 바쿠테, 차퀘이티아우(Char Kway Teow)를 시켰습니다. 바쿠테는 사실 전문점이 아니라 깊은 맛이 나지는 않았고 사떼랑 차퀘이티아우는 맛있었어요. 차퀘이티아우는 생각보다 되게 매콤했고 사떼는 말레이시아 음식이 전반적으로 그렇 듯 좀 달달한 편이었는데 친구들이 조금 낯설어 하더라고요. 말레이시아 음식은 대부분 달고 기름지고 매워서 호불호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부킷빈탕 역 쪽으로 나가서 트윈 타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막 클럽노래가 들리고 사람이 엄청 많은 거예요. 그래서 와 뭐지 싶어서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봤는데 워터밤처럼 물을 막 뿌리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약간 스프레이식이 아니라 호스 같은 걸로 뿌리는 거라서 중간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니 물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완전히 젖어있었어요. 저희도 한 번 들어가 봤다가 물벼락을 맞고 순식간에 나왔습니다. 살짝 옆으로 나와서 사람에 치이미 앞으로 나아가는데 파빌리온 뒷 쪽에도 앞쪽만큼 사람이 몰려 있더라고요. 그냥 그 파빌리온 일대가 사람들로 꽉 차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노동절 기념으로 태국 송크란 축제 비슷하게 개최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런 이벤트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우연히 지나가다가 참가하게 되어서 재밌었습니다. 사람들이 바글 거리는 곳에서 나와서 다시 KLCC 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부킷빈탕에서 KLCC 공원까지는 거리가 가깝고 위로 다니는 다리 같은 걸로 연결되어 있어서 걸어갈만한데 항상 길을 잘 아는 친구를 따라서 다니다보니 제가 찾아서 가려니까 잘 모르겠더라고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 다른 모든 관광객들처럼 트윈 타워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어요.

  저희는 셋이 다 나온 사진을 갖고 싶어서 분수대 앞에서 물병에 핸드폰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처음 찍어봤는데 은근 트윈타워도 다 나오고 사람도 나쁘지 않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어요. 트윈 타워에서 사진 잘 찍는 저만의 꿀팁은 네 개의 밝은 조명을 몸으로 가리는 것입니다. 트윈타워 아래 쪽에 야구장 조명처럼 엄청 쎈 조명이 네 개가 있는데 이게 번지면서 사진이 별로 안 예쁘게 나와서 이걸 몸으로 절묘하게 가려서 찍어야 잘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찍으면 뒷 조명 때문에 테두리가 은은하게 빛나서 뭔가 누끼 딴 것처럼 찍히기는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놀러올 때마다 여기서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 요령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첫째날은 트윈 타워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와 쉬었습니다.

  둘째날은 콘도 수영장에서 수영을 좀 즐기고 오후에는 말라카로 출발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생활의 만족도를 크게 높여주는 것 중 하나가 콘도의 수영장이나 헬스장 등 커뮤니티 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저도 요즘에는 잘 안가다가 친구들이 온 기념으로 다 같이 내려가서 수영을 즐겼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수영도 하면서 여유를 즐기고 나서 다시 집으로 올라와 재정비를 하고 TBS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원래 공항이든 말라카든 시외버스를 탈 때 앱으로 예약을 하는데, 공항 버스는 괜찮은데 TBS에서 타는 버스는 온라인으로 예매를 해도 현장에서 발권비를 받습니다. 그것도 캐쉬로만 받고 금액도 애매하게 한 사람당 1.7링깃이에요. 그래서 이것 때문에 현금 뽑기도 싫고 현장에서도 티켓이 있겠지 싶어서 일단 TBS로 향했어요. 걱정할 필요도 없이 바로 20분 후 버스 자리가 있어서 키오스크에서 카드로 티켓을 구매한 후 플랫폼으로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두시간 반만에 말라카에 도착을 했어요. 딱 도착한 시간이 해가 질 시간이라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Mio Boutique Hotel이라는 곳으로 잡았습니다. 위치는 중심지인 네덜란드 광장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이고,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셋이서 한 방을 쓸 수 있고 가격도 적당해서 입니다. 가격은 토요일 1박에 9만원 정도 했고,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조식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다 나름 조식 구성도 괜찮아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바로 네덜란드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강을 따라서 걸었는데 KL이랑은 분위기가 확 달라서 기분이 좋았어요. 네덜란드 광장을 잠깐 보고 존커 스트리트 말고 요새 쪽으로 가는 길에도 야시장처럼 되어 있길래 그 쪽으로 먼저 가보았습니다. 역시나 휘황찬란한 마차가 줄지어 다니고 있었고, 야시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었어요. 저번에 왔을 때는 존커 스트리트 쪽에만 야시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연휴라 그런지 훨씬 크게 열려서 반대 쪽인 요새 쪽까지도 다 야시장이 열러있었어요. 수박주스도, 코코넛 주스도 마시고, 호떡 같은 Apam Balik도 먹고 각종 꼬치류도 먹고 타코야끼도 먹고 다 조금씩 사서 맛을 봤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대한민국이라고 써진 모자를 쓴 아저씨를 발견해서 그 가족이랑 다같이 사진도 찍었답니다. 야시장에서 기력이 쪽 빨린 채로 숙소로 돌아왔는데 생각해보니 내일 액티비티 할 때 입을 바지를 안 가져 온 거예요. 그래서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야시장 쪽으로 향해서 다행히 입구 쪽에서 바로 옷 가게를 발견해서 코끼리 바지 같은 것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최종 귀가했을 때는 거의 녹초상태였어요.

