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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생활

쿠알라 룸푸르 맛집🇲🇾/ 베이글 맛집/ 에스텔 베이글/ Estelle Bagel🥯

by zzinoey 202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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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늘은 3연휴를 맞아 혼자 맛집 탐방을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딱히 여행 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월요일이 바쁘다고 보니 그냥 월요일을 피하고 싶어서 연차를 썼더니 원래 휴일 화, 수와 연달아서 3일을 쉬게 되었어요. 언제나처럼 휴일을 그냥 누워서 보내기는 아까운데 또 나가서 뭘 하려니 귀찮아서 속으로 백만번 고민하다가 예전부터 봐두었던 베이글 가게에 다녀왔습니다. 이 가게는 TRION이라는 콘도 상가에 들어가있고, MRT Chan Sow Lin과 가장 가깝습니다. 제가 예전에 Chan Sow Lin역이 집이랑 가깝길래 거기 내려서 집에 걸어가려고 했다가 사람 다니는 길이 잘 안 되어 있어서 큰 도로도 무단 횡단 하고 밤 되면 노숙자들이 몰릴 것 같은 다리 밑의 움푹 파인 공간 같은 곳을 지나가기도 해서 이제 그 역으로는 잘 안 다니거든요. 근데 길 자체는 그냥 쭉 가면 되는 거라 지도만 보고는 몰랐어요. 저희 집에서 TRION까지는 마찬가지로 지도상으로는 일직선으로 쭉 가면 되고 거리는 Chan Sow Lin역까지의 두 배 정도 됩니다.
  이전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좀 다른 길로 가봤어요. 일직선으로 쭉 가는 길 말고 다른 길이 있나 싶어 가로로 좀 움직여보니 다른 루트가 뜨더라고요. 그래서 그 길을 따라 가게로 향했습니다. 다만 여기도 걸어다닐 길은 아니라고 느낀 게 거리도 진짜 더럽고 정신 없고, 중간에 지나가야하는 좁은 골목은 뭔가 저녁에 잘못 걸리면 깡패라도 만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PUDU가 치안이나 위생이 막 좋지는 않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걸 좀 실감 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해서 둘러보는데 TRION도 꽤나 대단지고 아래쪽에 제가 인터넷으로 봐뒀던 은근 인기있는 카페들이 좀 있더라고요. 회사까지 가는 길만 편하면 여기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지금은 그만두셨지만 이전에 회사에 트리온 사는 분이 계셨는데 어떤 길로 다니셨는지 궁금하네요.

트리온에서 본 냥이

  여기가 주말에는 대기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평일 11시 쯤에 가서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리도 좀 남아있어서 혼자라도 창가석 말고 등받이가 있는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주문은 바로 QR로 하면 되고 런치 세트가 있었지만 저는 베이글을 먹으러 온 것이므로 요리 말고 양파 크림치즈 베이글(아마도)에 샐러드와 호박 수프를 추가했습니다. 가게가 넓지는 않지만 은근 분위기가 있어서 데이트 장소로도 좋을 것 같아요.

  샐러드와 호박 수프가 먼저 나오고 사진을 좀 찍다보니 베이글도 나왔습니다. 샐러드는 평범했고, 호박수프는 리뷰에서 본 것처럼 맛있었습니다. 아침마다 뜨끈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 베이글은 제가 베이글 초심자라 잘 모르지만 프레첼 베이글이라서 겉이 바삭하고 안은 쫄깃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양파 크림치즈도 사이사이에 끼워져 있는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 가는 거니까 나름 기본 베이글을 먹은 건데 다음에는 막 샌드처럼 쌓아진 속이 많이 들어간 메뉴도 먹어보고 싶네요. 가격은 저 메뉴에 플러스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해서 40링깃 정도 나왔습니다.

  원래 맨날 유튜브 틀어놓고 밥을 먹는데 왠지 맛집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으면 집에 있는 거랑 별로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별로 즐긴 느낌이 안나서 일부러 폰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며 식사를 했습니다. 하루종일 핸드폰을 붙들고 있으니 가끔은 디톡스가 필요한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다시 Chan Sow Lin 역으로 돌아가는데 구글맵이 이번엔 다른 길을 알려주더라고요. 또 이상한 길 알려주는 건 아니겠지 반신반의하며 알려주는대로 갔는데 큰 길을 쭉 따라가는 거였어요. 근데 그 큰 길이 트레일러 트럭 같이 엄청 큰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어서 좀 당황했지만 골목골목 다니는 것보다는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그냥 큰 길 따라 쭉 가면 역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 트리온에서 Chan Sow Lin 역까지는 괜찮은데 이 역에서 우리집까지가 문제구나 하는 걸 깨닫고 그냥 거기서 MRT를 타버렸습니다. 여기 노란 라인 다음 역이 TRX인데 TRX에서 초록 라인으로 갈아타면 저희 집 근처 역인 Cochrane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MRT를 탔는데 근데 또 약간 아쉬워서 그냥 TRX에 내렸습니다. 거기서 커피도 한 잔 하고 COTTON ON에서 옷도 하나 샀어요. 말레이시아는 E-reciept를 주는 경우가 좀 있어서 이메일을 물어보는데, 이메일을 적어주고 이메일로 무료 멤버쉽도 만들어줄까 물어보길래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멤버쉽 만드는데 생일이 필요한지 생일은 너 이메일 주소에 있는 날짜 맞지?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아니 그거 동방신기 데뷔일이야... 이래서 초딩 때 아무나 좋아하면 안 되나 봅니다. 지금은 관심 없는데 이게 메인 이메일이라 어쩌다보니 평생 사용하고 있네요. 아니라고 제 생일을 다시 말했는데 그래도 03년생으로 생각해준 건가 싶어서 조금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일부터는 또 출근을 해야하는데 자려니 뭔가 아쉽네요. 3일을 쉬어도 출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안 들지만 그래도 휴일엔 맨날 혼자 놀다보니 한 3일째 되면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그래서 출근하면 동료들이랑 얘기도 하고 밥도 먹고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약간 혼자 지내는 시간과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의 비율이 나에게 적절한 느낌! 계속 이야기만 나오던 오피스 이전이 이제 진짜 진행이 되었는데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거라 저는 아직 원래 오피스로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번주 마지막 출근 때 의자 등받이, 방석, 슬리퍼 등등 짐을 다 가져왔는데 다 도로 들고 가야하네요. 아직 가까운 오피스에 남을 수 있는 거라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내일 또 짐 다 가져가라고 하진 않겠죠?
  그래도 이번 주 5일 일하면 이틀 쉬고 다시 하루 일 한 뒤 5/1부터는 친구들과 여행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친구들이 쿠알라 룸푸르로 놀러오는 건데, 기간이 좀 남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진짜 코앞이네요. 친구들과 보낼 시간을 기대하며 이번 주도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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