  세번째 날은 Skytrek Adventure Melaka라는곳에서 짚라인 등 액티비티를 하러 갔어요. 여기가 체인점인지 KL 근처에도 있고, 랑카위에도 있더라고요. 처음에 예약을 할 떄 친구들이랑 초급을 할지 중급을 할지 막 정하는데, 고급 후기를 보니 막 외줄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러길래 식겁하고 고급은 빼고 초급, 중급 중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돈 내고 하는 건데 너무 쉬워서 척척 하고 끝나면 또 아쉬울 것 같아서 중급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후 그랩으로 스카이트랙으로 향했습니다. 가니까 숲 입구에 원숭이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말레이시아에서는 음식물이라도 잘못 들고 있으면 엄청 위협적인 원숭이 들이 많아서 약간 쫄아서 옆으로 피해갔습니다. 액티비티 시작전에 무슨 동의서를 쓰는데,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지랑 여기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본인 책임이라는 그런 류의 내용인데다 사망 관련해서도 써있어서 우리 죽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동의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그 후에는 장비를 차고 간단한 설명을 먼저 들었어요. 그 후에는 바로 짚라인으로 챌린지가 시작이 되는데 뭐 옆에서 봐주는 사람도 없이 그냥 출발 하라고 하더라고요. 장비 설명만 해주고 알아서 앞으로 쭉쭉 가야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한 명 직원이 따라오기는 하지만 여러 인원을 한 명이 봐주는 거고 순차적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앞 사람은 혼자서 쭉쭉 진행해 나가야해요. 장비를 잘 착용한 건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더 무서웠지만 극복해나가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물을 타고 가는 것도 있고, 흔들 거리는 다리를 지나는 것도 있는데 다 잘 지나가다가 중간에 줄 하나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챌린지에서 갑자기 막 팔다리도 떨리고 힘이 쭉 빠져서 그냥 너무 무리하지 말자 싶어서 직원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포기 하려면 세 개를 더 진행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하필 거기가 더 위로 올라가는 구간이라 꾹 참고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나머지 두 개는 짚라인이라 편했어요. 처음엔 짚라인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힘든 것 보다 짚라인이 편하고 이것만 하면 탈출 한다는 생각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척척 해냈습니다. 총 코스의 3분의 1 정도에서 포기했어요. 다음번에 온다면 물통가방이랑 목장갑을 꼭 챙겨오려고요. 여기서 빌려주기도 하는데 가격이 좀 비싸서 그냥 필요 없겠지 하고 추가를 안 했는데, 장갑이랑 물통 가방이 있으면 손도 덜 아프고 중간중간 목도 축이고 하면서 더 멀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호주 딸기 공장에 워홀이라도 온 느낌

  액티비티를 끝내고 말라카에서 좀 유명한 사오홍슈 맛집 The Daily Fix에서 밥을 먹고 KL로 돌아가기 위해 말라카 센트럴 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KL에서 말라카로 올 때 현장에서 버스표를 끊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돌아갈 때도 그냥 가서 티켓을 사면 되겠거니 생각을 했는데 이 날 밤 11시 버스 빼고는 다 매진인거예요. 저희가 딱 4일 일정인데 11시 버스에 맞춘다고 KL을 더 구경 못하고 말라카에만 있는 것도 애매하고 이미 호텔도 체크아웃하고 액티비티를 마친 후라 꼴도 거지꼴인데 어쩌냐 하다가 창구에 물어봐도 TBS 뿐만 아니라 KL 근처에 있는 공항(KLIA), 샤알람(Shah Alam), 클랑(Klang)으로 가는 버스가 다 매진이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고 그랩 가격을 한 번 봤는데 그랩에서는 300링깃 정도, 인드라이브에서는 240링깃 정도에 떠서 인드라이브로 불러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차가 바로 잡혀서 바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타면 오천원이면 가는데 거기에 비하면 인당 삼만원 쯤으로 가격이 확 비싸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에 인원도 3명이고 해서 가격도 생각보다는 괜찮고, 그리고 버스를 안 기다리고 바로 탑승 가능한데다 터미널이 아닌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것이니 크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날이 노동절 플러스 주말 이 3일간의 연휴의 마지막이라 차가 엄청 막히더라고요. 게다가 스콜까지 쏟아져서 앞도 하나도 안 보여서 기사님이 거의 핸들에 바짝 붙어서 운전하시길래 좀 안 쓰러웠습니다. 원래는 KL-말라카는 2시간반이면 가는데 이 날은 총 다섯시간이 걸렸어요. 집에 도착하니 완전 밤이었고 기사님도 드디어 도착했다면서 좋아하셨는데, 기사님이 말라카 사시는 분이라고 했어서 왔던길 다시 돌아가셔야 할텐데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의상 20링깃이라도 팁으로 드렸어요.

  이 날이 무려 마지막 밤이라 말라카에서 오느라 좀 지쳤지만 또 열심히 재정비를 하고 센트럴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10시까지 영업이라 급하게 준비해서 아홉시까지는 갔는데 이미 가게들이 다 닫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마그넷을 좀 보고 수퍼에서 기념품으로 가져갈 간식거리들도 샀습니다. 베릴스 초콜릿이나 오리엔탈 코피의 화이트 커피 등을 샀어요. 그리고 걸어서 메르데카 광장에 가서 야경을 좀 감상한 후 비가 올 것 같아 급하게 그랩을 잡고 인도 음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 친구가 손으로 밥을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원래는 바나나 브로스에 데려가려고 했는데 그냥 흐지부지 됐다가 이 날 밤에 갑자기 인도 음식이 땡겨서 KL센트럴 근처에 있는 인도 음식점에 갔습니다. 센트럴 스위츠라는 콘도 아래에 있는 식당인데 여기가 원래는 인도인이 되게 많은 동네인데 컨센트릭스 KL센트럴 오피스에서 가깝다보니 저희 회사 사람들도 이 콘도에 많이 거주합니다. Erode Amman Mess라는 곳이었는데 저희가 영업 종료 시간 쯤에 가서 라스트오더가 언젠지 물어보니 일단 들어오라고 해서 약간 어리둥절한 채로 들어가서 주문을 했습니다. 버터 치킨 카레와 치즈난, 치킨 브리야니, 어니언 도사, 망고라씨를 시켰어요. 음식을 주문하면 각자 앞에 바나나잎이 깔린 트레이를 주고 거기에 그레이비소스 등 원하는 소스를 올려줍니다. 거기에 음식을 퍼서 조물조물 해서 먹으면 됩니다. 처음 해봤는데 은근 재밌어서 외국인이라고 스푼이랑 포크도 받았지만 손으로 계속 먹었어요. 근데 난처럼 찢어 먹어야하는게 좀 있다보니 계속 양손을 쓰고싶더라고요. 오른손은 음식 먹는 손, 왼손은 뒷처리하는 손이라고 배웠는데 한손으로 먹으려니까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손으로 먹을 만 했고, 무엇보다 여기 버터 치킨 카레가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계속 감탄 하면서 먹었습니다. 역시 현지인들이 많은 동네에서 먹는 건 다르다 이러면서 감탄하면서 먹었어요. 다음에 인도 음식이 땡기면 또 가보려고 합니다. 밥 먹을 때 주변에 인도인 밖에 없고 가게 내부도 손님으로 꽉꽉 차있었던 걸로 보아 아마 맛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도 음식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집에서 걸스나잇 수다를 떨어준 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은 평범하게 집 근처 몰에서 졸리비랑 야오야오를 먹고 드럭스토어에서 선실크 샴푸를 사고 집으로 돌아와서 비행기 시간에 맞춰 첫번째 친구를 보내고 두번째 친구랑은 시간 여유가 있어 TRX에서 커피를 한 잔 때려준 후 집에서 집밥도 먹고 푹 쉬다가 저녁 늦게 두번째 친구를 보내주었습니다. 짧은 일정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친구들이랑 시끄럽게 놀아본 게 오랜만이라 진짜 즐거웠습니다. 내년 쯤에 다시 모이기로 했는데 그 때는 다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열심히 출근을 해야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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